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야기나눔터

(경주)봄 바람 살랑이는 그곳

by 인생은저니처럼 2023. 5. 14.



제목 : (경주)봄 바람 살랑이는 그곳

날짜 : 2023.5.13(토)

 

 

봄비가 촉촉이 내리는 주말 아침

따뜻한 차 한잔 마시며 창밖을 내려다보니 밤새 비가 제법 내렸나 봅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같이 때를 맞추어 내려주는 빗줄기는 고마운 단비지요

오늘은 경주로 떠납니다.
찬란한 5월의 경주 몇군데와 형상강 밤하늘을 수놓는 연등을 볼까 합니다.



먼저 들린곳은...

경주 내남면에 위치한 하동지입니다.

이곳은 불국사와 가까워서 불국사저수지라고도 불리는 곳입니다.

5월의 엷은 햇살이 내려앉은 하동지...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을 뜻한다는 우리말 윤슬이 딱 어울리는 평온한 풍경입니다.


봄바람이 살랑이는 그곳

그곳에 앉아 가만히 바라만 보아도 힐링이 되는 시간입니다.

 

잠시 눈을 감고 있노라면

귓볼을 살랑이며 스쳐가는 바람소리가 그리 좋을 수가 없네요 

 

한옥 카페 아래헌 앞마당

청보리밭이 분위기 낼만큼 자그맣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일렁이는 풍경에 잔잔한 노래까지 곁들여져 마치 야외 음악당에 온것 같은 느낌입니다.


다음은 작약을 보기 위해 서악동 도봉서당을 찾았습니다.

도봉서당은 조선 중기 문신 황정의 학덕과 효행을 기리기 위해 건립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숙박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예약제로 운영된다고 하네요

 

꽃밭에 들어서자 꽃향이 먼저 다가옵니다.

진하지도 않으면서 은은하게 코 안쪽으로 살며시 들어와 온몸을 꽃향으로 물들게 하네요

 

작약은 함박꽃으로도 불립니다.

때로는 목단(모란)으로도 불리는데 자료를 찾아보니 작약은 한해살이 초본이고 목단은 여러해살이 목본이라고 하네요


5월은 꽃들의 소리 없는 전쟁이죠

장미꽃, 아카시아꽃, 찔레꽃, 작약꽃 등 보는 것마다 다 경이롭습니다.

이곳은 온통 작약꽃 세상입니다.
다채로운 빛깔의 탐스러운 작약 꽃송이들이 저마다 부풀어 올라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네요

조리개와 셔터스피드를 조절하면서 여러 각도로 찍어봅니다. 

 

작약의 꽃말은 수줍음입니다.

영국의 전설에 의하면 잘못을 범한 요정이 볼 면목이 없어 작약 그늘에 숨었고 이때 꽃이 빨갛게 물들었다는 데서 유래한다고 하네요.

 

 

부처님 오신 날이 다가와서

삼층석탑을 에둘러 알록달록한 등을 길게 달아두어서 색감이 더 풍성해지는 기분입니다.

 

 

 

이곳에는 작약꽃뿐만 아니라 소나무 숲 너머

선도산 고분 진흥왕릉, 진지왕릉, 헌안왕릉, 문성왕릉으로 전해지는 왕릉이 왼쪽 경사지에 있습니다.

작약꽃밭만 둘러보고 가기에는 아쉽다고 생각되면 선도산 왕릉까지 가볍게 산책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드디어 오늘 여정의 백미 금장대 연등입니다.
"지혜의 등불로 경주 밤하늘을 밝히다"라는 행사명으로 동국대에서 주관을 하였다고 하네요

맞은편 경주예술의 전당에 주차를 하고 형상강을 바라보면 이렇게 아름다운 금장대를 한눈에 볼 수가 있습니다.

사찰에서 전각과 전각사이 공간을 활용해 달아 놓은 연등하고는 느낌이 다르네요.

 

 

그래도 연등을 바라보는 마음은 같습니다.

연등이 밝혀진 마음자리에 욕심과 어리석음은 내려놓고 맑은 기운이 가득 차 오르기를 기원해 봅니다.


알록달록 꿈과 희망이 켜진 밤을 거닐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참 좋네요

 


‘자등명 법등명’은 부처님이 열반 전 내리신 마지막 가르침 중 하나입니다.

‘스스로를 등불로 삼고 스스로에게 의지하며 부처님 가르침을 등불로 삼아 부처님 가르침에 의지하라’는 것입니다.

 

부산으로 되짚어 내려오는 길

차 안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노랫말을 되풀어보니

살다 삶이 지치고 힘든 순간 백 마디 말보다 노래 한곡이 힘이 되고 힐링이 된다는 말이 새삼 와닿습니다.

'이야기나눔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무릇 핀 어느 초가을날  (0) 2023.09.26
우중캠핑의 즐거움  (0) 2023.07.18
제주 올레길 10-1코스  (0) 2022.04.28
제주 올레길 7코스  (0) 2022.04.28
(우제봉)거제도 남쪽 작고 아름다운 봉우리  (0) 2020.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