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후기

(원동 시루봉)유유히 흐르는 강물처럼 살자

by 인생은저니처럼 2021. 3. 9.

 


제목 : 유유히 흐르는 강물처럼 살자

날짜 : 2021.3.9(화)

 

 

3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날카로운 바람은 무디지고

봄기운 어린 환한 햇살이 흘려 넘치는 따뜻하고 포근한 봄날이왔다.

 

이번산행은 가까운 원동 야트막한 산을 골라 가볍게 산행을 하고

가까운 원동 미나리 재배농가에 들려 맛있는 삼겹살을 먹을 계획이다.



 

출발장소인 원동 중리마을 회관앞에 주차를 하고

곧바로 산행들머리인 "국제신문 근교산행팀" 시그널을 따라 산을 오른다.

 

산행로 곳곳에 봄은 이미 와 있다.

여기저기 진달래가 꽃망울을 부풀리고 있고, 봄햇살에 성급한 녀석은 이미 눈부시게 환히 피었다.

 

선명한 분홍빛이 보는 산객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넓직한 바위에 조망이 탁 트이는 궁뎅이 바위에서 잠시 숨을 돌려본다.

벌써 이마에는 송글송글 땀샘이 열리는 탓에 바람막이 잠바를 벗어 배낭속에 넣는다.

 

 

돌무더기가 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서 내려서는데..

아뿔사~~ 우리가 가야할 시루봉이 맞은편 능선에 있는것이 아닌가?

 

아고~~ 내려온길을 다시 되짚어서 주 능선으로 올라간다.

정면에 있는 중리동산에서 작은능선을 타고 내려와야 될듯 싶다.

 

계곡을 벗어나 능선에 올라서자 낙동강이 보이고 그 너머 김해 도요마을 까지 조망된다.

이 지점에서 시루봉으로 내려가는 희미한 산길을 찾아야 한다.

그렇치 않고 곧장 능선을 타면 삼랑진 작원관지로 떨어진다.

 

능선에서 시루봉으로 내려가는 길은...

아주 오래묵은 길이라 정면에 보이는 시루봉 암봉을 보면서 방향을 잡아 내려선다.

 

두텁게 깔린 낙엽으로 인해 미끄러워서 몸 균형 잡기기 쉽지 않다.

이럴때는 아예 엉덩이를 깔고 미끄럼타듯이 내려오는것이 오히려 안전하다.

 

드디어 시루봉에 도착..

멀리서 보기와는 달리 굉장히 거대한 암봉이다.

 

시루봉은 마치 호박모양을 닮은듯한 형상이다.

자전거 국토종주 길인 낙동강을 달리다 보면 쉽게 알아볼 수 있을 만큼 독보적이다.

 

암봉에 올라가는 길은 둘레를 돌아 남쪽으로 가면 철계단이 놓여있다.

누군가가 안전하게 올라갈 수 있도록 로프까지 설치해 놓았다.

 

폰카로 파노라마 사진을 찍다보니 어안렌즈처럼 사진이 왜곡되었다.

마치 중국에 온듯한 아주 웅장한 협곡 사진이 나왔다. 앞으로 가끔은 이렇게 찍어보는것도 괜찮을듯~~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을 바라보며..

바라보는것 만으로도 설레고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정말 한폭의 그림같고, 인위적이지 않는 자연그대로의 아름다운 풍광이다.

 

시루봉에서 급경사 길을 10여분 정도 내려서자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 원동 데크로드에 닿았다.

재작년 여름 유리와 달렸던 곳으로 수면위에 설치해놓은 데크가 아름다운 구간이다.

내 생애 처음 자전거로 100km 달렸던 날이라서 꽤 기억에 남는 라이딩이였다.

 

자전거길을 20여분 걷다보면 차가 주차되어 있는 원동중리마을회관에 도착한다.

이제는 오늘 산행 마무리를 하는 미나리삼겹살 먹으로 고고~~~

 

 

삼겹살에 싱싱한 미나리가 주는 조합은 끝내준다.

산행 후 배고픔에 허급지급 한잎싸서 입안에 넣어보니 그 맛은 과히 일품이다.

 

유리, 유수, 규영이 이렇게 넷이서

삼겹살 6인분에 뽁음밥까지 깔끔하게 비우고 나니 세상 누구하나 부럽지 않다.

 

되돌아 오는 길..

오랜만에 허고문을 만나 원동 할리스커피점에서 차 한잔을 곁들였다.

 

20년 산행지기 허고문

앞으로는 산행에도 참여하여 오랜 산벗들과 다시 산행을 함께 하였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