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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쫓비산)매화마을과 섬진강의 그림같은 전경

by 인생은저니처럼 2007. 3. 10.

 

 

매화마을과 섬진강의 그림같은 전경... 쫓비산

- 일 자 : 2007년 03월 10일(토욜)
- 날 씨 : 가끔흐림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관동마을~배딩이재~갈미봉~쫓비산~청매실농원  
  [총산행시간 3시간20분 점심/사진촬영시간포함]



 


 

 :::::산행에 앞서:::::
봄은.... 겨울 묵은 생각을 털어 버리고 새롭게 변화하는 계절이다.
3월의 둘째 주말.. 오랜만에 남도의 봄을 마중가는 산객의 마음은 온통 설래임으로 가득하고,
이번주 내내 산행을 기다리는 마음은 마냥 행복하다.
혹... 매화를 시샘하는 추위가 한껏 부풀어 오른 꽃 봉우리를 움추려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부산출발(08:20)∼문산휴게소(09:15)∼하동요금소(10:00)∼관동마을(10:35)


 

 


☞ 산악회차량들로 가득찬 문산휴게소
 


전날 일기예보에는 주말부터

강한바람에 비까지 예보하고 있어 은근히 걱정이 되었는데...
아침날씨는 의외로 포근하다.
스틱을 잡은 손이 시럽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만큼...
이번산행은 지난달 계방산에 이어 솔뫼와의 두번째 인연이다.

덕천동 부민병원앞에서 승차...
문산휴게소에서 잠시쉬고 별다른 교통증체가 없는
고속도로를 거침없이 달린 버스는 이내 섬긴강품에 안긴다.
오늘산행지인 갈미봉-쫓비산은 매화마을이 알려지면서 매년 이맘때면
산우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데 그 이전에는 호남정맥을 타는 산꾼들이 주로 밟았던 산길이다.





산행시작(관동마을)(10:40)∼갈미봉(11:35)∼전망대(11:55)~쫓비산(12:35)


 

 



 

 

 


☞ 산행초입은 관동마을


지리산에 오를때마다 늘 지나왔던 길...
섬진강은 한국에서 가장 정감이 느껴지는 강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강줄기 따라 여기저기 쌓여있은 모래밭은 지친 물길을 다독거리는 여유로움을 보여준다.

섬진강을 휘감아 도는 언덕배기에 앉은 마을에는 이미 봄기운이 완연하다.
산행들머리인 관동마을에 도착하니...
봄바람에 실려온 맑고 그윽한 매화향이 먼거리를 한달음에 달려온 산객의 마음을 평안하게 맞아준다.



 


☞ 나뭇잎이 수북히 쌓인 산길



산길은....
마을뒷쪽 포장길을 20여분 오르면 열리는데 밤나무밭을 지나면 본격적인 오름길이 시작되된다.
초입부터 경사가 만만치 않은 된비알 시작된다.
산을 오르는 산우님들의 거침숨소리만 들릴뿐... 침묵의 시간은 갈미봉까지 이어진다.


 

 

 

 


☞ 백운산 자락과 지리산천황봉 조망



갈미봉을 지나면 능선이 시작되는데 외회마을 골짜기에서 불어오는 세찬 바람은 이내 땀을 식혀준다.
능선길은 잡목에 가려 섬진강이 잘 보이질 않는다.

20여분후... 쫓비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구간 중 유일한 전망대를 만난다.
억불봉이 손에 닿을듯하고 백운산 자락이 한눈에 들어온다. 섬진강쪽으로는 지리천황이 희미하게 조망된다.


 

 


☞ 쫓비산 정상


산길은... 육산이라 걷기가 편하다. 주말이지만 산행객이 적어 호젓해서 좋다.
산악회리플이 무수히 걸려있는 곳이 쫓비산정상이다. 정상 역시 아쉽게도 조망이 터지지 않는다.
이후... 얕은 내리막과 오르막을 서너번 반복하다보면 갈림길을 만나는데 매화마을은 좌측이다.
정면으로 호남정맥 종주길은 큰 나무가 넘어져 가로막고 있다.






하산시작(점심~13:00)∼전망대(13:15)∼매화마을(14:00)~최참판댁(15:45)



 

 

 


☞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과 매화마을


하산길은... 봄을 싣고 흐르는 섬진강을 보면서 이어진다.
20여분후... 발아래 놓인 매화마을이 보인다.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한 햐얀 매화마을과 섬진강의 그림같은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며칠후...
이곳 매화가 만개되면 산도, 마을도, 강도 하얗게 물들것이다. 거기에다 봄나들이온 상춘객들의 마음까지도..


 

 

 


☞ 다모세트장부근 매화



드라마 다모 촬영지는 군락지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곳으로 몰린다.
매화축제가 17일부터 예정되어있어 축제준비가 한창이다.
지금이 약 70~80%정도 개화가 된 상태로 봐서 주말쯤이면 매화나무보다 사람들이 더 많을것으로 보인다.


 

 


☞ 청매실농원 뒤 대나무숲길


청매실농원 뒷쪽으로 대나무숲이 조성되어있는데
매화꽃과 대나무는 옛부터 곧은 지조와 절개로 어울어져 자주 등장하였다.

"매화는 일생 동안 추워도 그 향기를 팔지 않는다 (梅一生寒不賣香)"라는...
문언에서 매화의 고고한 자태와 곧은 지조를 엿볼수 있다.

대나무숲을 촬영하기위해 여러각도로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데
맞은편 연인들의 다정한 모습이 뷰 파인더에 잡힌다.


 

 

 


☞ 아름다운 매화의 자태


햐얀매화는 지천에 늘려있지만...
연분홍매화는 단 몇그루에 불과해서 단연 군계일학이다.
매화의 화사함에 넋을 놓고 한참을 머무른다.
한사람 한사람을 꽃이라 한다면 나는 어떤 꽃일까? 과연 어떤 향기를 가진 꽃일까? 



 

 

☞ 청매실농원의 장독대

정갈하게 놓여있는 수천개의 장독대....
청매실농원을 생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것이 홍쌍리 여사와 수천개의 장독대다.
사진동우회 회원들의 발길이 잦아 인터넷에 많이 소개되었던 곳이다. 



 

 

☞ 이웃마을 토지 최참판댁에 들려...

멀리까지 왔는데... 매화만 보았다고 그냥 갈수 있나요....
그래서 이웃마을 토지 최참판댁에 들렸다.
마을아래 초가집에는 대울타리와 돌담으로 쌓아놓은 담장이 옛 정취를 느낄수 있고,
마을 높은곳에 자리잡은 최참판댁에서 보이는 평사리 넓은들판은 보기만 해도 시원스럽다.





하동출발(17:00)∼서진주 스파랜드(18:15)~부산도착(21:00)



 



☞ 서진주 스파랜드


부산으로 돌아오는 차내는 아직 매화향이 감돈다.
코끝에 걸려있는 감미로운 향을 음미하기 위해 눈을 살포시 감는다.
옛말에.. 술에 취하면 하루 가고, 꽃에 취하면 열흘 간다고 한다.
이번주 내내 매화향은 삶의 새로운 활력이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