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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라이딩

(섬진강 종주)6월의 꽃길을 달리다

by 인생은저니처럼 2021. 6. 15.

 

제목 : (섬진강 종주)6월의 꽃길을 달리다

날짜 : 2021. 6. 23 ~ 14(2일간)

 

 

국ㆍ토ㆍ종ㆍ주
작년 9월 열정 하나로 시작한 국토종주가 이제 하나 둘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올해 3월에 영산강 그리고 5월에는 동해안 경북구간을 마쳤습니다.

이번에는 섬진강으로 갑니다.
과연 6월의 섬진강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기대와 설레임을 가득 안고 출발해 봅니다.

 

 

섬진강 첫 출발지점인 섬진강댐 인증센터는 전북 강진에 위치해있습니다.

부산에서 강진으로 곧바로 가는 버스가 없어 전주를 경유해서 갑니다.

전주까지 3시간이 걸리고, 전주에서 강진까지 또 1시간을 더 가야 합니다. 

 

아침 6시30분에 노포동 종합터미널을 출발했는데 강진에 도착하니 벌써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네요

구름사이로 엉거주춤했던 날씨도 완전히 개어 화창한 초여름 날씨입니다.

6월은 자전거 타기에 더 없이 좋은 계절이죠.

청명한 하늘과 상쾌한 바람, 감미로운 햇살이 어우러져 모든것이 즐겁게 다가옵니다.

 

 

터미널에서 약 5분거리에 있는 섬진강댐 인증센터입니다.

첫번째 인증도장을 찍고 타이어 바람도 넣고 모든 출정 준비를 마치고 드디어 섬진강 종주 첫 페달링을 시작합니다.

 

 

달리다 보면 이렇게 그림같은 예쁜길이 나타납니다.

초여름 꽃이라 불리는 노란 금계국이 양쪽으로 나란히 줄지어서 있어 라이딩 하는 기분이 최고네요

이런 꽃길을 달리는 기분... 가슴가득 행복이 밀려옵니다.

 

 

 

섬진강 자전거도로는 대부분 이렇게 강 가까이 붙어있어 경치가 뛰어납니다.

지루할 틈 없이 이어지는 구불구불한 길은 아기자기한 풍경을 선물합니다. 저 야트막한 언덕을 넘어면 또 어떤 그림이 펼쳐질까 기대감이 앞서구요

 

 


장군목에서 두번째 도장을 찍은 후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데크 의자에 잠시 누워 여유를 갖다보니 그리 편안할수가 없네요. 시간여유를 가지고 "달리고 싶을때 달리고 쉬고싶을때 쉬는" 이런게 힐링라이딩 아닌가요

 


경치좋은 곳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합니다.

계곡을 끼고 달리는 내내 이런 사진같은 곳이 자주 나옵니다.

달리는 순간순간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사물 하나하나를 가슴에 담고 또 담아 봅니다.

 

유풍교에 도착했네요.

이곳에서 우회전하면 영산강종주길인 담양 메타세쿼이어로 가게됩니다.

지난3월 추위와 강풍에 힘들었던 영산강길이 떠오르네요.

 

 

향가터널을 지나 향가유원지 인증센터에 도착했습니다.

습기때문에 후덥한것이 꽤 많은 땀을 흘리게 하네요.

라이딩 중간중간 이온음료를 많이 마셨서 그런지 아직 배가고프지 않아 바로 다음인증센터로 출발합니다.

 

 

 

섬강강 하류로 내려갈수록 이렇게 공사구간이 자주 나타나네요

작년여름 집중호우로 인해 도로가 일부 유실되어 아직 복구중입니다.

조심스럽게 우회로를 잘 찾아 가야하는데 다행히 구간이 짧고 이정표가 잘 표기되어 있네요

 

 

헉~~ 아고 냄새~~

섬진강길은 유난히 축사를 많이 지납니다.

축사에서 흘러 나오는 축분냄새로 인해 후각이 마비될 정도네요

한두번도 아니고 계속 축사가 나타나네요...ㅠㅠ

 

 

횡탄정인증센터에 도착할 즈음~

해가 잿빛 구름속으로 숨어버리고 어두컴컴해지더니 이내 소나기가 장대비 처럼 쏟아지네요

조록조록 빗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흐르는 섬진강을 바라보며 촉촉한 감성에 잠시 잠겨봅니다.

 

 

곡성군 고달면에 위치한 한옥 카페 두가헌에 도착했습니다.

이런 외진곳에 고풍스러운 한옥이 있다는 것이 놀랍네요.

