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겨울이 지나면... 대운산산행기
- 일 자 : 2007년 02월 26일(월욜)
- 날 씨 : 맑음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그린아파트~감시초소~대추남만디~정상~시명산~관음정사
[총산행시간 4시간30분 점심/사진촬영시간포함]
:::::산행에 앞서::::: 2007년 겨울은.. 겨울같지 않은 겨울. 제대로 이름값 한 날이라곤 손에 꼽힐정도였다. 예년같으면 꽃샘추위도 올법한데 아파트 앞 화단 동백꽃은 벌써 꽃망울을 터뜨린다. 이미 이쪽 남도는 반 봄인것이다. 그 봄내음을 확인하기 위해 가까운 근교산을 찾아 나선다. |
부산출발(09:30)∼만덕터널(10:00)∼노포동터미널(10:30)∼웅상 그린빌아파트(10:55)
☞ 그린빌 아파트 산행들머리
대운산... 근교산행을 즐기는 산꾼이라면 누구라도 서너번은 올랐을산이다.
접근하기도 수월하고 등로도 평이해 당일산행으로 손색이 없다.
지난해 봄 상대마을에서 제2봉을 거쳐 정상으로 올란적이 있어
이번에는 지난달 부산일보 산&산에 소개되었던 코스로 웅산신도시를 산행들머리로 잡았다.
산행시작(11:00)∼산불감시초소(11:10)∼대추남만디(12:10)∼안부사거리(12:35)~대운산정상(12:55)
☞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산행들머리는 그린빌아파트 뒤쪽으로 열려있는데 산길이 유순해서 걷기편하다.
작은 약수터를 지나면 본격적인 산길이 열리는데 겨울 답지않게 따스한 햇살과 맑은 날씨,
그리고 적당하게 불어주는 춥지 않은 산바람이 완연한 봄날씨를 느끼게 한다.
예년같으면 아직 겨울일텐데.... 올해는 확연히 겨울이 짧았던것 같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추남만디와 명곡저수지
목덜미에 땀이 베일쯤 산불감시초소에 닿고 5분정도면 전망좋은 곳에 이른다.
여기서 이마에 흐르는 땀을 훔치며 잠시 휴식을 갖는다.
발아래 명곡저수지가 보이고 시명사로 올라가는 임도가 구불구불하게 보인다.
맞은편에 634봉이 보이고 그 너머로 주봉인 대운산이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다.
긴 능선을 따라 오른쪽으로 눈길을 돌리면 능선 한가운데 잘생긴 소나무 한그루가 한껏 멋을 내고 있다.
☞ 대추남만디(634m)
임도를 가로질러 634봉까지는 가파른 산길이 이어진다.
이번 산행중 유일하게 땀을 흘리는 구간이다. 그만큼 대운산은 걷기편한 전형적인 육산이다.
힘들다는 말이 입에 나올쯤... 정상에 닿는다.
대추남만디(634m)... 여기서 남은 나무를 뜻하고 만디는 봉우리르 뜻한다.
즉... 대추나무가 많았던 봉우리였던것으로 추측된다.
이곳의 조망은 나무랄때 없다. 웅상읍 너머 천성산이 마주보이고 미타암도 자그맣게 보인다.
☞ 산&산 리플과 안부사거리 이정표
대추남만디를 뒤로하고 정상가는 산길은 재촉하다보면
시명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안부사거리에 닿는다.
이곳은 천성산의 집북재와 같은 곳으로 주봉을 앞두고 잠시 쉬어가고 사방으로 산길이 열려있다.
여기서부터 헬기장까지는 철쭉나무가 많이 보이는데 이곳이 지도상에 표시되었는 철쭉나무군락지다.
아직 앙상한 가지에 작은 봉우리로 움추려있지만..
한달정도면 철쭉이 바다를 이루는 산상화원을 수놓을것이다.
이곳 대운산의 철쭉은 연분홍 빛깔로 색깔이 유난히 곱다.
☞ 대운산정상(741m)
넓직한 헬기장을 지나 진흙길을 조금 오르면 대운산 정상이다.
지난해 봄에는 도통골로 하산했는데 오늘은 시명산까지 쭉~~ 능선을 탄다.
10분후 양지바른곳에 점심을 먹고 탁트인 조망을 즐기면서 능선길을 걷는다.
하산시작(점심~13:25)∼전망대(13:50)∼시명산정상(14:15)~관음정사(15:30)
☞ 시명산과 이어지는 주능선
대추남만디에 보았던 잘 생긴 소나무는 이번산행의 최고의 전망대다.
지금까지 걸었던 산길이 한눈에 잡히고 조금전에 올랐던 정상도 이곳에서 보면 꽤 높게 보인다.
반대쪽으로는 겨울바다가 시원스럽게 펼쳐져있다.
주능선을 경계로 서쪽으로는 시명골(시명사)이고, 동쪽으로는 박치골(장안사)이다.
능선을 따라 계속 진행하면 석은덤과 삼각산 갈림길을 만난다.
☞ 시명산 정상(675m)
석은덤 갈림길에서 주능선을 벗어나 옆으로 우회하는 산길을 따라 오르면 곧 시명산 정상이다.
무분별한 골프장 개발로 인해 헐벗은 산하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그 너머로 눈에 익은 석음덤과 달음산이 보인다.
☞ 유순한 하산길과 관음사
하산길은.... 8부능선쯤 산길이 나있어 무척 편하다.
내리막 경사가 심하지 않아 그야말로 걷기편한 산길이 이어진다.
어느정도 산행에 지친 산객을 위해 산은 또 한번의 배려하는 마음을 담고있다.
웅상출발(16:00)∼남양산IC(16:30)∼대동요금소(16:40)~삼락간이운동장(17:00)
☞ 웅상신도시 대우푸르지오
몇년전만 해도 조용했던 웅산도 이제는 신도시로 태어나기 위해
대단위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고 상가마다 공인중개소가 우후죽순 들어서 있다.
모래면 춘삼월... 일년사계중 봄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이다.
겨울내 묻어두었던 마음속 기다림을 털어버리고 발길 닿는 대로 걷고싶다.
누군가의 말처럼.... 겨울이 기다림의 시간이였다면.... 봄은 새로운 시작을 뜻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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