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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나눔터

우중캠핑의 즐거움

by 인생은저니처럼 2023. 7. 18.

 

제목 : 우중캠핑 즐거움

날짜 : 2023.7.11(화)

 

 

오늘 아침..

지루한 장마틈새를 비집고 모처럼 햇살이 내려앉네요.

지난주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남부지방에 많은 비를 뿌리고 잠시 윗지방으로 전선이 올라갔나 봅니다.

 

비 예보가 예정된 캠핑날

오늘 캠핑은 6명이라 미리 데크 3개를 사전예약을 해두고... 

대저생태공원 주차장에 모여 창녕 화왕산 자연휴양림으로 출발합니다.

 


휴양림을 가는 길에 위양지에 잠시 들렀습니다.

위양못은 신라와 고려시대부터 농사를 위해 만들었던 저수지로 위양이란 이름은 양민을 위한다는 의미라고 하네요.

 

물가 풍경은 초록세상이라 편안함을 주네요.

수초로 뒤덮인 수면 너머로 나무들이 못을 감싸안듯이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이곳 위양못 제방에 조성되 숲은 아름다운 풍치를 위해 여러 수종의나무를 심어 가꾼것이라고 하네요.

 

 

물섶에 수면을 향해 길게 가지를 내려놓은 나무 한쌍이 있네요

안내글을 읽어보니 남성과 여성 한쌍의 연인으로 늘 서로를 바라보고 지켜주는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적혀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나무도 사람도 서로를 위해주고 아껴주며 사는 모습은 같네요

 

연못 둘레길을 느긋하게 걸어도 반시간이면 충분한 거리입니다.

못가 군데 군데 쉴수있는 의자가 놓여져 있고, 포토 조형물도 자연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크기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포토존에서 바라본 완재정

고요한 수면에 산이 들어오고 나무와 완재정이 비친 반영은 그야말로 한폭의 그림입니다.

호수는 감성을 잔잔히 다독여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네요.

 

 

수령이 꽤 되어 보이는 팽나무
숱 많은 가지로 수면에 그림자를 드리운 채 오랜 세월을 견뎌온 나무들이 물을 향해 팔을 뻗고 있습니다.

 

 

이곳은 이른 봄이면 온통 새햐얗게 뒤덮으며 피어나는 이팝나무 꽃으로 유명하답니다.

내년 이른 봄에는 이팝꽃으로 온통 환해진 위양못을 만나러 꼭 한번 와봐야겠네요

 

 

휴양림 가는 길

비에 젖은 회색 풍경 저편으로 산등성이를 타고 하늘로 피어오르는 구름띠가 보입니다.

오후 3시부터 많은 비가 내린다고 하네요... 오늘 제대로 된 우중캠핑 하는가 봅니다.

 

제법 높은 재를 두어개나 넘어서자 화왕산 휴양림 이정표가 반겨줍니다.

 

 

언제 비가 내릴줄 모르는 날씨라 도착하자 마자 재빨리 텐트를 칩니다.

먼저 이너텐트를 치고 나니 이제사 캠핑온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그동안 코로나도 있었지만 한동안 캠핑 자주 못해 늘 아쉬웠는데..

오늘 기점으로 백패킹도 자주 다녀야 겠습니다.

 


이너텐트위에 후라이 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다시 기세좋게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네요

세찬 비는 거대한 잿빛 세상을 만들듯 폭우처럼 시원하게 쏟아붓고 있습니다.

 

텐트안에 자중매트를 깔고 침낭을 펼쳐 놓으니 이제 마음이 조금 놓이네요 

 

 

각자 텐트를 설치한 후

중앙데크 쉘터에 모여 캠핑의 즐거움 삼겹살타임을 시작합니다.

 

빗소리 들어면서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잔에 세상 부러울께 없네요

누군가 그러더군요

인생 아끼면서 살지 말자 / 지금 노는것을 미루면 돈처럼 쌓이는 것이 아니라 / 연기처럼 사라진다고요.

 

 

하염없이 뿌릴 듯 하던 비가 잠시 머츰해지고 하늘이 조금 밝아지는 느낌이네요

잠시 쉘터에서 나와 텐트도 점검하고 휴양림을 한바퀴 돌아봅니다.

 

비온 뒤 숲의 향은 그야말로 진한 에스프레소 같더군요

 

 

후두둑 후두둑~

늦은밤 텐트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넘 좋습니다.

때로는 감미로운 첼로처럼.. 때로는 웅장한 타악기 처럼 말이죠

 

새벽부터는 더욱 세차게 퍼붓습니다.

갑자기 굵은 빗줄기가 텐트를 사정없이 후려치네요.

마치 격렬하게 휘몰아치는 폭풍우처럼 빗줄가 마구 마구 쏟아집니다.

 

눈을 감고 온 신경을 빗소리에 집중해봅니다.

이것이 바로 우중캠핑의 즐거움 바로 일상생활에서는 느낄 수 없는 힐링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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