자전거 마니아 부부가 7년째 운영하는 곳으로 한 채는 카페, 두 채는 펜션이라고 하네요

 

잠시 한바퀴 돌아보며 한옥의 고운 아름다운 자태에 빠져보았습니다.

더구나 산과 강과 어우러지니 그 풍광은 이루 말할수 없는 멋스러움을 보여주네요.

 

 

이제 게스트 하우스까지 가면 되는데 마지막 몇키로 남은 구간이 제법 힘이 드네요

손목도 절이고, 다리는 무거워지는것이 마지막 힘을 짜내어 구례에 도착했습니다.

여기 또또게스트 하우스 이름은 강아지 이름을 따서 또또 하우스라고 지었다고 하네요

 

 

게스트 하우스 답게 룸에 8명이 잘수 있도록 2층 침대가 놓여져있고요

거실에는 간단하게 취사할 수 공간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조용한것이 보니 른 여행객이 없나 봅니다.

 

땀범벅이된 옷을 벗고 서둘러 샤워를 하고나니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네요

게스트 하우스 인근 식당에 들려 시원한 맥주에 허기를 채우고 돌아오는 땅거미가 조금씩 찾아옵니다.

침대에 누워 오늘 라이딩 기록을 살펴보는데 오느새 잠이 들었는가 봅니다

 

 

다음날 아침
새벽 4시30분 경에 자연스럽게 눈이 뜨졌습니다.

잠이 더 이상 올것 같지 않아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니 뽀얀 물안개가 피어오르네요

차분하고 고요한 아침입니다.

 

아침은 간단하게 토스트와 컵 라면으로 대충 해결하고 조금 일찍 게스트 하우스를 나섭니다다.

다리를 건너 구례역 회전교차로를 돌아 다시 섬진강을 끼고 남쪽으로 달립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약 5km정도에 위치한 사성암인증센터에 이내 도착하였습니다.

사성암은 두번이나 온적이 있는 곳으로 꽤 유명한 암자입니다.

사성암 사적에 4명의 고승, 즉 원효, 도선국사, 진각, 의상스님이 수도하였다고 하여 사성암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비 온 다음날 사성암에 오르면 운이 좋으면 사성암 운해를 볼수 있답니다.

 

 

아침이라서 그런걸까요?

마치 녹색의 카페트를 깔아 놓은것 처럼 종주길이 깨끗하네요

 

이제 강폭도 몰라보게 넓어졌습니다.

첫날 보았던 계곡협곡은 사라지고 더 넓은 엄마 품속같은 섬진강 특유의 경관으로 바뀌는것 같습니다.

 

저는 이런길이 참 좋습니다.

이 모퉁이를 돌아가면 또 어떤 모습이 기다리고 있을까?

 

여행이라는게 그런것 같습니다.

낯선 길 위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감탄을 하고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지어지는 것이죠.

 

 

남도대교 인증센터에 도착했습니다.

전남 구례군과 경남 하동군을 잇는 이 다리는 빨간색, 파란색 태극문양을 표현한것으로 다리를 건너면 유명한 화개장터입니다. 조영남씨의 화개장터 노랫가락 때문인지 벌써 흥이 나는 기분이네요

 

 

매화마을로 가는 길은 차도와 함께 달려야 하는 구간입니다.

그렇치만 이쪽 강변길은 차가 다니지 않아 라이딩하기에 크게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양쪽으로 열병해 있는 벚꽃나무들이 짙은 숲그늘을 만들어 주네요

 

넓직한 주차장과 공터가 있는 매화마을 인증센터입니다.

강변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섬진강을 가까이서 보기에 좋은 곳입니다.

 

섬진강은 4대강 사업에 포함되지 않아 정말 다행이네요

인위적인 제방·준설·보가 없이 물길이 만들어낸 그 흐름 그대로 흘러가는 섬진강은 여전히 평화롭고 여유롭습니다.

 

 

 

 

이제 구례를 지나 광양으로 들어섰는가 봅니다.

조금은 힘이 부치는 시간인데도 힘이 부친다는 생각보다는 지나가는 풍경이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섬진강 액자배경으로 인증샷을 한장 남겨봅니다.

 


섬진강 휴게소 환승센터입니다.

예전에는 베알도에서 마지막 인증을 하고 광양 중마터널까지 가야했는데 이제는 마지막 인증을 하고 5km를 되돌아오면 이곳에서 고속버스를 이용할수 가 있습니다.

 

드디어~~

마지막 베알도 수변공원 인증센터에 도착했습니다.

무엇보다 안전하게 라이딩을 마친것에 감사하구요

 

우리나라에서 아홉번째로 긴 섬진강

1박2일 148km를 자연이 그려놓은 작품과 함께 달릴 수 있는 환상적인 라이딩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