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국토종주 자전거길(둘째날)
날짜 : 2021.10.11(월)
다음날 아침...
창밖을 보니 비가 아주 조심씩 내리네요
일기예보는 오전부터 비가 그친다고 하였는데... 과연 그럴까요?
우선은 어제 세탁한 빨래를 챙기고, 컵라면으로 아침을 대충 해결하고 둘째날 라이딩을 시작합니다.
어제 밤늦게 도착한 대구에서 서울로 상행하시는 분들 말로는..
강천섬 비포장도로 2km구간이 폭우로 인해 진흙탕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강천섬을 피해 우회하는 파란색 도로를 택해 둘째날 라이딩 시작을 해봅니다.
길을 우회하다보니 계획에 없던 마을고갯길을 몇개 올라야 합니다.
아침부터 녹녹하지 않은 길이네요. 다시 대로를 만나고 긴 오름길이 나오는데 창남이 고개입니다.
이고개를 넘어 섬강교를 건너자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이 나오네요
강원도를 달리는 구간거리는 3km 남짓 밖에 되지 않치만 주위 경관은 압권입니다.
페달을 멈추고 몇번을 보고 또 보면서 탄성과 함께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더군요.
마치 영화속 한 장면 같아 가슴속 행복이 밀물처럼 막 밀려왔습니다.
비네섬 가는 길에 만난 분입니다.
어제 저녁 게스트 하우스에서 같이 머물렸던 분인데 부산까지 간다고 하네요.
비네섬 인증센터에 도착해서 잠시 이야기를 들어보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취준생이 되어 부모님 반대를 무릅쓰고 이번 기회에 국토종주를 나셨다고 하네요
여자분 혼자서 국종을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텐데
그 열정이 대단하고, 국종 완주를 기원하는 응원을 보내봅니다.
오호~~ 방심하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업힐
이 고개는 송이재구렁골입니다. 다른 업힐에 비해 다소 낮지만 그래도 힘든것은 마찬가지네요
헉~~ 헉 가쁜숨을 몰아쉬며 힘을 짜내봅니다.
자전거길에 모래가 밀려와 최악의 노면이 나타났네요
이런 길은 끌바를 하며 천천히 가야하는데, 내리기 귀찮아서 달리다보니 바퀴를 타고 올라온 흙탕물에 샤워를 합니다.
비가 계속 내리는 한 이런길 보다 더 험한길도 달려야 겠지요.
충주 탄금대 인증센터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부터 상주상풍교까지 새재자전거길을 달려야 합니다.
뭐라꼬~~ 새재??
헐~~ 말 그대로 "나는 새도 넘어가기 힘든 고개"가 아닌가요?
이 험준한 산악지역은 한강 자전거길과 낙동강 자전거길을 연결하는 100km의 내륙 구간으로 소조령과 이화령을 넘어야 합니다.
탄금대에서 수안보온천 가는길에는 수주팔봉을 지나갑니다.
수주팔봉은 차박의 성지로 불리는 곳이였는데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8월 이후 운영이 중단된 이후 여전히 야영 시설 잠정 폐쇄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는 걸 볼수 있네요.
언제 코로나19가 지나면 차박으로 한번 와야겠습니다.
수안보온천 인증센터에 도착
이곳에서 체력충전하면서 푹 쉬어가기로 합니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산악지대로 접어들어 소조령, 이화령 2개의 고개를 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소조령(374m)에 올랐습니다.
걱정한 것에 비하면은 아주 무난하게 올랐네요.
이제는 업힐도 자주 오르다보니 체력도 업되고 요령도 조금씩 터득해가는것 같습니다.
소조령과 연풍면 사이에 괴산군 연풍면 행촌교차로 인증센터가 있습니다.
연풍면 행촌은 오천길의 시작점이기도 하지요.
인증부서도 예전에는 교차로 부근에 있었는데 몇년전에 이곳 연풍면사무소 맞은편 공원으로 옮겼네요
자~~~ 이번 국종1차의 대미라 할 수 있는 이화령업힐 시작입니다.
급하게 서둘다가는 반도 못가서 퍼질 수 있는 오름길만 5km에 달하는 긴 구간입니다.
페이스 조절을 하면서 쉬엄쉬엄 가야죠~~ 중간중간 쉼터에서 전망도 즐기구요
드디어 이화령(548m)입니다.
국토종주 구간 중에서 가장 고도가 높고 구간거리가 무려 11km에 달하는 곳이죠.
본부장님이 이화령에 오르면 꼭 경치를 보고, 산채비빕밥을 먹으라고 하셨는데..
오늘은 시간이 촉박하여 경치만 보고 비빕밥은 다음에 꼭 먹으로 다시 와야겠습니다.
이화령에서 문경읍으로 내려서는 구간은 커브가 많고 경사각이 심합니다.
더구나 갑자기 내리기 시작한 빗줄기로 인해 노면이 미끄러워 감속을 유지한채 천천히 하강을 합니다.
영남대로 관문 경북 문경으로 들어왔는가 봅니다.
이제 불정역 인증센터까지 18km정도 더 가야합니다.
비도 추적추적 내리고, 체력은 고갈되고, 바람까지 칼칼하게 불어오니 기온이 뚝 떨어지네요.
시간이 갈수록 빗줄기가 거세집니다.
양동이로 쏟아붓듯 내리는 폭우에 갈곳 잃은 빗물이 도로에 흥건히 고여 페달링 할때마다 빗물이 튀어오르네요.
오전에 비가 그친다는 일기예보는 어디가고.
역시 예보는 참고만 할 뿐이지 오늘도 폭망했습니다...ㅠㅠ
오~~ 도착했습니다.
국종1차 마지막 인증부스인 문경불정역 인증센터에 도착했습니다.
비를 맞고 장시간 라이딩 하다보니 이제는 춥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틀동안 쉼없이 내린 빗줄기 때문에 꽤나 힘든 1박2일 여정이였습니다.
우선 이달안으로 제주환상종주를 끝내고 국종2차 낙동강길은 마지막으로 할까 생각중입니다.
국토종주 대장정을 "을숙도 하구둑"에서 마치는 것도 꽤 의미가 있을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 라이딩은 제주도로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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