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후기

(도봉산)늦가을의 색채감이 느껴지는 산길

by 인생은저니처럼 2006. 11. 2.

 

 

늦가을의 색채감이 느껴지는 산길... 도봉산산행기

- 일 자 : 2006년 11월 02일(목욜)
- 날 씨 : 맑음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도봉매표소~녹야원~다락능선~신선대~천축사~도봉매표소 
  [총산행시간 5시간30분 점심/사진촬영시간포함]




 

 


 


 

 :::::산행에 앞서:::::
도봉산... 3년전쯤 "8000미터의 영광과 좌절"이라는
엄홍길대장의 책에서 도봉산에 관한 글을 많이 읽었던것 같다.
늘 가보고싶었지만 지방에 있는 나로서는 수도권에 있는 산에 오르기가 쉽지 않았는데
서울에 워크샵 일정이 있어 하루머물면서 도봉산에 오르기로 했다.






김해출발(07:30)∼구포역(08:43)~서울역(11:30)



 

 


☞ 구포역에서 KTX를 타고.....


2시간 47분... 구포역을 출발 서울역까지 소요되는 시간으로 채 3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옛날 통일호나 비둘호가 있을때는 밤새워 기차를 타야 서울에 도착했는데...
KTX가 운행하고 나서는 이젠 빛바랜 추억이되었다.

동대구를 지나면서 제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창밖에 보이는 농촌 들녁은 나락걷이가 끝나고 텅 빈 들판에 짚단을
하얀천으로 감싸서 이리저리 던져놓은것이 마치 눈사람을 만들어 놓은것 처럼 보인다.


 



 

 

 


☞ 워크샵을 끝내고 밤에 청계천에 들려..



예정된 워크샵 일정을 모두 마치고 밤에는 새로단장된 청계천을 둘러보았다.
시원한 물줄기에 야경까지 더해져서 아름다운 밤 공간을 연출하고 있다.
그중에서 광통교에 위에 설치되어있는 첨성대의 야경은 단연 으뜸이다.
광장에서 수표교까지 갔다가 인사동도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대학로까지 거닐다 밤늦게 잠자리에 든다.





산행시작(08:30)∼녹야원(08:50)∼다락능선(09:30)∼신선대(11:20)



 



 

 

 


☞ 주차장에서 바라본 도봉산



아침일찍 일어나 저녁에 챙겨두었던 배낭을 메고 도봉산역으로 향한다.
제법 쌀쌀해진 아침공기가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지는 발걸음이다.
도봉산역에서 매표소로 가는 길 은행나무는 노란색깔을 띠고 있어 영주 부석사를 문득 떠올리게 한다.
주차장 부근에서 바라본 도봉산의 봉우리가 아침 안개에 휩싸여 있다.


 



 

 

 


☞ 녹야원



양옆으로 등산매장과 음식점이 즐비한 입구를 지나 매표소에 도착...
입장료를 지불하고 북한산국립공원 산행지도를 사들고 도봉산의 품으로 들어간다.
광륜사를 지나 녹야원쪽으로 방향을 잡아 산길을 오른다.

여느 국립공원처럼 많은 산행객들로 인해 산길이 반질반질하다.
정갈하게 단장된 녹야원을 지나자 빨간 단풍잎이 하나둘 보인다.
올해 가뭄과 이상기온때문에 단풍을 기대하지 않았는데 뜻밖에 반가운 선물이다.


 



 

 

 


☞ 다락능선



물레방아약수터에서 시원한 물한컵 마시고 다락능선쪽으로 붙는다.
다락능선에 도착하니 도봉산의 아름다운 자태가 하나둘 눈에 들어온다.
오른쪽으로는 포대능선 밑에 자리잡은 망월사가 보인다.


 

 


☞ 도봉산의 봉우리(선인봉, 만장봉, 자운봉)



그동안 안개때문에 반쪽만 보여주던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이 하나 둘 웅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산하 산행기에서 보고 또 보았던 도봉산의 봉우리들이다.


