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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경주남산)삼릉에서 용장까지

인생은저니처럼 2013. 6. 15. 23:38

 

 

 

 

(경주남산)삼릉에서 용장까지

 

- 일 자 : 2013년 6월 15(토욜)
- 날 씨 : 맑음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삼릉~상선암~정상(금오봉)~삼층석탑~설장교~용장골
  (총산행시간 4시간10분 점심/사진촬영시간 포함)

 

 

 

 

 

::::: 산행출발에 앞서 :::::

6월이 중순을 넘어서면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

장마에 앞서 시작된 끈끈한 무더위는 벌써 한여름의 중심에 들어온듯한 날씨다. 그래도 어제 반나절 내린 비로 인해 어느정도 무더위가 잠시 주춤거린다.

6월 정기산행... 성큼 다가온 무더위에 산행참여 회원이 저조하다. 

그렇치만 오랜만에 산행 참여한 마당수애와 지난번 소백산종주 산행을 함께한 터미... 그리고 우리 산악회 막내 인호가 예비신부와 함께 왔다. 

 

 

 

 

 

 

대저119안전센터(10:30)~삼릉주차장(12:10)~산행시작(12:20)~상선암(13:00)~정상(14:00)


 

 

 

 

 

 

애초 산행지는 거제도 남쪽에 있는 노자산이였다.

 

노자산은 지난주 부산일보 산&산 팀에서 소개된 거제휴양림을 원점회귀하는 코스로 산행시간도 3~4시간이만 여유있게 산행을 할 수있다

 

 

그런데.... 산행당일 아침 창밖을 보니 뽀얀 연무가 짙게 깔려있다.

 

섬 산행은... 비온 뒤 깔끔한 날씨에 시야가 확 터져야 다도해의 절경을 볼수 있는데.... 오늘 조망은 제로에 가깝다.

 

그래서 급하게 산행지를 경주남산으로 변경을 하였다.

 

 

경주남산은 그야말로 문화재의 보고다.

 

몇년전 1박2일 100번째 여행 특집 7대 보물을 찾아서에 소개된 이후 남산에 대한 역사적인 재조명이 이루어지고 있다.

 

 

경주 삼릉주차장에 도착하니 한낮더위가 벌써부터 목덜미를 사정없이 쪼아대기 시작한다.

 

 

 

 

 

 

 

 

 

오늘 산행코스는....

 

삼릉을 출발하여 남산정상인 금오봉을 올라 용장골로 하산하는 순이다.

 

산행시간은 대략... 쉬엄쉬엄 4시간 정도 걸릴것 같다.

 

 

1박2일 남산 7대보물 중...

 

오늘은 6대 신선암 마애보살가반상, 7대 칠불암 마애불상군을 제외한 5개의 보물을 볼 수 있다.

 

 

두손을 꼭 잡고 삼릉 소나무숲을 걷는 예비부부..

 

눈부신 6월의 신록만큼이나 뜨거운 젊음이 샘솟는 사랑과 꿈이 풋풋하고 아름답게 보인다.

 

 

 

 

 

 

 

 

 

소나무숲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맞이하는 것은 삼릉이다.

 

아름다운숲에 둘러싸인 삼릉은 제일 앞쪽부터 신라 제8대왕 아달라이사금, 제53대 신덕왕, 제54대 경명왕, 박씨 3왕의릉으로 알려져 있다.

 

 

삼릉을 출발하면 이제부터 본격적인 등로가 열린다.

 

삼릉계곡에는 삼릉과 함께 돌부처가 6곳이 있는데 숲을 따라서 난 길은 비교적 완만하고 쉽게 오를수 있다

 

 

지난번 소백산행이 걷는것에 욕심을 두었다면

 

오늘 산행은 문화재를 살펴보고, 담소도 나누며 시간에 구애없이 느긋하게 걸어볼 셈이다.

 

 

 

 

 

 

 

 

 

여기가 어디메쯤??

 

스마트폰 GPS를 찍어보니 제 3대보물 석조여래좌상이다.

 

그러니까... 1대 선각육존불, 2대 선각여래좌상을 지나치고 올라온 셈이다.

 

혼자산행이 아니라서 여기서 되돌아 갈 수도 없고, 이제부터라도 빠짐없이 챙기며 올라가는 수 밖에 없다.

 

 

천년전 신라의 미소

 

우리 일행을 이곳 삼릉계곡으로 이끈 첫번째 만나는 보물 잔잔한 미소... 절로 마음이 밝아지는 느낌이다.

 

억불의 흔적은 석조여래좌상의 얼굴에도 남아있다.

