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국토종주 자전거길(첫날)
날짜 : 2021.10.10(일)
3년전 2018년 9월 북한강 첫 라이딩을 시작으로...
이제는 국토종주(인천~부산)구간과 제주환상종주 딱 2개가 남았습니다.
둘중에서 국토종주를 시작해볼까 합니다.
633km 국토종주길을 달린다는 생각에 벌써 가슴이 벅차고 심장이 뛰기 시작하네요
한번에 4박5일 일정으로 끝내는 것이 가장 좋치만
시간적 여유를 고려하여 두번에 1박2일로 나누어 달릴려고 합니다.
첫번째 구간은 인천~문경(1박2일), 두번째 구간은 문경~부산(1박2일)으로 계획을 세워보았습니다.
인천으로 갈려면 심야고속을 이용하면 되구요
시간은 23:10분에 출발하여 인천에는 새벽 3시30분에 도착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매주 운행하는것이 아니라 그때 그때 시간이 변한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설레임때문인지 차안에서 한숨도 못잤네요
오늘 여주 강천보까지 갈려면 170km정도 달려야 하는데 체력적으로 괜찮을련지 걱정이네요
인천고속 터미널을 출발하여 국토종주 시발점인 서해갑문 인증센터에 도착하니 5시40분정도 되었네요
자~~ 국종 633km 시작해야죠. 스타트 라인을 힘차게 끊고 출발해봅니다.
3년전 북한강종주때 달려본 길이라서 익숙하게 한강갑문 인증센터에 도착했습니다.
이제부터는 한강으로 들어가는데~~한강길은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아 조심을 해야합니다.
그렇게 조심한다고 했었는데...
아고~~ 한강의 시작 방화대교 조금 지난 지점에서 낙차를 했습니다.
무릎이 조금 까진것 외에는 다치지는 않았는데 자전거 앞쪽 휠이 휘어져 버렸네요...ㅠㅠ
주변 몇군데 자전거 정비점을 찾아보았지만 휴일이고 아직 이른시간이라 전화를 받지 않네요
큰일이네요. 이제 국종 시작인데 벌써 난관에 봉착을 한것 같습니다.
일단 팔당 초계국수 삼거리로 가기로 합니다.
팔당에는 자전거샵이 많아 자전거 수리가 가능할 것 같네요.
아라서해갑문~능내구간 인증도장은 2018년 북한강 종주때 모두 찍었기 때문에 택시로 바로 팔당으로 점프합니다.
바로 이분입니다.
초계국수 삼거리에 있는 자전거샵인데...
3년전에도 페달이 빠져서 수리를 받았었는데 이번에도 또 도움을 받게되네요
그래도 다행히 휠 교체를 하여 다시 달릴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전에 생각지도 못한 일로 이리저리 뛰다보니 점심시간이 다 되었네요
팔당에 왔어면 초계국수 한그릇하고 가야죠
얼음이 동동 띄워져 있는 맑은 육수에 닭고기살이 수북하게 올려져 있습니다.
시원한 국수 한 그릇 하고 다시 힘차게 페달링 해봅니다.
자전거가 다시 달릴 수 있다는 기쁨에 한달음에 능내역 인증센터에 도착했습니다.
3년전 자린이 시절에는 오로지 도장을 찍는 다는 생각에 주변 풍경을 보질 못했는데 이번에는 남한강 풍경을 즐기면서 달리려고 합니다.
지점
이곳이 남한강과 북한강길이 나누어지는 갈림길입니다.
북한강길은 오른쪽 방향이구요, 남한강은 직진으로 양평으로 가야합니다.
여기서 부터는 양평입니다.
두물머리로 유명한 양수리로 예전에 경의중앙선이 다니던 양수철교가 복선화되면서 옛 북한강 철교는 현재 남한강 자전거길 도로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강바람을 맞으며, 강풍경을 보며 달리는 기분 두말할 필요없겠죠^^
양수역 뒷쪽으로 남한강 자전거길이 이어져 있구요.
