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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설산이 그려낸 한폭의 산수화... 계방산
- 일 자 : 2007년 01월 27일(토욜)
- 날 씨 : 맑음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운두령~안부~계방산정상~주목군락지~이승복생가터
[총산행시간 4시간10분 점심/사진촬영시간포함]
:::::산행에 앞서::::: 강원도 평창이면.... 이효석의 메밀꽃과 스키장이 유명하지만 산꾼들은 그보다 겨울산행지로 각광을 받고있는 계방산을 먼저 떠올린다. 1월중순이면 겨울의 중심인데 아직 제대로된 눈소식이 없는걸보면 올해는 눈이 귀한것 같다. 이번주말 기다리던 눈이 내린다는 일기예보에 평소 즐겨타던 근교산행을 벗어나 오랜만에 원정길에 오른다 |
부산출발(08:00)∼군위휴게소(09:40)∼치악휴게소(11:00)∼운두령(12:20)
☞ 중앙고속도로.... 군위휴게소
오랜만에 나서는 눈산행이라 지난밤 잠까지 설치며...
새벽녁이 되어서야 겨우 잠이 들었는데 어느샌가 휴대폰이 요란스럽게 울린다.
어제저녁 정리해두었던 배낭을 매고 사무실을 나서는데 아침공기가 겨울답지않게 포근하다.
부민병원앞에서 성현이와 만나 산악회 버스에 오르니
지난 송년회 이후 한달여만에 뵙는 공선생님과 박사님이 반겨준다.
차량은 신대구-중앙고속-영동고속도로를 번갈아 갈아타며
4시간이 넘는 이동거리가 만만치 않치만 두분의 산행고수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벌써 평창땅이다.
☞ 한국에서 두번째로 높다는 운두령
속사IC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국도로 접어드는데 희끗희끗보이는 산자락 풍경이 예사롭지 않다.
산행들머리인 운두령은 해발 1089m높이로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차량이 통과할수 있는 곳이다.
차량이 가쁜숨을 몰아쉬며 운두령에 도착한다.
운두령 분위기로 봐서는 설경산행이 가능한지 아직 구분하기 어렵다.
서둘러 나무계단을 올라 산길로 접어들자 눈밭이 이어지고
가끔씩 바람에 나무가지에 쌓여있던 눈이 날리는것이 마치 눈이 내리는듯한 느낌이다.
☞ 겨울설산이 그려내는 한폭의 산수화
뽀드득... 발바닥으로 느껴지는 감촉은 이내 온몸까지 전해져서 기분좋은 산길이 이어진다.
산행로 옆 키작은 산죽들도 눈속에 숨을 죽이고,
나무들은 햐얀 겨울옷을 입고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인가? 겨울설산이 그려내는 한폭의 산수화에 산객은 넋을 놓는다.
☞ 눈꽃사이로 파란하늘이 열리고
유순한 산길을 따라 넉넉하게 오르다보니 파란하늘이 열리고 어느새 안부에 도착한다.
나무가지사이로 정상이 희미하게 조망된다.
넓은 공터에서 점심을 먹고 서둘러 일어나
1492봉으로 발길을 옮기는데 지금까지 보았던 설경보다 한층 더 업그레드된 눈세상이 열린다.
☞ 1492봉에서 조망된 오대산(비로봉)과 계방산 정상
정상아래 1492봉은.... 사진앵글이 정상보다 오히려 낫다.
백두대간을 완등하신 공선생님의 자세한 설명이 곁들어진다.
북동쪽으로 오대산 주봉인 비로봉이 선명하게 조망되고
앞뒤로는 첩첩산중 준봉들이 겹겹히 둘러쌓여있다. 고산준령의 한가운데에 계방산이 자리하고 있다.
☞ 산길을 벗어나면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밭
1492봉에서 정상가는 산행로는
러셀이 잘되있는데 등로를 조금만 벗어나도 허벅까지 쑥빠져 버린다.
지난주에 다녀온 선등자들의 산행기에 설경을 볼수없어
진한 아쉬움을 느꼈다는데 요며칠사이에 많은 눈이 내렸는것 같다
☞ 계방산 정상(1577m)
계방산....
한자로는 계수나무 계(桂), 꽃다울 방(芳)이다.
계수나무가 꽃처럼 아름다운 산이라는 뜻이다.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계수나무는 어릴적에 흥얼거렸던 동요의 한구절에서 달나라 토끼와 함께 상상의 나무로 나온다.
요즈음 볼수있는 계수나무는 일제강점기때 심은 나무로 동요에서 나오는 계수나무와 아무런 관련없는 별개라고 한다.
☞ 주목군락지가 있는 노동계곡쪽으로 하산을...
정상에서의 하산은 두갈래가 있는데 주로 주목나무가 있는 노동계곡쪽이다.
주능선을 10여분 걸어면 제2야영장으로 내려가는 이정표가 보이는데 이곳이 주목군락지이다.
여기에서 야영장으로 내려가면 하산예정지인 이승복생가터로로 가는길이고
이정표에는 없지만 직진하면 뾰지게봉을 거쳐 오대산으로 갈수있는 능선을 탈수있다.
계방산(운두령)-오대산(상원사)까지는 ....
22km로 지리주능선(노고단-천왕봉 25km정도...)과 맞먹는 거리로 종주의 유혹이 강렬하게 와닿는다.
☞ 살아있는듯한 주목눈꽃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간다는 주목나무 가지에 붙어있는 눈꽃들이 탐스러운 모습이다.
아무 치장없이 단지 눈만이 살포시 앉아있는데도 너무 아름답다.
요리조리 디카로 여러장의 사진을 남겨본다.
이제 본격적인 하산을 위해 아이젠을 착용한다.
겨울산행은 오르는 길보다 내려가는 길이 두배로 힘이들다는것은 산꾼들의 공통적인 생각이다.
그렇치만 꼭 그렇치 않는 경우도 있다.
바로.... "엉덩이 눈썰매" 다. 약간의 서스펜스와 스릴은 안타본 사람은 절대 모른다.......ㅎㅎㅎ
☞ 이승복어린이의 생가터
하얗게 눈덮인 계곡은 깊은 겨울잠을 자고있다.
이따금 야생동물의 발자욱과 얼음밑으로 졸졸 흐르는 물소리만 들릴뿐 모든것이 적막하다.
이승복생가에 도착하니... 차량이 이곳까지 올라와있다.
산악회에서 준비한 따뜻한 국물에 몸을 녹이고 차에 오르니 저절로 눈꺼풀이 살그머니 내려선다.
☞ 신대구고속도로 청도휴게소
원주에 들려 목욕을 하고...
부산으로 내려가는 차내는 산행후 적당한 피로감에 모두들 자는지 조용하다.
폭설이 내린다는 일기예보는 빗나갔지만
아름다운 분들과 함께한 겨울산행의 중심 계방산 산행의 느낌은.....
♡♡ 기분이 좋습니다... 참으로 기분이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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