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알 막내에도 봄기운이 완연하고... 염수봉
- 일 자 : 2007년 03월 26일(월욜)
- 날 씨 : 맑음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고은하우스~전망바위~805봉~정상~안부~천도교수도원
[총산행시간 4시간00분 점심/사진촬영시간포함]
:::::산행에 앞서::::: 요즘 영남알프스에는 큰 지각변동이 일고있다. 열정적인 산꾼들에 의해 기존의 영남알프스 산행을 넘어 영알환주.. 실크로드92 등.... 주변 산꾼들을 묶어 92km에 달하는 대장정을 그려놓았다. 이번 산행예정인 염수봉은 예전에는 영남알프스의 막내 봉우리였지만 영알환주의 큰 틀에서는 배태고개까지 연결하는 중요한 봉우리다. 염수봉이후(뒷삐알산-안전산-배태고개)는 아직 미답지라 훗날 영알환주를 위한 지형 파악에 큰 도움이 될것 같다. |
부산출발(09:50)∼양산요금소(10:35)∼신불고개(10:50)∼배내골 대밖동팬션단지(11:30)
☞ 스키장 공사로 몸살을 앓고있는 신불고개
지난주까지 꽃샘추위가 맴돌더니 주말에 내린 비로 인해 이젠 완연한 봄날씨이다.
매화가 지고난 자리를 대신할 봄꽃들이 앞다투어 피기 시작한다.
국도변에 핀 개나리가 봄의 화사함을 전해주고
고향의 꽃 진달래는 본격적인 개화를 앞두고 시간을 조율하고 있다.
양산IC을 벗어나 어곡터널을 지나 신불공원묘지를 넘어면 배내골이다.
옛날 삼원축산이 자리잡고있던 신불고개에 골프장과 스키장을 만든다고 산을 허물고 개발이 한창이다.
허허...... 누가 이런 몹쓸짓을... 우리들은 그저 잠시 머물러 갈뿐인데.....
산행시작(11:40)∼전망대(12:10)∼염수2봉(13:00)~전망대(13:10~점심13:40)~염수봉정상(13:50)
산행들머리는 고은하우스
이번산행들머리는 배내 대밖동 팬션단지로
지난달 부산일보 산&산팀에 소개되었던 코스로 고은하우스 뒷쪽으로 산길이 열려있다.
작은 나무계단을 지나면 본격적인 오름길이 이어지는데
자켓을 걸치지 않았는데도 벌써 이마에 굵은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 봄소식을 알리는 생강나무
산길옆으로는 노란 생강나무가 향기를 내며 앙증맞게 피어있다.
겨울내 움추리고이 있던 봄이 기지게를 피며 새 생명을 출산하는 모습이다.
개인적으로 일년 사계절 중에서 봄산행이 주는 기쁨이 가장 크다.
☞ 전망대에서 밀양댐 조망
거친숨에 호흡이 가빠질쯤... 그렇듯하게 생긴 소나무 전망대에 닿는다.
발 아래 놓인 밀양댐 너머로 영축지맥 구간인 금오산, 만어산이 줄지어 있다.
조망을 즐기며 가쁜 호흡을 가다듬고 있는데
때마침 산아래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봄바람이 땀을 말끔히 닦아준다.
☞ 수령이 꽤 되어보이는 아름드리 소나무
전망대를 지나면서 된비알은 한풀꺽이고 걷기좋은 산길이 이어진다.
오래된 아름드리 소나무 뒤로 오룡산과 죽바우등이 보인다.
산하는 아직 겨울색채가 강하게 남아있지만 얼마후면 헐벗은 나뭇가지에도 봄의 연주가 울릴것이다.
☞ 염수봉정상과 내석고개 너머 뒷삐알산
염수봉은 멀리서보면 평퍼지만한 육산으로 보이지만 724봉에서 염수2봉까지는 암릉구간이 이어진다.
거칠다는 표현보다는 작은 바위들로 인해 아기자기한 산행의 재미를 맛보게 한다.
표지석없는 염수2봉을 지나면 넓직한 전망대를 만나는데 이곳이 오늘 산행 최고의 조망터다.
예상치못한 황사로 인해 가시거리가 그리 뛰어니지는 못하지만...
염수봉정상이 어깨에 닿을듯하고 내석고개너머 뒷삐알산은 제법 위엄을 세우고 있다.
☞ 여기는 염수봉정상(816m)
이동통신기지국을 지나 임도를 한차례 가로질러 오르면 염수봉정상이다.
부산일보를 비롯해서 많은 산악회 시그널이 달려있는데
그중에서 영남알프스 산행을 즐겨하시는 산칼치 윤진연님의 흔적도 보인다.
정상석은 네모반듯하게 세워져있는데
예전에 있던 허접 신홍기님의 나무로 만든 표지판은 뽑혀져 한구석에 세워져있다.
신홍기님은 이곳과 시살등에 나무 정상표지판을 심어놓았는데
어느새 그 자리에는 산악단체에서 번쩍이는 대리석으로 정상석을 바꾸어놓았다.
정상석은 그저 이곳이 산 정상임을 알려주는 것으로
신홍기님이 손수만들어놓은 나무정상표지판이 훨씬 자연적이고 정감이 있어보인다.
하산시작(14:00)∼임도갈림길(14:25)∼산죽군락지(14:50)~천도교수련원(15:30)~팬션단지(15:40)
☞ 도라지고개로 향하는 임도길
염수봉을 내려와 본격적인 하산지점까지는 임도길을 약 반시간정도 걸어야한다.
산중에 이런 넓은 임도가 있다는것이 놀랍다.
내석고개에서 시작되는 이 임도길은 도라지고개를 넘어 선리마을까지 이어진다.
☞ 하산길.... 산죽군락지
하산길은... 꽤 묵은길인것 같다.
사람들의 발길이 많지 않아 간혹 길이 희미하지만 산길이 유순해서 그리 어렵지는 않다.
어느정도 내려서면 계곡 물소리가 들리고 산죽군락지를 만난다.
키높이만큼이나 큰 산죽터널을 빠져나오면 계곡 합수점을 지난다.
이곳에서 간단하게 땀을씻고 천도교교육원을 지나 넓은길을 따라 마을로 내려선다.
☞ 대밖동 팬션단지를 뒤로하고...
배내골도 세월이 지나면서 참 많이 변했다.
부산근교에서 그나마 사람의 손길이 닿지않은 오지(?)라 불렸는데
이제는 헤아릴수없을 만큼 가든과 숙박시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이곳 대밖동 팬션단지에 있는 팬션만 해도 30여채가 넘는다.
지금은 조용하지만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이 다가오면 이곳 배내골은 또 한번 몸살을 앓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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