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제주 환상종주 자전거 길(1편)
날짜 : 2021.10.28~10.4 (3박4일)
국종울 시작한지 3년..
그동안 부지런히 페달링 한 덕분에 제주와 낙동강 2개가 남았습니다.
어세 오십서~~
이번에는 제주도로 출발합니다.
삼천포항에서 배편을 이용하는 2박4일 일정입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제주라이딩은 1박은 필수이고, 2박은 선택이라고~~
그러면 저는 당근 2박을 선택하겠습니다.
삼천포항을 23:00에 출항하여, 제주항에는 다음날 아침 6시에 입항예정입니다.
요금은 마루형과 의자형 48,000원인데, 9월~11월에 할인이 있어 마루형은 33,600원, 의자형은 14,400원이더군요
저는 저녁에 푹~ 자야하기에 마루형으로 발권 했습니다.
자전거로 승선할려면 자전거를 타고 직접 선미쪽으로가야 합니다.
선미쪽에는 이렇게 자전거를 거치할수 있도록 거치대가 있구요. 거치대에 올려 줄로 단단히 고정하면 됩니다.
선상 편의점에서 매주한캔 마시고 오랜만에 배 진동을 느끼며 잠이 들었는데...
새벽에 술을 마시고 들어온 분들이 너무 시끄러워서 잠을 잘 수가 없더군요.
몇번 잠을 설치고 데크에 나가보니 제주항 불빛이 보입니다.
드디어 제주도에 왔다는것이 실감나네요
제주항에 도착...
자~~ 날씨도 좋고 달려봐야죠~~
라이딩은 해안을 마주하며 달릴수 있도록 시계반대 방향으로 시작합니다.
눈에 익은 탑동광장을 가로질러 용두암으로 향합니다.
첫번째 인증센터가 있는 용두암은 불과 5km정도 거리로 20여분이면 도착합니다.
용두암인증센터 도착...
단체로 제주여행을 시작하면 제일 먼저 들리는곳이죠
아직 이른시간이라 조용하게 인증을 하고 다락쉼터로 떠납니다.
용두암을 출발 해변을 달리다보면 첫번째 만나는 것이 무지개해안도로입니다.
불과 약 2년 사이에 핫플로 자리를 잡은, 바로 도두동 알록달록 무지개해안도로 예쁜 인증샷을 찍을수 있습니다.
낮시간때는 이곳에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지난달 강원 자전거길 종주때 달렸던 아야진 해수욕장 무지개 해안도로와 흡사하네요
누군가와 악수를 하는 듯한 조형물 옆에 나란히 앉아봅니다.
저는 물길질을 마치고 돌아오는 해녀님과 악수를 해봅니다
인증샷이 아주 그럴듯하게 나왔죠^^
곧이어 이호테우 해변에 도착.
자전거를 세워두고 잠시 해변을 걸어보았습니다.
이호테우 해변의 상징이라 할수 있는 빨간색, 흰색 목마 등대가 저멀리 작게 보이네요.
본격적으로 탁 트인 바다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모통이를 돌 때마다 펼쳐지는 바다풍경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두 번째 인증센터인 애월읍 다락쉼터 도착..
다락쉼터는 부억에 물건을 넣는 다락처럼 암반이 널리 깔려서 다락빌레 라고 불리웠다고 하네요
더불어 자연경치가 매우 뛰어나고 아름다워 옛날부터 많은 사람들이 어울려 즐기며 쉬었던 곳입니다.
협재 해수욕장
물속이 훤히 들여다 보일정도로 투명하고 맑네요
사진 왼쪽에 보이는 섬이 비양도입니다.
비양도는 드라마 봄날의 촬영지로 소박하고 평화로운 섬입니다.
해거름마을 공원 인증센터..
이곳도 다락쉼터처럼 잔디가 깔린 공터가 있고, 야트막한 건물에 카페가 있는것 같네요.
해거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곳의 낙조가 그렇게 아름답다고 하네요.
해안 라이딩 하면서 기억에 남는 장소는...
다음번 올레길 도보여행을 위해 기억 하나 하나를 메모해둡니다.
출발전... 제주 파란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점프샷 찍어 가야죠.
여기는 신창 풍차 해안도로입니다.
풍력발전기와 푸른바다...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수평선에 풍력발전기가 근엄한 보초병이 열병을 하듯이 나란히 서서 바다를 지키고 있네요
가까이서 들어보니 웅~~ 웅 하는 소리가 엄청난 굉음처럼 느껴집니다.
여기는 차귀도 포구입니다.
차귀도는 무인도로 오랫동안 낙시꾼들에게 알려진 섬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한시간 정도 섬 트래킹을 할 수 있는 배가 있다고 하네요
해거름에서 송악산 가는 길은 라이딩 하기 정말 좋은 길입니다.
신나게 페달링 하다보니 송악산이 점점 가까워지네요.
야트막한 오르막을 오르니 야~~ 역쉬 그림같은 풍광이 터지네요.
제가 제주도에서 가장 좋아하는 송악산입니다.
송악산 둘레길은 올레길 10코스 구간이며, 약3km정도 거리인데 해안 절경이 끝내주죠.
여느계절 다 좋치만..
특히 오늘 같이 바람불어 은빛 억새풀이 하늘거리는 가을이 최고이지요.
탁 트인 시야..
우뚝솟은 삼방산.. 그리고 한라산
이 한장의 사진이 제주도의 모든것을 보여주네요
송악산을 지나면서 갑자기 배가 너무 고프네요.
바당칼국수집에 들려 보말칼국수 한 그릇 시켰습니다.
부드러운 맛에 바다색을 뛴 진한국물이 일품이더군요.
이제부터는 해안로가 아닌 일반차도를 달려야 합니다.
법환까지 꾸준한 오름길에 거센 앞바람을 마주하며 달리보니 힘도들고 아주 지루하더군요.
바람. 바람. 바람.
왜 그리 세게 불던지... 역시 제주는 바람을 빼놓을 수 없는것 같네요.
법환바당에 도착...
아휴~~ 이제 다왔네요... 여기서 고개한개만 넘어면 숙소에 도착합니다.
긴장을 풀어서 그런걸까요? 여기서 잠시 쉬면서 가방을 놓고가는 엄청난 실수를 합니다...ㅠㅠ
드디어 예약을 해둔 백패커스 홈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했습니다.
자전거를 파킹하고 뭔가 허전하다는 느낌에 등을 만져보니
아고~~세상에나 가방이 없네요
법환바다에 가방을 두고 그냥왔네요.
그때 머리속을 스치는 것이 인증수첩이였습니다.
3년동안 국토종주한다고 힘들게 도장을 찍은 수첩을 잃어버린다는 생각에 순간 멘탈이 흔들렸습니다.
급하게 택시를 불러 법환바당으로 갔었는데...
얼마나 반가운지.. 얼마나 기쁜지...
휴~~~ 정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저희가 도착하는 시간에 맞추어 본부장님께서 오셨습니다.
내일 이틀째 라이딩을 같이 할 예정입니다.
퇴직 이후 오랜만에 본부장님 뵈니 현직에 계실때보다 더 얼굴이 좋아 보이더군요.
오늘저녁은 본부장님이 예약을 하셔서 저녁을 사주시네요
이렇게 제주 환상종주 첫날 라이딩을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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