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낙동강 자전거길(1편)
날짜 : 2022.3.5~6
아직 차가운 바람에 귓불이 시린 3월 첫째 주말
작년 가을에 국토종주 인천~부산 구간 중 절반인 아라~한강~새재길을 완주를 하였고
이번에 낙동강길을 달려볼 생각입니다.
이제 부산 하구둑에 도착하면 3년간 도전했던 국토종주 그랜드슬램을 모두 마치게 됩니다
여기는 경북 첨촌 버스터미널입니다.
작년 10월 1박2일 동안 엄청난 폭우 속을 달려 탈진상태 직전에 도착했던 이곳...
그때 힘들었고 서글프기도 했던 순간이 잠시 떠오르네요
이제 다시 이곳을 출발 낙동강 하구둑까지 약 360km를 1박 2일 여정으로 달려갑니다.
오늘 구간은 간단합니다.
점촌터미널에서 상주 상풍교 인근 게스트 하우스로 이동하여 내일 아침부터 본격적인 라이딩을 할 계획입니다.
터미널에서 30여분 농로를 달려 눈에 익은 국토종주 자전거길에 합류합니다.
오늘 처음이자 마지막 인증센터인 상주 상풍교에 도착했습니다.
바람이 얼마나 세게 불던지 가림없는 둑방 위에 자전거가 휘청거리기를 몇 번 했네요
그나마 풍향이 북서향이라 다행인데, 내일은 어떻게 변할지 걱정입니다.
상풍교에서 가까운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했습니다.
국토종주 자전거길에는 라이딩하는 사람들이 하룻밤 쉬어갈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가 있습니다.
일찌감치 저녁을 먹고 침대에 누워 내일 일정을 살펴봅니다.
늘 그렇치만 내일도 그리 만만치 않은 거리네요
아침을 든든히 먹고 7시 조금 넘은 시간에 출발합니다.
오늘은 이곳을 출발하여 경상북도 구간 약 170km를 달려 현풍에서 1박 계획입니다.
꽤나 쌀쌀한 아침 강바람을 안고 힘차게 페달링을 시작합니다.
아침 강가의 풍경은 깊고 고요합니다.
맞은편에 보이는 것이 경천관광단지로 매 협재라는 강력 업힐이 있는 곳입니다.
국종 초기에는 매협재를 넘어갔었는데...
최근에는 우회로가 잘 조성되어 그나마 빡신 낙동강길이 조금은 수월해졌습니다.
언덕을 오르자 눈부신 아침햇빛이 가득 쏟아져 내리네요
차갑지만은 상쾌한 아침입니다. 이런 기분이라면 부산까지도 단번에 내려갈 기세네요...ㅋㅋ
첫 번째 상주보 인증 도장을 찍었습니다.
참고로 오늘은 상주보~낙단보~구미보~칠곡보~강정고령보~달성보까지 총 6번 인증을 해야 합니다.
국토종주 길...
인증부스에서 도장 하나하나 찍을 때마다 작은 성취감과 행복감이 가득 밀려옵니다.
이런 맛에 국토종주에 도전 하는가 봅니다.
낙단보 인증센터 도착...
상주보에서 낙단보까지는 국종코스를 버리고 직선도로를 이용해서 달렸습니다.
거리도 조금 단축되고 마을고개 2~3개 우회를 하여 체력을 세이브할 수 있었습니다.
구미시 도계면 가산리 초입..
게스트 주인장이 아침에 귀뜸해준 공사구간이 나타났습니다.
우회 길을 선택하면 약 12km를 에둘러가야 합니다.
다행히 초입 부분만 일부 확포장 공사 진행 중이라서 끌바를 하면서 안전하게 통과합니다.
구미보에 도착..
오전 10시가 가까워면서 날씨가 많이 풀렸네요.
움츠렸던 근육도 기지개를 켜고 더불어 라이딩 속도를 조금씩 올려봅니다.
강 맞은편으로 구미의 진산 금오산이 보입니다.
금오산 약사암에서 내서려다 보는 천 리를 굽이치는 낙동강 물길은 과히 절경이 따로 없습니다.
올해 암자기행때 꼭 한번 다시 올라야겠습니다.
자전거 길이 새단장을 하였네요.
남구미대교를 건너 칠곡보 가는 자전거길은 쭉 뻗은 도로에 노면 상태가 정말 좋습니다.
페달에 발만 얹었을 뿐인데 뒤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힘들지 않고 달립니다.
칠곡보 도착하였습니다.
4대 강을 완주를 앞두고 보니 강마다 느끼는 감성이 다른 것 같네요
섬진강은 보가 없어서 강물 흐름이 아주 맑고 평화롭게 보였는데
이곳 낙동강은 6개의 보로 인해 탁하고 무엇인가에 통제되는 부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연은 자연스럽게~~
강물은 흘러가는 그대로 두는것이 가장 좋을 것 같은데요.
강정고령보 도착하니 여릿한 봄기운이 완연하네요.
지금까지 거쳐온 곳중에서 사람도 제일 많았고, 가장 활기차게 보이네요.
달성보 도착..
노면에 국토종주 글자만 보면 마구마구 달리고 싶습니다.
달성군 유가면은 유년시절을 보낸 제 고향입니다.
지금은 대구광역시로 편입이 되었지만 어릴 적에는 전기조차도 들어오지 않은 아주 외진 골짜기였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다람재라 불리는 아주 고약한 고개를 넘어야 했는데 이제는 도동서원 터널이 개통되어 한결 편해졌습니다.
약간에 시간 여유가 있어 도동서원을 한번 둘러보고 싶었는데 공사 중이라네요.
다음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드는 늦가을에 한번 와야겠습니다
드디어 첫날 라이딩을 끝마쳤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타는 국토종주라 많이 힘들었습니다.
궁둥이도 아프고 허벅지, 종아리, 어깨, 팔목 안 아픈 곳이 없네요...ㅠㅠ
내일 부산까지 내려갈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숙소 인근 식당에서 푸짐하게 저녁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너무 피곤해서 인지 쉽게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네요
내일 과연 부산까지 무사히 완주를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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