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옹강산)명품 소나무를 찾아서...
날짜 : 2023.3.10(금)
래봄... 봄이 왔다.
3월 중순으로 들어서자 확연히 봄 기운이 느껴진다.
겨우내 움추렸던 세상 모든것들이 기지개를 펴고 따뜻한 봄 세상으로 막 나올려는 시간..
나들이 하기에, 산책하기에 정말 좋은 계절이다.
그래서 이번달 부터 월 정기산행 1회, 갈맷길 1회를 갈려고 한다.
이번 산행은 청도에 있는 옹강산이다.
옹강산.. 처음들어도 까먹지 않을 정도로 산명이 독특하다.
옹강산 찾아가는 길은...
청도 천년고찰 비구니 사찰 운무사 가는 길을 따라 가면 된다.
운문사 삼거리에서 신원교 방향으로 직진 150미터 가다 소진리 마을쪽으로 우회전 하면된다.
마을입구에 주차를 하고 산골마을을 가로질러 걷다보면 옹강산 이정표가 보인다.
초입에서 능선까지는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꾸준한 업힐 구간으로 만만치 않다.
오늘 산행 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진달래...
봄이 왔다는 예감을 설레임으로 느껴지는 순간이다.
가풀막이 끝없이 어이진다.
산길은 지난 가을에 떨어진 낙엽까지 쌓여있어 오르막이 더 힘들게 느껴진다.
그렇치만....
급경사가 있는 만큼 조망은 확실하다.
지룡산 뒷쪽으로 영알의 한축인 억산~운문산~가지산 줄리가 하늘과 맞닿아 선을 그리고 있다.
올라 온 능선줄기와 멀리 운문호 상류
요즘 남부지방은 오랜가뭄으로 모든 댐이 바짝 말라 있는듯 하다.
이곳 옹강산의 주연은 단연 소나무다.
여러형태의 소나무가 산꾼의 발걸음을 잡기에 충분하다.
마치 자연분재를 해 놓은 듯 여태 보지 못했던 소나무의 기개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정말 소나무 한그루 한그루가 기품이 팍팍 넘친다.
지도상에 표기되어 있는 561m봉 이정표에 올랐다.
이정표 뒷쪽에 우뚝 서있는 소나무 역시 꿈틀거림이 예사롭지 않다.
조망이 좋다.
영남알프스의 장엄한 산줄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정상까지는 2.6m 거리... 능선은 말등 바위까지 완만하지만 약간 오르내림이 있다.
드디어 찾았다.
옹강산의 시그니처 명품 소나무...
햇볕 잘 들고 조망 좋은 곳에 홀로 세상을 내려다보는 여유로운 자태에 품격이 느껴진다.
곧이어 말등바위
말의 미끈한 등을 연상시켜 불리는 옹강산 최고의 전망대이다
여기에 서면 가지산 북쪽방향은 왜만하면 다 보이고 시야가 좋은 날에는 비슬산, 팔공산까지 조망된다.
산행을 하다보면 멋진 암릉만 보아도 좋은데 그기에 소나무까지 곁들여 놓으니 정말 진경 산수화가 따로 없다.
이 맛에 산에 오르지 않을까?
햐~~ 이것은 정말 대단하다.
소나무와 바위가 한몸이 된듯한 참으로 놀라운 모습.
몸통만큼이나 굵은 뿌리가 용트르림하며 바위 한면을 감싸안은 듯한 형상에 입이 짝 벌어진다.
그동안 나름 산에 다니면서 온갖 소나무들을 많이 봐 왔지만 이 나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였구나
마치 산기운과 더불어 엄청난 힘를 느끼게 한다.
옹강산 정상...
이곳 옹강산 유래는 옛날에 아주 큰 홍수가 났을 때
옹강산의 한 봉우리가 옹기만큼 물에 잠기기 않았다고 하여 옹강산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또 산꾼들 사이에서는 옹강산이라는 산명에서 옹녀와 변강쇠가 만났던 산이라고 의미를 붙이기도 한다.
정상은 숲으로 갈려져 있어 생각했던 만큼 조망이 없어 조금 아쉽다.
하산길은 간단하다.
삼계 방향으로 쭉~~ 내려오다 용둔봉 갈림길에서 계곡으로 내려서면 된다.
하산은 오름길에 비해 경사가 조금 덜한 편이지만 조망이 거의 없어 조금은 지루한 길이다.
어느정도 내려왔을까? 나뭇가지 사이로 계곡이 보인다.
여느 산행이였다면 시원한 계곡 물소리가 들렸지만 혹한 가뭄에 바짝 메마른 계곡이 이어진다.
겨우 겨우 발 담글 정도 물에 발을 넣자...
10초도 참지 못할만큼 아직 얼음장 처럼 게곡수가 차값다.
세상은 봄처럼 따뜻해지는데 아직 산골에는 겨울이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서성이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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