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행복을 찾은 신년 첫 산행... 시루봉산행기
- 일 자 : 2007년 01월 23일(화욜)
- 날 씨 : 맑음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대발령~천자봉~수리봉~바람재~시루봉~자은초교
[총산행시간 3시간50분 점심/사진촬영시간포함]
:::::산행에 앞서::::: 2007년 첫산행... 지난주에 뜻하지 않게(?) 답사를 다녀온 천자봉-시루봉능선이다. 3년전에 안민고개에서 시루봉구간을 다녀온바가 있어 이번에는 대발령에서 시작해서 천자봉과 수리봉을 거쳐 시루봉을 올라 바람재에서 자은초교 방향로 하산하기로 했다. 오랜만에 허고문과 산다람쥐 그리고 복가이버와 유리 러브산넷 옛 식구들이 모두 모였다. |
부산출발(09:40)∼창원터널역(10:00)∼자은초등학교(10:20)∼대발령(10:40)
☞ 오늘의 산행들머리인 대발령
아침부터 안깨가 짙게 깔려있다.
산행이 있는날은 늘 그렇듯이 맑고 쾌청한 날을 바라지만..
오늘은 그 작은 선물 하나를 내려놓고 산행을 시작해야할것 같다.
뿌연 안개가 쉽게 걷치지 않을듯 보인다.
이번산행은 지난주에 답사를 다녀온곳이라 별다른 산행준비없이 일행과 약속장소인 진해 자은초교로 달린다.
산행시작(10:40)∼천자봉아래안부(11:20)∼천자봉(11:40)∼수리봉(12:00)~시루봉(13:10)
☞ 임도길과 팔각정
산행들머리는 진해-부산 국도인 2번국변에 있는 대발령이다.
만남의광장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는데 산불감시초소옆 공터에는 다섯대정도의 차량이 주차할 공간이 있다.
여기서 조금더 진해쪽으로 내려가면 천자봉공원이 있는데
이곳에서 산행을 시작해도 천자봉으로 오를수 있다.
산불감시초소에 들려 입산자 명부를 작성후 완만한 임도길을 오른다.
S자의 임도길을 몇구비 돌아오르면 삼림욕장있는 넓은 안부에 닿고 잘생긴 팔각정도 세워져있다.
산행기점에서 불과 10분정도의 거리에 있다.
☞ 천자봉정상석과 STX조선소
이곳 안부에서 곧바로 천자봉으로 오르는 길이 있는데
중간에 리본이 많이 붙어있는 산길을 따라가다보니 천자봉을 우회하는 길로 접어들었다.
능선에 도착후 다시 천자봉으로 뒤돌아 오르니 산불감시 방송철탑밑에 천자봉 정상석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만 올라와도 조망이 확 트인다.
발아래는 조금전 지나왔던 안부와 그 너머는 STX조선소의 역동적인 모습이 희뿌옇게 보인다.
☞ 수리봉에 올라
천자봉을 내려와 시루봉쪽으로 10여분 걷다보면
뽀쪽한 봉우리는 지나는데 이곳이 지도상에 표시되어있는 502봉으로 수리봉으로 부른다.
마치 독수리의 머리를 닮은 형상이다. 수리봉에 오르니 오금이 절려올정도로 아찔한 낭떠러지다.
☞ 수리봉에서 바라본 천자봉과 시루봉
깨스로 인해 아쉬움이 남지만 진해만이 한눈에 보인다.
바다와 섬들이 내려다 보이는 조망은 마음까지 넓혀준다.
앞으로 가야할 시루봉이 천자봉에서 볼때보다 좀 더 가까이 와 있는듯한 느낌이다.
☞ 기분좋은 소나무숲길
수리봉을 내려와 시루봉으로 가는 길 능선 소나무숲은 편안한 느낌을 준다.
여기서 바람재까지는 유순한 능선길이 이어져 유유히 바다를 보며 걷는 발걸음이 가볍다.
가끔씩 불어오는 겨울바람이 오히려 상쾌하게 느껴진다.
☞ 시루봉 나무계단
바람재 부터는 지그재그씩으로 설치된 나무계단을 오른다.
3년전에는 시루봉 정상밑에만 만들어놓았는데 이제는 이곳까지 설치를 해 놓았다.
산에 인위적으로 무엇이든지 설치하지 않는것이 제일 바람직하지만
간혹 황폐화 되는 산을 보호하고 산행객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괜찮을듯 싶다.
☞ 시루봉정상 곰메바위
시루봉은 멀리서도 단번에 알수있는데 바로 정상에 놓여져있는 곰메바위 덕분이다.
높이가 10m에 달하는 이 바위는 독특한 신비스럽다.
바위를 한바퀴 돌아볼수 있도록 쉼터도 잘 만들어져 있다.
곰메바위 뒤쪽으로는 불모산에서 시작된 한축의 능선이 화산을 지나 굴암산, 보배산까지 이어지고
옆쪽으로는 안민고개를 거쳐 장복산까지 길다랗게 타원형을 그려내는 멋진능선을 한눈에 볼수있다.
고도차도 그리 심하지 않아 초보자들도 한번쯤 유혹이 느껴지는 미끈한 산길이다.
하산시작(13:20)∼바람재(13:30)∼시루샘터(14:10)∼임도길(14:20)∼자은초교(14:30)
☞ 부드러운 하산길
하산길은... 지난번과 마친가지로 자은초교방향이다.
이길은 자은동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산길인데 주중이라 호젓한 흙길을 밟는 느낌이 좋다.
소나무에서 나오는 솔향이 은은하고 길 앙옆에 심어놓은 차나무들이 회색겨울에 생명력을 불어놓어준다.
☞ 차나무가 길 양옆에 줄줄이..
누군가 나뭇가지에 걸어놓은 팻말에
"나이 40이 넘어가면 죽어가는것을 먼저 챙겨라" 라는 글이 보인다.
남자나이 40이면 불혹이다.
세상의 어떠한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을 경륜을 쌓는다는 뜻인데
요즘은 인생의 무게가 가장 무겁게 느껴지는 나이이다. 무엇을 챙기라는 뜻인지...
그리고 무엇이 죽어가는것인지?? 하산길 내내 머릿속을 맴돈다.
그에 대한 답은 하산지점인 자은초교에 도착해서야 풀린다. 답은.... "자기자신의 행복" 일 것이다.
☞ 진해의 맛집 산수정을 찾아....
산행후... 진해의 맛집을 찾았다.
일본인이 운영한다는 산수정에서 따뜻한 갈비탕 한그릇을 먹고
산행의 뒷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작은행복이다.
우리가 흔히 볼수있는 세잎클로버의 작은소중함이 바로 이런것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생각된다.
오늘의 이 작은 행복이 하나... 둘... 모이면 훗날 네잎클러버보다 더 값진 보석이 될것이다.
"나는 행복한 사람" 이라는 이문세의 노랫말처럼 그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보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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