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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계룡산)꿈틀거리는 자연성릉 길

by 인생은저니처럼 2023. 4. 12.

 

제목 : 꿈틀거리는 자연성릉 길

날짜 : 2023.4.2(일)

 

 

계룡산 국립공원..

능선의 모양이 마치 닭볏을 쓴 용의 형상을 닮았다 하여 계룡산이라 불리는 명산..

기억을 들추어보니 2002년 겨울에 직원들과 산정산악회 따라 한번 다녀온 적이 있었다.

벌써 20년이 지난 시간에 다시 찾는 셈이다.

 

그때는 30대의 젊고 젊은 나이였는데...

이제 흰머리가 힐것힐것 보이는 50대 중반이라... 참으로 흐르는 세월이 유수 같다는 생각이 든다.

 

대전에서 계룡면으로 가는 길.

한눈에 봐도 계룡산임을 짐작할 만큼 늠름하고 듬직한 산군이 앞에 나타났다.

 

오늘 산행코스는 갑사를 초입을 잡았다.

예전에는 동학사에서 남매탑으로 올랐는데 이번에는 반대쪽으로 산행을 해볼 생각이다.

 

 

홍매화가 개화를 시작한 갑사는 아침 햇살을 받아 활기차다.

저 멀리 일주문까지의 거리를 나 혼자 전세를 내어 걷는 기분이다.

 

갑사를 우측으로 돌아서면...

연천봉과 금잔디고개를 안내하는 이정표가 보이는데 이곳이 오늘 산행의 초입이다.

오늘 산행코스는 연천봉~관음봉~자연성릉~삼불봉~금잔디고개로 내려올 것이라 우측으로 방향을 잡아 오른다.

 

산 아래쪽에는 봄이 왔지만 아직 깊은 골짜기에는 겨울색이 여전하다.
아침이라 조용하고 호젓한 것이 홀로 산행을 제대로 즐겨본다.

오름길은 제법 가파르다.

끝이 안 보이는 돌계단이 연이어 나타나고 곳곳에 돌멩이들이 널브러져 있어 자칫 발목 접질림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

 

 

숨이 턱까지 오르고 묵직한 다리가 느껴질 즈음 연천봉 고개 도착...

잠시 호흡을 고르고 이내 연천봉 쪽으로 진행한다.

 

연천봉 가는 길은 바람이 거세게 불어온다.
아직 산불조심 경방기간인데 이렇게 강풍이 불 때면 걱정이 앞선다.

 

연천봉은 큼직 막한 데크가 조성되어 있고 조망은 확트여 있다.
데크 가장자리에는 스마트폰 급속 충전기도 설치되어 있어 산꾼들의 안전산행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연천봉 고개에서 관음봉 가는 길은 암릉을 우회한다는 느낌이 들정도로 여유롭게 걷는다.

바람도 막아주어 약간 덥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온이 많이 올랐다.

20여분 부지런히 걷자 관음봉 아래 안전쉼터에 도착했다.

 

 

계룡산 관음봉(766m)

이곳 관음봉은 군사시설로 막혀버린 천황봉을 대신해 실제적인 주봉 역할을 하고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문필봉, 연천봉부터 천황봉, 쌀개능선과 동학사 쪽으로 뻗어간 능선까지 한 흐름에 읽을 수 있다.

 

 

계룡산의 백미 자연성릉 길

관음봉에서 삼불봉 구간은 기다란 암릉이 성처럼 보인다 하여 자연성릉이라 부른다.

솟아오른 봉우리들 사이로 굴곡진 암릉 위를 짜릿한 고도감을 느끼며 걷는 길로 길은 험하지만 경치가 좋아 자꾸 뒤돌아보게 한다.

 

 

삼불봉 정상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로 계룡산의 기와 혈이 모이는 풍수상의 주봉으로 알려져 있다.

삼불봉은 계룡산 산행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관음봉에서 시작한 자연성릉의 마지막 화룡정점을 찍는 봉우리다.

 

 

한참을 내려오다 보면 이렇게 넓은 분지를 만나는데 여기가 금잔디 고개이다.

이곳은 여러 등산로 갈림길이고 동학사에서 오든 갑사에서 오든 오름길이 끝나는 지점이라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금잔디고개에서 갑사 하산길은 가파른 경사에 돌계단이라 쉬엄쉬엄 내려오는 것이 좋다.
날씨 좋은 휴일이라 많은 등산객들이 줄지어 올라온다.

30여분 내려서자 신흥암이 보이고 이내 갑사경내로 들어선다.
등산로 끝자락에는 황매화가 활짝 피어 주변이 온통 노란색으로 물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