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영산강 종주(담양~목포)
날짜 : 2021.3.21~22(1박2일)
춥고 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려나 봅니다.
아직 대기는 차갑지만 맑고 투명한 햇살이 흘러넘치는 바람결에는 은은한 봄꽃향기가 느껴지네요.
재작년 인천~춘천구간을 마친 후
근교라이딩을 하며 국토종주 꿈을 잠시 미루어 두었는데
밴드에 본부장님 국토종주 그램드슬램을 보고 다시 "뿜"을 받아 주말 곧바로 영산강 종주길에 올랐습니다.
노포동 터미널에서 06:20분 첫차를 타고 광주에 도착하여 다시 담양으로 가는 시외버스를 갈아타서 영산강 종주 시발점인 담양댐 인증센터에 도착하니 벌써 12시가 다 되었더군요
종주수첩에 인증도장을 확실하게 "꽝" 찍고 곧바로 출발합니다.
담양읍내로 다시 되 짚어 가는 길에는
봄 햇살을 가득 머금은 노오란 개나리가 피어 화사함을 더 해줍니다.
자전거길 노면에 우레탄을 깔아놓아 보기에는 깔끔하게 보이지만 젖은 황토길을 달리는 듯한 느낌에 속도가 잘 나지가 않더군요
메타스퀘아 가로수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담양에는 대나무와 더불어 이곳 메타스퀘아 가로수를 빼 놓을 수 없죠
옛날에는 이쪽에 인증부스가 있었는데 2년전쯤 다리건너 반대쪽으로 옮겼다고 합니다.
바로 이곳입니다.
그래도 종주길목에 위치하고 있어 놓치는 일은 없겠네요
그렇치만 라이딩에 신경을 쓰다보면 메타스퀘아 가로수 거리는 그냥 지나칠 수 있겠네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옛날자리가 더 좋은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앗! 이런 멋진길이~~
이번 라이딩은 "쉬고 싶을때 쉬고 달리고 싶을때 달리는" 컨셉이라 이곳에서 점프샷도 하고 간식도 먹어면서 꽤 오랫동안 머물렸습니다.
길을 따라 양쪽으로 대나무가 촘촘히 늘어선것이 마치 영화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더군요. 이번 영산강 구간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가 아닐까 생각들더군요
대나무숲인증센터에 도착했습니다.
아침부터 심상찮게 불던 바람이 여기에서 부터는 조금 더 거세지고 바람끝은 날카롭게 변했습니다.
빛고을 광주광역시를 가로질러 달립니다.
주말이라 많은 시민들이 수변공원으로 나와 휴식을 취하고 있네요. 자전거도로는 물론이고 둔치관리가 굉장히 잘되어 있더군요.
맞은편 하늘 구름을 오랜만에 봅니다.
누군가가 솜사탕을 툭툭 던져놓은 듯 부풀어 오른 솜뭉치들이 하늘을 자유롭게 배회하네요.
숭촌보 인증센터 도착..
옷 틈새를 사정없이 파고드는 칼칼하고 매서운 강변바람에 몸은 자꾸 움추려들고 핸들바 위 손끝은 얼얼해졌네요. 라이딩 장갑을 꼈는데도 속수무책입니다
시려오는 손끝에는 핫팩이 최곤데...
따뜻해진 날씨라 안가져왔네요....ㅠㅠ
오늘 1박예정인 나주에 도착했습니다.
숙소로 가는 길... 홍어거리를 지나는데 잘 삭힌 홍어 냄새가 코 끝을 자극하네요
인근식당에서 추위와 배고픔을 허겁지겁 달래고
숙소로 돌아와 온돌방 구들장처럼 뜨끈뜨끈한 아랫목에 누우니 바로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꿀잠을 푹~ 잔 덕분에 상쾌한 마음으로 둘째날 라이딩을 시작합니다. 오늘은 죽산보~느러지전망대~하굿둑으로 오전안으로 끝마칠 계획입니다
봄날아침~~
유유히 흐르는 강풍경을 보며 페달링 하다보니
야~~ 이것이 바로 영산강 라이딩의 매력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죽산보 500m 남았네요.
제가 타는 자전거 핸들바입니다.
왼쪽부터 따릉이, 코프로9, 휴대폰, 랜턴, 속도계, 오리 까지 달려있네요. 그리고 소니액션캠이나 소니zv-1 둘 중 하나를 힙색에 넣어 다니구요
추가로 매빅에어2 드론을 구매할 생각입니다.
여기는 죽산보입니다
영산강의 비경에 감탄을 하고 또 감탄을 하다보니 어느새 죽산보 인증센터에 도착했네요.
영산강 구간 중 유일하게 업힐이 있는 느러지전망대 인증센터입니다. 전망대에 한번 올라가 보았습니다.
물굽이쳐 유유자적 흐르는 강물과 함께 보여주는 곡선은 예술입니다. 이곳 느러지전망대의 느러지는 말 그대로 ‘물이 느러졌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영산강 하구로 가까워질수록 공사구간이 많이 보입니다.
2021년 9월 완공 예정이라 가을전까지는 농로를 가로 질러와야 합니다.
아직 농번기가 아니라 다행이지만
농번기때는 트랙터나 농기계 등을 조심해서 라이딩 해야할 구간인것 같네요.
이제 마지막 인증센터까지 약 5km 정도 남았습니다.
아고~~ 그런데 하구에서 불어오는 맞바람이 장난이 아니네요
이구간은 역풍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오늘은 강풍주의보와 겹쳐서 엄청난 바람이 불어옵니다. 그리 쉽게는 영산강 종주를 허락하지 않을 모양세 입니다.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이곳이 바로 영산강하굿둑 인증센터입니다.
담양댐~메타스퀘이아~대나무숲~숭촌보~죽산보~느러지전망대~영산강하굿둑 이렇게 총 7개의 인증도장을 찍었습니다.
그리 힘들지 않은 코스였지만
부산에서 많이 떨어져 있는 곳이라 이동거리가 만만치 않았고, 이틀동안 바람이 많이 불었던 탓으로 조금은 쌀쌀한 날씨속에 종주를 마쳤습니다.
영산강 종주 내내~~
멋진 풍경에 놀라움과 감탄을 자아내었고
하굿둑에 마지막 인증도장을 찍을때는
작지만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값진 시간이였습니다♡
(아래는 사이버 인증완료 도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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