 

 


☞ 도봉산에도 금샘이...



앗~ 여기도 금샘이 있네... 포대능선으로 오르는 길목에 부산 금정산에 있는 금샘과 닮은꼴이 있다.
크기가 조금적다는것 빼고는 얼쭉 비슷하다.
여기서 잠시 거친 호흡을 가다듬어며 걸어온 다락능선을 뒤돌아보니 단풍이 하나둘 빠져나있는 모습이다.


 



 

 

 


☞ 이제부터 Y 협곡...



이제부터 Y협곡이다. 그야말로 만만찮은 코스이다.
북한산 백운대 올라갈적에 이런 길을 경험한적이 있지만
백운대에 비해 난이도가 휠씬 높은 곳으로 쇠줄에 의지한채
한걸음 한걸음 조심스럽게 올라서자 어느새 사패산으로 이어지는 포대능선에 닿는다.


 



 

 

 


☞ 신선대를 오르는 산님



이제 정상이 지척으로 신선대로 오르는 산님들을 줌으로 당겨본다.
주중이라서 여유를 가질수 있지만 주말이면 많은 산행객들로 인해 지체가 상당할것 같다.


 



 

 



 

 



 

 

 


☞ 드디어 신선대에 오르다



신선대... 만장봉과 자운봉은 오를수 없어 이곳 신선대가 올라올수 있는 도봉산의 최고봉이다.
조망역시 확실해 도봉의 모든것을 보여준다.
발 아래 계곡에는 아직 단풍빛이 여운을 남기고 있고 칼바위 너머로는 오봉이 가물거린다.
여기에 세상의 짐을 다 부려놓고 신선이 되고싶다(하산은 언제할꼬?)





하산시작(11:35)∼우이암갈림길(12:00)∼마당바위(12:25)~천축사(12:55)~도봉매표소(14:00)



 



 

 

 


☞ 우이암과 마당바위 갈림길



우이암 갈림길에서 지도를 펴고 한참을 살펴본다. 오봉을 갔다올까?
아니면 이대로 능선을 타고 우이암까지 갈까?
몇번 망설이다... 마당바위 쪽으로 산길을 내려간다.
하산길은... 그동안 울긋불긋 예쁘게 물들이던 나무잎들이 길빛 낙엽이 되어
투둑투둑 떨어져 늦가을의 색채감이 느껴지는 산길이다.


 



 

 

 


☞ 하산길에 만나는 천축사



마당바위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따뜻하게 내래쬐는 가을햇살을 이고 몇분 내려가면 천축사를 만난다.
낮은 돌계단을 오르면 수많은 불상들이 세워져있고
불상을 끼고 돌면 신라 문무왕때 의상대사가 지었다는 천축사가 선인봉 밑에 조용히 자리잡고 있다.


 



 

 

 


☞ 하산길.. 단풍이 좋은 벗이되어...



매표소로 가는 길 옆 햇빛이 잘 드는 곳에 유난히 빨간 단풍나무가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한다.
아~~ 예뿌다.. 이렇게 자연은 별 다른 치장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산객의 마음을 송두리채 뺏어버린다.




☞ 도봉매표소



열차시간 여유가 있어 도봉계곡을
쉬엄쉬엄 쉬다가... 걷다가 걸어내려오니 아침에 지나왔던 도봉매표소에 닿는다.
아침에는 조용했던 이곳이 이제는 산행객들로 인해 분주하다.

아쉬운 작별의 시간..
마음 한구석에 더 머물다 가고 싶지만 이제는 떠나야할 시간이다.
소중한 산행의 시간을 가슴에 안고 도봉산을 등 뒤에 남겨두고 역으로 향한다.


 


☞ 서울역사에서 다시 KTX를 타고...



서울에서 보냈던 이틀동안의 짧은 여정...
부산으로 내려오는 열차에서 디카에 담아온 사진을 보고 또 본다.
지난번 북한산을 다녀왔고 이번에 도봉산에 올랐으니까... 다음에 올때는 어느산으로 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