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꽃무릇 핀 어느 초가을날
날짜 : 2023.9.24(일)
초가을 가볍고 밝은 햇살이 내리는 주말 아침
하늘이 너무 좋아 근교에 꽃무릇 볼수있는 곳으로 산책을 갈려고 합니다.
몇군데 검색을 해보았는데 토함산자연휴양림이 조용하고 산책하기 좋다는 글이 많아 경주로 출발합니다.
가을이라서 그런지 애틋한 감정이 스며들듯이 들어옴이 참 좋습니다.
여행에 빼 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즐거움 바로 맛집입니다.
동해고속도로 남경주IC에서 불국사 방향으로 가다 자연밥상 식당에 들렸습니다.
건물외관은 화이트 색으로 세련된 까페같은 느낌이네요
자연밥상은 곤드래밥 전문식당이네요
곤드레밥과 황태구이 정식을 주문했습니다.
빝반찬은 종류가 다양하고 하나같이 신선하고 건강하게 보입니다.
곤드래밥에 소스를 슥슥 비비고...
황태구이는 바삭하게 구워서 나오는데 씹어 먹으면 고소함을 절로 느끼게 하네요.
한 그릇 뚝딱 처음부터 끝까지 맛있게 건강함으로 채우고 나왔습니다.
다음에 경주에 오게되면 한번 더 찾을 것 같습니다.
경주에는 꽃무릇을 볼수 있는 명소가 세곳이 있는데
지난번 작약꽃 보러 갔었던 선도산 고분군, 대물왕릉 그리고 토함산 자연휴양림입니다.
그 중에서 군락지가 가장 크고 숲을 함께 볼 수있는 토함산 자연휴양림이 으뜸이라 할수 있습니다.
매표소 입구부터 성급한 꽃무릇이 마중을 나왔네요.
지난주말에 절정이여서 살짝 저무는 느낌은 있지만 화사함은 여전합니다.
꽃무릇은 화려함과 애절함이 함께 배어있지요.
어느 사람은 이 꽃을 보고 자신의 화려했던 옛 추억을 떠올리고
또 다른 사람은 이루어질 수 없는 그 시절의 애틋한 사랑을 그리워한다고 합니다.
꽃무릇을 가까이 볼수 있도록 데크가 조성되어 있네요
솔숲 사이로 들어오는 가을햇살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봅니다.
사르르 샤르르 불어오는 솔바람이 기분좋게 온몸을 어루만져 주네요.
가을빛을 듬뿍 담은 꽃무릇이 활짝 피었는데
긴 줄기 끝에 꽃이 피고 여러 개 수술이 밖으로 길게 나와, 마치 여인네의 긴 눈썹 같이 예쁘게 보입니다.
꽃무릇, 맥문동 어울림이 참 이쁘죠?
데크 윗쪽 군락지에는 은은한 보라색 맥문동이 꽃무릇 친구를 잘 케어 해주고 있네요.
시간여유도 있고 솔바람이 너무 좋아서 전망대까지 걸어봅니다.
계절은 초록을 하나둘씩 훔쳐가기 시작하고 가을은 어김없이 찾아옵니다.
산책하기 정말 좋은 날이네요
숲향과 햇살 그리고 물소리 가득한 숲길은 몸과 마음을 치유해주는 자연 치료사입니다.
야영장 데크를 지나 곧장 나무계단을 오르면 전망대에 닿습니다.
그리 높지않은 얕트막한 전망대지만 나무 숲 사이로 토함산 정상이 보이네요.
하산은 왼쪽 데크로 내려갑니다.
산들 산들 부는 선선한 바람이 계절감을 느끼게 해주네요.
저 처럼 혼자 다는 사람에게는 사색하기 정말 좋은 길입니다.
가을 초입 주말
파란 하늘빛 가을바람을 따라 휴양림에 와서 마음에 여유를 한껏 누리고 떠납니다.
이제 우리나이가 가을입니다.
치열했던 여름이 지나고 초가을이라는 것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나이가 된 것이지요.
앞으로 시간만 된다면
오늘 같은 이런 여유를 자주 가지면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글적는 내내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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