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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가은산)기암과 풍경에 반하다

by 인생은저니처럼 2023. 4. 25.

 

제목 : (가은산) 기암과 풍경에 반하다

날짜 : 2023.4.25(화)

 

 

봄비가 촉촉히 내리는 날..

이번 4월 정기산행은 조금 멀리 충북 제천 가은산으로 떠난다.

월악산 국립공원에 속한 가은산은 간신히 몸만 피난한다는 뜻을 가진 산으로 화강함의 자연 풍화로 형성된 기암괴석이 많고 청풍호반을 조망할 수 있는 아주 멋진 산이다.

아침 6시30분..
여느 산행보다 일찍 대저생태공원을 출발 빗기운으로 젖은 고속도로를 달린다.

 

 

부산출발 3시간 30분 만에 산행기점인 옥순대교 주차장에 도착했다.


봄비에 젖은 유리창 너머로 흩뿌리던 빗줄기가 조금씩 굵어지고  있어 서둘러 산행을 시작해 본다.

기상청 예보로는 오전에 비가 내리고 오후에는 잦아들어 산행하는데 큰 지장은 없을 듯싶다.

 

 

옥순대교 끝나는 지점 나무계단이 초입이다.
숲으로 들어서자 봄비에 깨어난 풀숲과 나무가 아우성이고....
촘촘한 나무 숲 속 사이로 떨어지는 빗줄기는 청량감을 느끼게 하고 신선한 대기에 오감이 활짝 열린다.

 

 

산이 물들어 간다.
연초록색과 진초록이 만나는 지금 이 시기...

마치 어릴 적 땅따먹기를 하는 것 같은 밀당이 이루어지는 숲은 야금야금 서로 땅을 훔치고 있다.

자연이 주는 색채가 너무 곱다.

 

옥순대교에서 0.9km 지점..

이 지점에서 맞은편 산길로 들어가야 하는데 탐방로 아님이라는 푯말이 걸려있다.

전국 많은 산꾼들이 다니는 길이지만 아직 국립공원에서는 법정탐방로를 열어놓고 있지 않는 듯 보인다.

 

 

조금씩 조망이 열리고 충주호가 발아래 놓였다.
산행을 시작한 옥순대교도 보이고 호수 맞은편으로는 옥순봉이 한층 가까이 다가온다.

 그리고... 새바위가 멋들어지게 자리를 틀고 앉아있는 모습이 보인다.

 

 

오늘 산행의 포인트 새 바위

엄마새와 아기새가 나란히 앉아 충주호를 바라보고 있는 듯한 형상은 자연이 빚어놓은 걸작이다.

감탄이 절로 나온다.  어느 조각가가 이토록 완벽하게 만들 수 있을까?

 

 

청풍호를 배경으로 단체 사진 남겨본다.

오늘 산행을 함께한 회원들 가슴에 오늘 진경 산수화 같은 풍광은 오랫동안 남을 것이다.

 

 

새바위에서 조금 더 앞으로 내려서면 꼭지바위에 닿는다.
옥순봉 배경이 워낙 좋아서 누구나 할 것 없이 꼭지에 올라 인증샷을 남긴다.

 

 

지금부터는 호수가로 내려가서 다시 맞은편 병풍바위를 치고 올라야 한다.

내리막길은 아직 등산로 정비가 되지 않아 조금은 아슬아슬 보이는 구간이다.


조속히 법정등산로 지정되어 안전시설이 갖추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 카메라 앵글에 다 담지 못할 정도로 거대한 바위가 정확하게 두 개로 딱 잘려 있다.

지도에는 번개 맞은 바위로 표기되어 있는데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정말 엄청난 기세다

 

 

거친 암릉구간은 로프를 잡고 올라야 한다.
그리 굵지 않은 로프에 몸을 의지해서 올라야 하고 비까지 내려 더욱더 조심스럽다.

 

 

병풍바위 상단에 오르자 기분이 최고다.

청풍호에서 불어오는 맑은 바람과 수려한 풍경은 보는 이의 마음까지 싱그럽게 한다.

산수화 같은 풍경에 취해 한동안 그렇게 앉아 있었다.

 

 

마당바위에서 잠시 쉬면서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한다.

산행로에 기억자로 꺽여져 있는 소나무가 한 그루 서 있는데 옆에서 보면 뿔모양과 얼굴이 사슴과 흡사하다.

 

그래서 오늘 이 나무 이름을 사슴나무로 작명을 해주었다.

 

 

둥지봉에서 가은산 정상가는 길은 가파르다.

비 맞으면서 병풍바위를 치고 오른다고 체력소모가 심했는지 숨이 차고 다리가 조금씩 묵직해진다.

능선삼거리에서나 오른쪽으로 0.2km 걷다 보면 가은산 정상(575m)이다.

정상은 숲으로 둘러싸여 여느 동네 뒷산 같은 느낌이다.

 

 

가은산에서 가늠산까지 이어지는 주능선길은 작은 봉우리가 많아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한다.

숨이 가쁘다가도 눈앞에 펼쳐지는 수려한 비경과 기암괴석을 보노라면 더없이 행복해진다.


주능선 최고 전망대에 올랐다.
한층 높아진 고도로 청풍호 전체가 시야에 들어오고 빗물을 머금은 실안개와 어우러져 운치를 더한다.

 

이분들 왜 이럴까요?

빗속에 4시간을 넘게 강행군을 한 탓인지 회원들 모두 지친 모습이다...ㅋㅋ

더구나 바윗길이라 더욱더 체력소모가 심했을 것이다.
오후 들면서 잦아든다는 비는 더욱더 세차게 내리고 살짝 춥다는 생각이 든다.

 

 

상천주차장 1km 지점..

여기서 능선을 버리고 상천마을로 내려선다.

하산길에는 정오바위와 물개바위를 볼 수 있다.

왜 정오바위라 부를까?

의문점이 생기는데 자료를 찾아보니 마을에서 볼 때 해가 정오쯤이 되어서야 이 바위 위에 걸치게 되어 그리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능선에서 가파른 산길을 20여분 내려서면 상천마을에 도착한다.
앞으로는 가은산이 뒤쪽으로는 금수산이 듬직하게 서 있는 전형적인 산골마을이다.

우선 비에 젖은 옷을 갈아입고 차 안에서 몸을 따뜻하게 해 준다.

 

봄비 속 산행..

오늘 가은산 산행은 기암과 풍경에 반할 정도였다.

호수와 산, 소나무와 바위가 어우러진 장엄한 멋스러움을 선사한 가은산.

정말 필자가 다녀온 산 중에서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수려하고 산세가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