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모은암)가야국의 설화가 깃든 암자
날짜 : 2021.6.27(일)
6월 초여름 햇볕이 따갑게 내리던 주말
집에서 가까운 김해 무척산 모은암 암자기행을 떠나봅니다.
오늘은 여느날보다 조금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날입니다.
"인생은 저니처럼" 유튜브 계정에 암자기행이라는 테마로 영상을 제작해 볼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 첫 암자이야기가 바로 모은암입니다.
무척산 안내판이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조금은 가파른 시멘트 길을 걸어 올라갑니다.
이 길은 무척산 산행때 자주 올라갔었던 낯익은 길입니다.
이정표에서 흔들바위코스는 곧장 올라가고 하고 모은암은 옛 등산로길을 따라 좌측으로 가면됩니다.
시멘트 길이 끝나고 절집 바로 앞 주차장에서 부터는 돌계단을 20여분 올라야 합니다.
여기서 부터는 나무숲이 무성해서 짙은 숲그늘 아래를 걸어 한결 수월하네요
가끔씩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하기 그지 없습니다.
무착산 모은암.
무척산의 또 다른 이름이 무착산이라 불렀나 봅니다.
모은암 입구에 세워놓은 비석에도 무착산 모은암으로 표기되어 있네요
불교에서 의미하는 `집착이 없다`는 뜻의 무착(無着)에서 산 이름이 생겼다고 합니다.
돌계단을 하나씩 딛고 올라갈때 마다
실타래처럼 얽혀 복잡했던 생각들이 하나하나 풀리고 마음이 참 편안해집니다.
어느듯 담장위로 기와가 하나 둘 보이네요.. 암자에 다다른것 같습니다.
모은암의 본당은 극락전입니다.
극락전에는 조선후기에 만들어진 석조여래좌상을 모시고 있습니다.
석조라 해서 돌을 깎고 다듬어 만든 딱딱한 불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들어가 보니 여느 사찰에서나 볼 수 있는 부드러운 불상이네요
그리고 불상 높이가 어린아이와 같다는 느낌이 들만큼 아주 작습니다.
극락전 앞 뜰안에는 비스듬히 누워있는 큰 바위가 있습니다.
바로 거등왕의 어머니인 허황후를 닮았다 하여 모암바위(어머니 가슴바위)라고 합니다.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어머니 사랑을 잊지 않았던
거등왕이 무척산에 어머니 은혜를 기리는 모은암을 지었다고 합니다.
모은암의 원래 이름은 모암(母庵)이었다가 근세에 모은암으로 바뀌었다고 하네요.
범종각의 현판은 모음각(母音閣)입니다
어머니의 목소리로 이곳 모은암 경내는 물론이고 모든 세상을 감싸려고 모음각이라 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범종에 새겨진 조각도를 가만히 쳐다보면 아들이 어머니를 업고 있는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 모은암 여기저기서 거등왕의 어머니 허황후를 향한 애틋한 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산신각으로 올라가는 길은 바위틈사이로 길이 협소하고 몸을 낯추어야 올라갈수 있습니다.
특이하게 산신각과 칠성각 두개의 헌판을 달고 있네요
암자가 산세가 험하고 바위아래 제비집처럼 짓다보니 많은 전각을 지을수가 없어 그런가 봅니다.
최근 새로 지은듯한 전각안에는 아이를 안고 있는 관세음보살상있습니다.
몇해전에는 본당 뒷쪽 자연석굴에 관세음보살상이 조성되어 이었는데 새로운 전각을 만들어 옮겼나 봅니다.
아아를 안고 있는 관세음보살님 모습이 이 세상 모든 어머니의 상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바위가 자연스럽게 만들어 놓은 석굴..
여기가 바로 석가모니의 제자 십육나한님을 모시고 있는 석굴입니다.
오늘 암자기행에 동행한 과장님이 청도 사리암 석굴과 비슷하다고 하네요
비 내리는 날 이곳에서 빗소리를 들어며 좌정하고 있으면 얼마나 마음이 편안할까요?
아마 바위기운이 스며들어 머리가 더욱 맑아지겠지요
2000년 가야불교 설화가 전해오는 유서 깊은 도량 모은암...
잠시 경내에 머물렸지만 어머니 품속같은 아늑함이 느껴지네요
암자기행 영상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것 같네요
암자유래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부족하고 무엇보다 현장 나레이션이 너무 어렵네요.
첫 촬영이라 생각만큼 잘 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노력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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