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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이야기

(약수정사)돌이 내려온 신비한 사찰

by 인생은저니처럼 2021. 7. 27.

 

 

제목 : 돌이 내려온 신비한 사찰

날짜 : 2021.7.26(월)

 

유난히 짧은 장마...

빗줄기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무섭게 폭염이 시작되었네요.

당분간 태풍이 오기전까지는 비소식도 없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에어컨 바람만 안고 살수는 없죠.

그래서 오늘은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사무실 뒤 금정산 자락에 있는 약수정사를 다녀올까 합니다.

 

 

 

금정산 숲길 둘레길...

금강공원내 숲길은 대나무숲, 도룡농 서식지 등 볼거리 있고...
누구나 접근하기 쉽고, 누구나 쉽게 걸을 수있도록 트래킹길을 잘 조성해 놓았네요.

 

 

소림사 절집 입구에서 부터 가파른 돌계단이 시작되고 한계단 한계단 오를적마다 땀은 비오듯이 흐릅니다.

10여분 가쁜 호흡에 흠뻑 땀을 흘리고 나니 약수정사 이정표가 나옵니다.
여기에서 정면으로 직진하면 정상부으로 가는 길이고, 약수정사는 오른쪽 청룡사 방향으로 길을 잡아야합니다.


 

청룡사 385걸음..

쉬엄쉬엄 오름에 순응하며 발길을 옮기다보니 이내 청룡사에 닿았습니다.

 

왼편 코끼리 모양의 바위가 마치 청룡사 일주문을 연상케 하네요.

바위하나에도 이렇게 의미를 부여해주면 마치 살아있는 생물로 다시 태어나는것 같습니다.

 

 

 

청룡사 뒷편에는 눈길을 끄는 바위가 있습니다.

수직으로 우뚝 서 있는 바위 하단부 절반이 앞쪽으로 튀어 나와있어 손으로 건더리기만 해도 아래로 툭 떨어질것 같이 아슬아슬하게 놓여있네요

 


청룡사를 지나면서부터 산길은 더욱 거칠어 지고 심장뛰는 소리도 요란해 집니다.


어느정도 올라을까요?

등로 바로 옆 바위틈새로 흘러나오는 샘물이 있네요.  

오~~ 시원하네요. 이 한여름에 손끝이 시원하게 전해져오는 것이 산객에게는 더 없이 반가운 샘물입니다.


 

7월의 녹음사이로 약수정사 대웅전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네요

그리 크지 않은 아담한 절집에 수국이 만발하여 무더위에 지친 산객을 반가이 맞아줍니다.

 

 

 

경내에 도착하여...

연신 흐르는 땀을 훔치며 뒤돌아보니 조망이 일품입니다.

눈 아래 부산시가지가 내려다 보이고 해운대 장산 마루금이 선명하게 하늘과 맞닿아 있네요

 

요사채에서 공양을 준비하던 보살님께 합장을 하니..

보살님이 "처사님 이렇게 무더운날씨에 걸어서 올라온겁니까?"

네~~ 올라올때는 땀이 얼마나 많이 흐르는지요... 글치만 올라와보니 경치가 참 좋습니다.


 

경내 요차채 앞에 자리잡은 바위...

어찌하여 이렇게 큰 바위가 앞 마당에 떡하니 놓여있는지 보살님께 살며시 여쭈어보니

 

아이고~~ 이 바위가요

몇년전 겨울 폭우가 내리던 새벽에 쿵 하는 소리가 들려서 자다 깜짝 놀라서 나왔더니 글쎄 이 바위가 마당에 버티고  앉아있는 거예요" 얼마나 놀라던지요 아마 저기 대웅전 뒤 산비탈에서 여기까지 굴러 내려온것 같아요

보살님이 가르키는 대웅전 뒷쪽을 보니 아직도 그 흔적이 남아 있는듯 보입니다. 

 

 

 

 

대웅전 전각에는 그때 있었던 사건을 사진으로 남겨놓았네요

이때 떨어진 바위가 무려6개로 3개 바위는 법당안으로 벽을 뚫고 들어와 법당에 들어온 세개를 부처님으로 조각해서 올려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주불인 약사여래부처님과 미륵부처님, 아미타부처님 이렇게 삼존불로 모셔져 있구요

양쪽으로 관세음보살님과 지상보살님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나머지 두개 바위는 대웅전옆에 떨어졌는데요

이 바위는 원래 공덕비석이 서 있었는데 비석을 밀쳐내고 비석좌대에 떡하니 자리를 잡았다고 하네요

그래서 사람들은 이 바위가 신비하고 영험한 존재라고 생각한다네요.

 

 

 

바위에서 석간수가 톡톡 떨어지네요.

한바가지 떠서 마셔보니 시원한 냉장고보다 더 시원한것이 조선팔도 최고의 물맛이네요.

이렇게 물맛 좋기로 소문이 나서 약수정사라고 부르는가 봅니다.

 

 

 

대웅전 뒷쪽에는 나반존자님을 모시는 작은 전각이 있습니다.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홀로 깨달아 성인이 된 사람이라는 뜻의 나반존자는 독성이니 독수성이기도 불립니다.

 

부처님에게는 1255명의 제자들이 있었는데 그 가운데 열여섯명의 위대한 깨달음을 이룬 제자들이 있었는데 그들을 16나한이라고 합니다. 나반존자는 그 가운데 한분이지요

 

 

 

이곳에서 바라보면 미래에 오실 미륵부처님 바위를 볼수 있습니다.

미륵불은 석가모니부처님이 열반에 든 뒤 미래에 사바세계에 나타나 중생을 구제한다는 부처를 가리킵니다.

 

 

올 여름은 유난히 무덥습니다.

더워도 너무 무더워 거대한 찜통같은 세상

뜨거운 볕 아래 달구어진 세상을 잠시 벗어나 이곳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땀을 흘렸서 그럴까요?

산중에 올라올 때마다 한결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산문을 나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