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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오봉산)떠남과 되돌아옴이 공존하는 시간

by 인생은저니처럼 2006. 12. 26.

 

 

 

 

떠남과 되돌아옴이 공존하는 시간... 오봉산

- 일 자 : 2006년 12월 26일(화욜)
- 날 씨 : 맑음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정안사~약수터~전망대~오봉산정상~활공장~대동아파트 
  [총산행시간 3시간10분 점심/사진촬영시간포함]

 

 

 

 

 

 :::::산행에 앞서:::::
올해 초 석은덤산을 시작으로 지난달 도봉산 산행까지 산과 함께했던 시간들은 나를 "행복한 사람" 으로 만들었다. 한걸음 한걸음 산을 오르면서 나 자신과 수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그 이야기 그릇속에 내 삶의 발자취와 미래가 담겨있었다. 어느듯... 올해 마지막 산행... 한해가 저물고 또 새해가 밝아 온다는것은 비단 올해만의 일이 아닐텐데 세월이, 흐를수록 나이가 들수록 새삼 그 의미가 각별히 느껴진다.

 

 

 

 

 

부산출발(09:40)∼물금역(10:10)∼복국집주차(10:40)∼신기삼거리(11:00)


 

 

 

☞ 오늘의 산행들머리인 신기삼거리


산행지는 근교에서 가까운 양산오봉산으로 3시간 남짓한 가벼운 산행이다.

산행을 마치면 근처 복국집에서 올해의 산행을 뒤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산행들머리는 범어에서 원동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물금지구대가 있는 신기삼거리이다.

지난번 송년회 덕분인지... 러브산넷에 많은 산우님들이 모였다.

무릎수술을 털고 일어나 멋지게 재활에 성공한 산다람쥐와

직장후배 춘래, 관희까지.... 모두 검증된(?) 총각들이다.

 

 

 

 

산행시작(11:00)∼정안사(11:10)∼약수터(11:25)∼전망대(11:50)~오봉산정상(12:15)


 

 

 

 

 

☞ 약수터와 정상가는 이정표


들머리에 있는 조촐한 정원사를 뒤로하고 임도길을 한굽이 돌아서면 산길이 열린다.

여느 도심의 산처럼 군데군데 체육시설이 잘 갖추어져있고 약수터도 눈에 보인다.

날씨가 너무 포근해서일까? 자켓을 걸치지 않았는데도 목덜미는 이내 땀이찬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제법 겨울답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완연한 봄날씨다.

찬바람이 살갗을 스치는 쌀쌀함 대신 포근하고 훈훈한 바람이 기분좋게 맞이한다.

송전탑이 있는 두번째 공원에서 잠깐 휴식을 취한후 곧바로 오르막을 오른다.

 

 

 

 

 

 

 

 

☞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


바로이곳 오봉산의 첫 전망대... 굽이굽이 돌아가는 낙동강을 한눈에 볼수있는 곳....

옛날 고은 최치원은 이곳의 절경을 보고 이렇게 감탄했다고 전한다.



안개 자욱한 묏부리 웅긋쭝 긋하고 강물은 넘실대는데,

거울 속에서 인가와 푸른 봉우리가 마주하고 있네


 

고운은 이곳 절벽에 임경대를 세겼다고 전하나, 사

라진지 이미 오래라 본래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고,

다만 원동 방면 국도변에 6각형의 목조 정자에 "임경대" 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양산시가 1999년 임경대 인근에 임시방편으로 지은 것이다.

 

 

 

 

☞ 원동들판과 토곡산


능선에는 이러한 전망대가 네다섯곳이 있다.

첫번째 전망대를 지나 5분정도면 두번째 전망대에 도착하는데

이번에는 원동들판을 두고 마주하고 있는 토곡산이 큰 형님처럼 오봉산을 지켜보고있다.

오똑솟은 매바위봉을 거쳐 토곡산까지 이어지는 능선길은 근교산행 매니아들에게는 익숙한 종주길이다.

 

 

 

 

 

☞ 오봉산 정상


제법 모양새를 갖춘 암릉을 지나 30여분 꾸준히 걷다보면 어느새 오봉산의 정상(553m)에 다다른다.

이곳 조망 역시 시원스럽게 열려있어 다방리에서 시작되는 금정산 북단의 산세가 한눈에 보인다.

 



하산시작(12:35)∼암릉(13:00)∼임도(13:20)~활공장(13:25)~대동아파트(14:10)


 

 

 

 

☞ 새롭게 태어나고 있는 양신신도시


양산은 현재 신도시로 태어나기 위해 몸살중이다.

개발이라는 미명아래 초록빛 양산평원은 하루가 다르게 아파트 숲으로 바뀌어가고있다.

거대한 회색빛 도시가 만들어지는것이다.

 

 

 

 

 

 

☞ 활공장과 추모비


기분좋은 능선길을 쉬엄쉬엄 걷다보면 임도길이 끝나는 지점을 만난다.

이곳을 가로질러 오르면 산불감시 초소가 보이고 바로밑에는 작은 추모비가 세워져있다.

여기서 화재고개를 지나 능선을 타면 매바위봉과 염수봉으로 갈수있다.

 

 

 

 

 

☞ 작은오봉산과 팔각정


팔각정옆 넓은 공터는 활공장이다.

처음에는 그뜻을 몰라 어리석게도 활을 생산하는 공장이 있었는가 생각했었다......ㅎㅎㅎ

이곳 오봉산 활공장은 모양새와 풍향이 좋아 글라이더 활공 훈련에 적합한 장소인듯 싶다.

 

 

 

 

 

 

☞ 대동아파트로 하산길


하산은...

오랜만에 같이 산행한 산다람쥐와 복가이버 셋이서 느긋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산을 내려선다.

산다람쥐...

7년이라는 짧지않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예나 지금이나 그 모습 그대로다.

십자인대수술이라는 큰 시련을 혼자서 털고 일어날 수 있었던것도

그의 낙천적인 성격에서 나오는 밝은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 산행뒤 양가네 복국집에서....


산행날머리에서 도보로 20분거리인 양가네 복국집에서 늦은 점심을 대신한다.

매듭달...

12월을 우리말로 표현하면 한해를 매듭하는 달이라 해서 매듭달이라 불린다고 한다.

떠남과 되돌아옴의 정서가 공존하는 달이다.

묵은해와 작별하고 "대망의 황금돼지" 라는

정해년 새해에도 우리 러브산넷 산우님과 "아름다운 동행" 이 계속 이어지길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