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산)영남알프스 눈꽃산행
- 일 자 : 2020년 2월 1일(토욜)
- 날 씨 : 맑음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운문령~임도길~쌀바위~정상(왕복)
(총산행시간 3시간 40분 점심/사진촬영시간 포함
운문령(10:00)~쌀바위(11:20)~정상(12:23)~운문령(13:40)
올해는 예년에 비해 덜 춥다고 하지만 그래도 겨울은 겨울이다.
며칠전부터 기온은 뚝 떨어지고 옷 틈새 사이로 들어오는 날카로운 겨울바람은 차갑기만 하다.
언양에서 석남사로 가는 국도변
맞은편으로 보인는 가지산 능선이 흰 눈으로 덮혀 마치 강원도 산간에 온듯한 느낌을 준다.
산행기점인 운문령에 도착...
하늘을 보니 추위에 어린 잿빛세상이 더욱 몸을 움추리게 한다.
운문령에는 생각보다 등산객 차량들이 많았다.
적당한 자리에 겨우 주차를 하고 직원들 함께모여 산행을 시작한다.
운문령에서 쌀바위 가는 임도길...
눈이 단단하게 결빙되어 자칫 미끄러지기 쉬워 눈이 없는 곳을조심스럽게 걷는다.
좌측으로 가지산 중봉과 정상이 나란히 어깨를 견주고 있다.
길섶에 누군가 세워놓은 눈사람...
눈. 코. 입 등 이목구비가 뚜렷한것이 꽤 잘 생겼다.
날은 춥고 바람은 매워도 웃고있는 눈사람 처럼 내마음은 여유롭고 흥겹다.
지난 명절연휴때 꽤 많은 눈이 내린 모양이다.
벌써 일주일이 다가오는데도 눈이 녹지않고 이렇게 산객의 지친 마음을 정화시켜 준다.
욕심많은 스님의 이야기가 내려오는 쌀바위
초입터 이어지는 임도길은 여기에서 끝나고 이제 본격적인 산행의 시작지점이다.
이곳 쌀바위는 조망이 좋아 일출을 보려는 팩패킹 매니아들이 즐겨찾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간단하게 각자 준비해온 음식으로 점심을 대신한다.
순대, 부침게에 막걸리 한잔이 추위에 견뎌온 몸을 따뜻하게 보상해준다.
쌀바위를 우회하자 야윈 나뭇가지 사이로 정상이 가까이 보인다.
정상이 가까워지면서 더욱 다가오는 눈꽃.
파란색 도화지에 그리 과하지 않는 절제된 눈꽃이 그려져있다.
오늘 함께하는 직원모두 부산에서 쉽게 볼 수없는 눈꽃에 탄성을 자아낸다.
정상을 중심으로 학심이골이 있는 북릉쪽으로 꽤 많은 눈이 쌓여있다.
이곳에서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끼며 마음껏 설경을 즐겨본다.
정상에서 바라본 조망..
동쪽으로는 쌀바위를 지나 상운산... 그리고 그너머 문복산까지 이어지고
서쪽으로는 헬기장을 지나 운문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주말이라 정상에는 다양한 코스에서 올라온 등산객들로 만원이다.
오늘 함께한 직원들과 정상인증샷을 남겨본다. 정상까지 온다고 다소 힘들었지만 모두다 표정이 밝아보여 다행이다.
아이젠 없는 하산길은 언제나 조심스럽다.
눈이 없을거라 예상하고 아이젠을 챙겨오지 않았는데 역시 겨울배낭에는 항상 아이젠이 있어야 한다는 교훈을 다시 되새겨 본다.
오후4시가 가까워질 무렵 ...
산행을 자주 하지 않은 직원들에게는 낯설은 겨울였지만 모두다 안전하게 산행을 마쳐 다행스럽다.
부산으로 되짚어 내려오는 길...
언양시장에 들려 "60년전통의 맛집 소머리곰탕집"에서 따뜻한 곰탕 한그릇으로 얼었던 몸을 풀어본다.
재작년 어깨수술이후 근무여건등으로 산을 많이 오르지 못했다.
올해부터는 그래도 한달에 꼭 한번은 산행을 할 수있는 시간을 만들어 체력을 다시 회복해야 겠다.
나와의 약속
한달에 한번 산행.... 그리고 라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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