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자연이 내어준 최고의 선물(울진~영덕)
날짜 : 2021. 5. 2(일)
팀장님 이번주 동해안 가는데 같이 가시죠?
지난주 뜻밖에 동해안 경북구간 종주를 같이 가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그렇치 않아도 동해안은 대중교통편이 여이치 않아서 고민을 하고 있었던 터라 흔쾌히 승락을 하였죠.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기분이 어떨까요?
북한강이나 영산강을 달리때 와는 분명 느낌이 다르겠죠?
오랜만에 가슴속에 익숙함보다는 설레임이 찾아와 출발날을 손꼽아 기다리게 하네요.
새벽5시30분 부산을 출발하여 포항 흥해에 와서 아침식사를 하였습니다.
오늘 라이딩 이동은 승용차로 합니다.
진 조정관의 차량 거치대에 자전거 4대를 올려 곧바로 출발점인 울진 은어다리로 향합니다.
울진 은어다리 인증센터에 도착했습니다.
여기는 왕피천공원내에 위치하고 있구요 몇년 전 삼척여행때 보다 공원을 더 잘 꾸며놓았네요
오늘 라이딩 함께할 인주임과 자전거수첩에 인증도장을 찍고 76km 라이딩 첫 페달링을 시작했습니다.
얼마 달리지 않았는데 바로 푸른동해바다가 나타났네요
파도가 큰소리를 내며 산산이 부서져 뽀얀 물보라를 뿜어내는 역동적인 장면을 보면서 저의 심장도 같이 뛰는것을 느낍니다.
왼쪽 해안선에 보이는 우뚝솟은 암석이 촛대바위라고 표기되어 있네요.
정말 보면 볼수록 감탄이 절로 나오는 자연이 빚어놓은 아름다운 풍광입니다.
단언컨대 동해안 종주길은 자연이 내어준 선물입니다.
이 길을 달리지 않은 사람은 느낄 수 없는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이 계속 이어지네요
해안선을 돌아서면 야~~~ 멋찌다 또 모퉁이를 돌아서면 야~~~ 정말 멋찌다...라는 감탄사가 끊이지 않습니다.
해안선 경치에 매료되어 정신없이 페달링 하다보니 두번째 인증센터인 망향휴게소에 도착했습니다.
망향은 7번국도를 타고 올라가다가 한번은 꼭 들리는 곳으로 저도 몇번을 왔었던 익숙한 곳이네요
인증센터에서 도장을 찍을려고 스탬프를 열어보니 어제 내린 비로 인해 엉망이더군요
억지로 말려서 찍기는 했는데... 앞으로 조금은 관리가 필요하다가 느껴집니다.
오늘 라이딩 하기에 날씨가 넘 좋습니다.
새벽까지 세차게 퍼붓던 비가 아침에 그치고 나니 여느 날 보다 더 깔끔하고 투명한 날입니다.
자전거에서 잠시 내려 동해바다를 배경으로 한컷 남겨봅니다.
이런 여유가 참~ 좋습니다.
동해안길은 평탄한 길만 있는것이 아니라 이렇게 고갯마루가 가끔 나옵니다.
그렇치만 아직은 체력이 남아있고 경사각이 그리 높지않아 오를만 하네요.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호흡은 거칠어지고 허벅지는 딴딴해지네요.
자전거로 달리다보면 야속하게도 오르막은 끝없이 길고 내리막은 한없이 짧네요...ㅋㅋ
힘든 업힐이 끝나고 다시 해안선이 이어집니다.
넘실거리는 푸른파도와 파아란 하늘이 마치 신선의 세계에 들어와 달리는 기분입니다.
쭉~쭉 뻗은 해안도로가 달리고 싶은 본능을 자극합니다.
해안선을 빠르게 달리다보니 어느새 월송정 인증센터에 도착했네요
평속이 25km가 나올만큼 속도를 내었네요.
월송정 부근 편의점에서 에너지바를 먹으면서 잠시 휴식을 가져봅니다.
어촌마을이 낮설지 않다 싶어 이정표를 보니 후포리를 지나네요
이곳은 예전에 SBS 백년손님 이란 프로그램 촬영지로 유명한 곳으로 벽화에 이어 최근에는 스카이워크까지 만들어져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고 하네요
쉬어가면 좋을련만 오늘 함께하는 라이더들은 달리기에만 열중이지 쉬어갈줄을 모르네요...ㅋㅋ
동해안은 전체적으로 자전거 길이 잘 되어 있습니다.
국도변과 만나는 부분도 이렇게 데크가 훌륭하게 만들어져 있네요
특히 데크가 울퉁불퉁한 곳이 없이 촘촘히 연결되어 있어 달릴때 소음도 없네요.
바다를 끼고 굽이치면...
그림같은 예쁜 포구가 나오고 또 아트막한 언덕배기를 오르고~~
동해안길은 볼거리가 많고 지루감이 없어 참 좋습니다.
웅장하고 힘차고 지치지 않는 바다..
그 바다를 향해 서있는 등대와 방파제 그리고 작은 해안가 집들 이 모든것이 그림이네요
고래불 해변에 도착했네요.
여기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점심은 동해에 왔으니 시원한 물회 한그릇 하고 가야죠.
살얼음이 곁들여진 물회에 밥 한그릇 거뜬하게 비우고 나니 힘은 나는데 아고~~배가 한없이 나오네요 ....ㅋㅋ
오늘 네번째인 고래불해변 인증터가 횟집 바로 옆에 있네요
함께 라이등 참석한 네분과 단체 인증샷을 찍고 마지막 인증센터인 영덕 해맞이 공원으로 출발합니다.
고래불해변 부터는 울진군을 벗어나 이제 영덕군으로 들어갑니다.
지형도 해안과 내륙이 번갈아 나타나는데 내륙으로 들어서면 어김없이 업힐이 나오네요
업힐도 울진에 비해 점점 고도가 높아지고 체력은 급격히 떨어지네요
고개 하나 넘기기 이제는 버겁네요~~ 아직은 자린이 체력인가봅니다...ㅋㅋ
해맞이 공원을 앞두고 진짜 업힐이 시작되네요
쉴만하면 업힐, 힘들다 싶으면 다운힐이... 이런길을 두고 낙타등 코스라고 하는가 봅니다.
아이유 3단 고음처럼 올라가면 또 나타나고 올라가면 또 나타나기를 반복하네요.
허벅지는 터질것 같고 심장은 이미 거대한 엔진처럼 요란한 소리를 내고 있네요.
기어비도 전부 내리고, 마지막 체력까지 다 소진한 후 겨우 해맞이 공원 인증센터에 올랐습니다.
바다를 향한 언덕위에 선 하얀 등대가 힘겹게 올라온 저를 반가이 맞이해주네요.
힘이들어도 인정샷 만큼은 멋지게 해야죠.
다른 어떤것 보다 짧은 시간내 성취감이 높은 라이딩~
일상의 나태함을 벗어나 땀방울과 열정으로 채울 수 있는것이 참 좋습니다.
아직까지 내 인생에 부딪치고 도전하는 열정이 참 좋습니다.
그런 열정으로 국토완주 그랜드 슬램이 좋은 목표인것 같습니다.
오늘 부산 화이어 페달링 회원들 중 홍과장님이 국토종주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네요.
4대강은 물론이고 동해안 그리고 제주도 까지 1,853km 대장정을 오늘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작년초부터 시작했다고 하니까 1년 반정도 걸린셈이네요.
저 역시도 내년연말을 목표로 욜심히 대한민국 국토완주길을 달려볼까 합니다.
나의도전, 나의열정을 위해~~ Bravo, My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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