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빛나고 찬란한 봄날
날짜 : 2024.4.28(일)
봄이 왔네요.
빛나고 찬란한 봄이 왔습니다.
작년 이맘때 불굴사 갔었던 그 봄이 다시 왔습니다.
봄이 어찌나 좋은지... 작년 가을부터 봄.봄.봄하며 봄이 오기만을 기다렸지요.
봄은 바라만 보아도 좋습니다.
4월 마지막 주말 빛나고 찬란한 봄날을 남기기 위해 경주로 떠나보실까요...
처음 들린곳은 분황사 청보리밭입니다.
분황사와 황룡사지 사이의 너른 들판에 계절별로 아름다운 옷을 갈아입는데..
봄에는 한쪽에는 유채꽃물결이, 또 한쪽에는 청보리물결이 실바람을 타고 넘실거립니다.
이 더 넓은 청보리밭에 혼자 서 있네요.
재미있고, 익살스러운 포즈로 이 봄날, 이 시간을 만끽해 봅니다.
가끔씩 불어오는 바람에 너울거리는 청보리가 마치 영화 속에 들어온듯한 착각을 하게 하네요.
하늘 맑고, 햇살 좋고, 바람소리에 오감을 열고 자연에 몸을 맡겨봅니다.
이럴 때는 머리를 닫고 오롯이 감각에 집중하며 나를 자유롭게 풀어 던져봅니다.
청보리밭 한편에 돌무덤이 있네요.
물끄러미 쳐다보니 여백이 있어 참 좋습니다.
누군가 한쪽에 돌을 얹어놓을 수 있도록 공간이 있어 함께할 수 있어 참 좋네요.
수목원에 바로 간 곳은 버들못 정원입니다.
지난번 개나리옆에 있던 수상한 나무를 보기 위함이지요.
잎은 나왔지만 꽃이 개화를 하지 않아 아직 무슨 나무인지 분간이 되지 않지만 분명한 것은 개나리는 아니네요.
지난 3월24일 이후 한 달여 만에 왔는데 완전 분위기가 바뀌었네요.
풀 한 포기, 나무 하나하나가 봄 교향곡에 맞추어 리드미컬하게 노래를 합니다.
싱그러운 연둣빛이 뚝뚝 묻어나네요.
마음도 정화되고 눈도 정화되고 모든 것이 다 연둣빛으로 채워지네요.
수목원 여기저기 아우성입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숲 내음이 가득하고, 봄 햇살 아래 풀꽃들이 작은 기지개를 펴고 있습니다.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푹 빠져있다 조금 이른 시간에 부산으로 되짚어 내려옵니다.
다름이 아니라 어제 배송 온 "왕까마중 모종"을 심기 위해서입니다.
왕까마중 모종이 생각보다 여리네요.
마치 갓난아기 같아서 아주 조심스럽게 포트에서 꺼내 심어봅니다.
전체 60주를 신청했는데..
생각보다 작아서 잘 성장할지 걱정이네요.
내일 빗소속이 오늘 모종 심기에는 적기인 것 같은데, 비가 너무 많이 내리지 않아야 할 텐데...
아무쪽록 잘 키워서 좋은 약초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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