 

 

여기서 유홍준 교수님의 설명을 덧붙이면...

 

 

조선시대 파불의 흔적인데 불상의 얼굴 입주변은 처참하게 부서져 있었다고 한다.

 

이 불상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입을 가리고 봐야 했는데 몇 년전에 보수 공사를 하여 코와 입을 새로 만들었다.

 

잘 보면 입 주변과 원래의 돌의 색이 다름을 알 수 있다.

 

이것은 TV에서 설명한대로 문화재 복원에는 두 가지 방식이 있는데

 

하나는 감쪽같이 옛 모습대로 복원하는 방식이고 또다른 하나는 관람객들이 상상력으로 채울 수 있도록 형태만 복원하는 것이라고 한다.

 

 

 

 

 

 

 

 

 

상선암에서 부족한 물을 채우고 잠시 땀을 식히고 있는데...

 

마당수애 왈  "1박2일때문에 탐방객들이 남산에 수많은 보물중에서 7대보물만 찾는다고"  오히려 방송으로 인해 역효과 아닌가 하는 말은 전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지만...

 

오히려 1박2일에 소개되면서 부터 국민들이 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기회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많을것 같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보니

 

어느새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바둑바위에 다다른다. 대릉원 등 경주의 주요 문화유적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제부터는 기분좋은 능선길...

 

10분정도 정상쪽으로 발길을 옮기다 보면 우측 절벽을 깎아 만든 장대한 마애석가여래좌상을 볼 수 있다.

 

 

지금은 낙석 탓인지 탐방로를 막고 보존 작업에 한창이었다.

 

높이가 7m에 이를 정도로 거대한데 머리는 입체적으로 깎았고, 그 아래는 선으로만 조각돼 있다.

 

 

바로... 제4대보물 삼릉계곡 마애관음불상이다.

 

멀리서 보고있지만 바위속에서 부처님이 튀어나오다 멈춘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천년전 손길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산행시작 한시간 반만에 정상에 올랐다.

 

남산의 주봉 금오봉은 우뚝솟은 맛이 없고 조망이 막혀있는 밋밋한 정상이다.

 

정상에는 나무그늘도 없고, 쉬어갈수 있는 공간도 없어 기념샷만 남긴채 곧바로 용장사지로 발길을 옮긴다.

 

 

 

 

 

 

 

 

하산시작(14:10)~용장사지갈림길(14:30)~점심(14:30~14:50)~용장사지3층석탑(14:55)~설장교(15:40)~용장마을~(16:30)


 

 

 

 

 

 

 

오늘 산행의 백미...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5대보물 용장사지 3층석탑이다.

 

 

고위봉을 배경으로 우뚝솟은 3층석탑.... 한동안 그자리에서 시원스럽게 펼쳐진 풍광을 즐겼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산맥의 모습은 마치 지리산 천왕봉에서 바라보는 백두대간의 모습과 같은 착각을 느낄만큼 웅장하다.

 

 

특히... 3층석탑은 기단두를 2단으로 해야하는게 일반적인 양식이나, 

 

거대한 바위전체를 기단의 1단으로 생각하고 탑을 올렸다는 유홍준 교수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터미의 썬글에 보여진 나의 모습... 잠시 쉬는시간 짬을 내어 셀카놀이에 빠져본다....ㅎㅎㅎ

 

 

 

 

 

 

 

 

 

석탑에서 용장사터로 내려가는 길은 간간이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용장사터에서 바라본 3층석탑.... 마치 하늘을 받치고 서 있는 듯한 형상이다.

 

용장사터는 돌축대들이 남아 있는데, 예전에 이 절의 규모가 적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예정된 용장골로 하산을 마쳤다.

 

이제부터 차가 주차되어 있는 삼릉까지 걸어서 이동을 해야 하는데... 20여분 넘는 아스팔트길은 산행 후 피곤함에 인내심을 갖게한다.

 

 

아스팔트길은 오히려 산길보다 더 힘든것 같다.

 

늦가을 매년 신라의 달밤 걷기대회가 열리는데 완주거리가 165리다.

 

10리를 4km로 산정하면, 약 66키로가 되는 거리로 한번 도전은 하고 싶지만 그리 녹녹하지 않은 거리다.

 

 

"아는 만큼 보인다"

 

이 말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저자이며 참여정부 문화재청장을 역임한 유홍준 교수님의 말이다.

 

오늘같은 보물산에 왔다면 산행전 좀 더 공부도 하고 자료를 챙겨 왔더라면 더욱 알찬 산행이 되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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