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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이야기

(금선사)절집이 수석전시관 같아요

by 인생은저니처럼 2023. 3. 18.

 

제목 : (금선사)절집이 수석전시관 같아요

날짜 : 2023.3.16(목)

 

 

날씨 좋은 3월의 어느 날

포근하고 따뜻한 여린 햇살이 새순처럼 맑은 빛으로 투영되는 오후

오랜만에 만난 초등친구와 물금역 부근에서 점심을 먹고 산책도 할 겸 가까운 절집에 가기로 했다.
 

오늘 갈 절집은 선문사.

처음들어보는 절명인데 먼저 다녀온 친구말로는 쉽게 볼 수 없는 수석이 그렇게 많다고 전한다.

 

 

위치는 양산 가산일반 산업단지 조성공사장 안쪽 깊숙이 들어오면 절집이 있다.
밖에서 보면 절집이라기 보다는 잘 조성된 고택 정원 같은 분위기로 다가온다.

입구 달마대사가 지팡이를 들고 있는 석상옆에 사람 얼굴을 닮은 돌탑이 일주문을 대신하여 반겨준다.

확실히 여느 절집과는 다른 느낌이다.

 

 

 

안으로 들어오면 눈이 휘둥그레 질만큼 신비한 수석들이 즐비하다.

모양도 가지각색이고 크기 또한 엄청나서 암석이 주는 위압감이 피부에 닿을 정도다. 

 

보통 수석이라 하면 두 손으로 들 정도 이하의 작은 자연석을 떠 올리는데

이곳에 있는 수석은 밀어도 꿈쩍하지 않는 크기라서 기묘함이 더욱 더 하는 듯싶다. 

이렇게 많은 수석을 어떻게 가져 놓았을까 하는 그저 놀라울뿐이다. 

 

 

 

조금 전 정면에서 보았던 수석

가까이서 보니 돌구멍이 태극문양 모양으로 생겼다.

 

주지스님에게 넌지시 물어보니

누군가에 의해 인위적으로 조각된 것이 아니라 자연 그대로 형상이라고 한다.

또한 마당중앙에는 수형이 아름다운 소나무와 수석이 어울려 한 폭에 산수화 같은 작은 정원을 조성해 놓았다.

 

 

아 사진... 여유롭다.

파란색 하늘 배경으로 늘씬한 각석미를 뽐내며 서 있는 소나무...

사진 중간 고압선만 없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풍광 좋은 그림이다.

 

 

 

얼핏 고사목 처럼 보이는 게..

손으로 만져보니 촉감은 돌인데 생긴 모습은 나무다.

돌 속에 고대의 식물 화석이 들어앉아 천년의 세월이 흐른 듯 마치 고사목처럼 보이는 화석이다. 

 

흔히 볼수 없는 화석..

서 있던 나무가 어떻게 화석이 되었을까? 하는 궁금함이 생긴다.



대웅전 삼존불

여느 대웅전에서 볼 수 있듯이 석가모니불 양쪽으로 협시불이 본 불을 모시고 있다.

 

특이하게도 대웅전 내부에 안마의자 놓여있다.

주지스님 허리가 안좋아서 인지 아님 불자님을 배려해서 갖다 놓은 건지.... 부처님 전에 안마의자라 다소 생소하다.

 

 

 

이 수석은 백두산 천지라고 한다.

모든 예술작품이 마찬가지이듯이 수석도 아는 만큼 보이게 마련이라고 한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신기한 돌덩리에 불과하지만 가치를 알아본 사람에게는 둘도 없이 귀한 것일 수도 있다.

정말 수만년의 시간이 만들어 놓은 자연의 명작이다.

 

 

절집 마당에는 눈 부신 생명의 봄꽃이 아우성이다.

긴 겨울의 끝에 새로 피어난 작은 꽃송이들이 봄 햇살을 마음껏 즐기고 있다.

 

감미로운 바람...
어깨에 내려앉은 따사로운 봄 햇살의 감촉.

그 속에 핀 사랑스런 꽃들이 너무 예뻐 카메라 셔트를 누르다 보니 어느새 내 가슴에 봄꽃향이 들어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