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제목 : (파계사)영조대왕과 인연이 깊은 사찰
날짜 : 2022. 2. 26(토)
며칠 동안
어깨를 움츠리게 하던 차가운 기운이 한결 누그러졌습니다.
지난주 한라산 갔었 때와는 전혀 다른 날씨에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사를 찾아 떠나봅니다.
산사에 가기 전...
점심식사를 위해 찾은 곳은 팔공산 밥을 짓다입니다.
여기는 대구 올 때마다 한 번씩 들렸던 곳으로 퓨전 한정식이 먹을만한 곳입니다.
손님이 많아 웨이팅이 길기에 미리 예약을 하였고요
아직 이른 점심시간이라 통유리 옆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요리들의 색감이 하나같이 예뻐서 먹기가 아까울 정도네요
식사 후 찾은 절집은 파계사
밥을 짓다에서 불과 10분 정도 가까운 거리에 있네요
식사 후라 소화도 시킬 겸 아래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쉬엄쉬엄 걸어서 올라가기로 합니다.
파계사는 신라 헌덕왕 아들인 심지 왕사가 창건한 절로
1695년 숙종 21년 현응 대사가 중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지금 보이는 현응대사 나무는...
수령이 300여 년이 된 느티나무로 보호수로 지정되었다가 호우 및 강풍으로 수형 전체를 잃어 보호수 지정 해제되었다고 합니다. 둥치만으로도 그 엄청난 위용을 상상할 수 있네요
팔공산 파계사 일주문
파계사는 흔치 않은 절명으로 풍수지루하고 연관이 있다고 합니다.
팔공산 골짜기를 아홉 갈래로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따라 땅의 기운도 함께 흘러나가므로 그 물길을 모아 지기를 지켜내려는 의도로 절을 세우고 이 이름을 잡을 파, 시내 계를 써서 파계사라 명명했다고 하네요
주차장에서 경내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콘크리트로 새로 지은 설법전입니다.
사람이건 사물이건 첫인상이 중요한 법인데 그러고 보면 파계사는 은은한 고찰 분위기는 아니네요
그래도 앞마당이 널찍하니 여유가 있어 좋습니다.
진동루앞에는 영조임금 나무라 이름 붙은 키가 큰 느티나무가 있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눈길을 주는 기품 있는 나무로 두 사람이 팔을 뻗어야 겨우 닿을 정도네요
진동루 누각 왼쪽 아래에 놓인 비사리 구시..
절에서 제를 모실 때 사찰에 모여든 대중을 위하여 밥을 저장했던 목조 용기입니다.
이 정도 크기면은 그리 가벼운 사찰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당대 꽤 규모가 있었다는 것을 짐작케 하네요.
진동루를 우회하여 뜰안으로 들어서면...
주불전인 원통전을 중심으로 설선당, 적묵당이 ㅁ자 형태 배치되어 있습니다.
원통전은 대웅전이 없는 파계사의 중심 법당으로 정면3칸 측면3칸의 맞배지붕으로 절제미와 균형미를 갖춘 기품 있는 전각입니다.
절집에 가야 앉을 수 있는 툇마루
이곳에 앉아 빗소리를 들으며 산사의 운치를 느껴 보는 것만 참 좋을 것 같습니다.
마치 유년시절에 살았던 그리운 시골집 마루처럼요.
창살을 통해 자연채광이 은은하게 들어오는 원통전...
유리상자 안에 화려한 보관을 쓰고 전신을 영락으로 장식한 관음보살상이 온화한 미소로 중생을 맞이합니다.
이 관음보살상은 아름다운 자태뿐만 아니라 1976년 개금불사를 할 때 상 내부에서 발견된 복장 유물의 내용들로 인해 한국 미술사상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하네요
정확한 명칭은 건칠관음보살좌상입니다.
건칠상은 흙으로 불상을 만들고 그 위에 삼베와 옻칠을 반복 도포하는 기법으로 조성한 조각 작품을 말합니다.
여느 사찰에서는 보기 드문 건칠불상이네요
원통전 뒤로 돌아가면 제법 키가 큰 목련나무가 있는데
가지마다 수많은 꽃눈이 부풀어 올라 곧 세상을 화사하게 수놓을 채비를 마쳤나 봅니다.
기영각...
여느 사찰에서는 볼 수 없는 전각입니다.
이곳은 기영각은 영조 임금을 위해 기도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파계사는 영조 대왕의 탄생과 깊은 연관이 있는 절이라고 합니다.
종무소 뒤쪽으로 걸어 나가면...
최근에 중창한 듯한 지장전과 극락전이 보이고 아래 길로 내려서면 진동루 앞뜰로 연결이 됩니다.
경내를 둘러보고 내려가는 길..
아직 바람은 차갑지만 이른 봄은 쉴 틈 없이 우리 곁으로 다가옵니다.
겨우내 메말랐던 나무들에 보일 듯 말 듯 봄물이 오르고 엷게 내리는 햇살 속에 봄기운이 느껴지네요
2월의 마지막 주말..
암자 기행을 마치고 봄 햇살 가득했던 팔공산 자락을 유유히 떠납니다.
'산사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통도사&서운암)연두색 향연 오월의 산사 (0) | 2022.05.02 |
---|---|
(봉정사)아름다운 천년고찰 (0) | 2022.03.15 |
여왕의 향기 경주 분황사 (0) | 2021.08.18 |
(약수정사)돌이 내려온 신비한 사찰 (0) | 2021.07.27 |
(운부암)팔공산 선승들의 수도처 (0) | 2021.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