여기를 지나면서부터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현저히 줄어들었네요
이제부터는 옛 경춘선 터널이 줄지어 나옵니다.
갯수를 헤아려보니 8개터널이 계속 나오더군요. 한여름 이곳을 지날때면 정말 시원할 것 같습니다.
신원역을 지나치는데 몽양 여운형선생 생가와 기념관이 있네요
시간여유가 있으면 한번쯤 들려봐도 좋을듯 한데 아쉽네요
제가 기억하고 있는 몽양은 남북한에서 동시에 존경받는 한반도의 통일 시대에 가장 위대한 지도자라는 것입니다.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추진하고 있는 이 시대에 평화의 바람을 염원하는 선생의 정신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조금전 도곡터널을 지나 국수역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원복터널과 기곡터널 두개 남았네요
남한강을 라이딩 하다보면 조망좋은 언덕배기에 유난히 전원주택이 많이 보이네요
양평인증센터에 도착할 무렵부터 달갑지 않은 비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지난번 강원도에서 하루종일 우중라이딩을 하였는데.... 또 비가 내리는 가요?...ㅠㅠ
인증도장을 찍고 비가 조금 그치기를 기다렸다가 이포보로 출발합니다.
계절이 어느듯 가을이 왔네요
지난봄 흩날리는 벚꽃비를 선사해 주었던 벚나무는 이제 낙엽비를 내리네요
분위기 있게 자전거도로에 낙엽이 제법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앙평에서 이포보가는 길에 넘아야 할 고개가 있는데 바로 후미개 고개입니다.
구간거리 0.8km에 평균경사도 10%정도로 그리 난이도가 놓은곳은 아니지만 은근히 힘을 빼게 합니다.
더구나 부슬부슬 내리던 비가 꼭대기에 도착하니 폭우로 변해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네요
인근 주택 처마 아래서 잠시 비를 피해 쉬어가도록 합니다.
오락가락 계속 반복하는 빗줄기속에 이포보에 도착....
쉽사리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굵고 촘촘한 빗줄기에 지쳐 이포보 옆 정자에 벌렁~~ 누웠습니다.
원~~ 비가 이토록 내리는건지....
정자지붕위를 두드리는 빗소리가 더욱 크게 울려 퍼지는것이 공포(?)스럽기까지 하네요...ㅋㅋ
이포에서 여주가는 길에는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듯 세상을 집어 삼킬 듯 비가 거세게 쏟아집니다.
국토종주 그랜드 슬램은....
이런걸 보면 그리 쉽게 호락호락 이룰 수 없는가 봅니다.
이런 극한의 환경도 이겨내고 극복을 해야 그랜드슬램 달성했을때 성취감이 더욱 더 커지고 값지지 않을까요
쏴아아~~ 쏴아~~ 후두둑~~~
기세등등한 폭우의 기세를 뚫고 드디어 여주보에 도착 했습니다.
이제 강천보만 가면 되는데 체력이 서서히 바닥을 드러내는것 같습니다.
강천보 도착
이제는 하늘이 컴컴해져서 어둠을 헤치며 달려야 합니다.
여기서 게스트 하우스까지는 4km정도~~
그래도 20분 정도 달리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라는 것이 조금은 마음에 위안이 됩니다.
강천보 끝나는지점에서 수변으로 내려가는 길은 자전거를 끌고 내려가야 합니다.
사위가 어둑어둑해진 탓에 아주 조심스럽게 강가로 내려섭니다.
아~~ 저만치 게스트 하우스 불빛이 보이네요
얼마나 반갑던지 마치 어둠속 구세주처럼 느껴지네요
지칠때로 지친 몸을 뜨거운 물로 샤워하고...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잔 마시니 이제사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오늘 정말 쉽지않은 라이딩이였네요
낙차, 폭우 등 우여곡절 변수도 많았구요.
오늘 저녁 푹~ 자고 체력 회복해서 내일 다시 달려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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