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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라이딩

김해 천문대 주말 라이딩

by 인생은저니처럼 2020. 7. 5.

 

제목 : 김해 천문대 주말 라이딩

날짜 : 2020. 7. 5(일)

 

 

먼 남쪽 바다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낮게 드리워진 회색 하늘 사이로 물기 머금은 두터운 구름이 가득한 주말 아침

 

특별한 약속이 없는 터라

모처럼 나의 로시난테를 타고 김해 분성산 정상에 있는 천문대를 오르기로 합니다.

 

 

천문대 라이딩 들머리 가야대학교 정문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바로 옆이라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오를수 있는 곳입니다.



 

도로에서 정문까지 이어져있는 진입로가 꽤 급한 경사로 되어 있습니다.

기아변속을 최저단으로 해서 고양이 걸음처럼 야금야금 오르다 보니 어느새 정문에 닿았네요.

습한날씨 때문인지 벌써 헬멧 밑으로 구슬같은 땀이 주루륵 흐릅니다.

 

 

가야대 도서관 앞을 가로질러 임도 시작점에 도착

여기서 부터 본격적인 천문대 임도 라이딩이 시작되는 곳입니다.



 

여기서부터 천문대 까지는 4.3km..

비교적 짧은 거리이지만 짙고 무성해진 여름숲은 대단합니다.

 

소나무, 참나무, 단풍나무, 조릿대...

수많은 나무들이 초록을 뽐내며 펼쳐놓는 황홀한 여름 숲 풍경은 보는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정상까지는 딱 2번의 가풀막이 있는데 이곳이 첫번째 오르막입니다.


"어서와 천문대 업힐은 처음이지?"

나무숲 때문에 보이지는 않치만 커브길 너머 굉장한 오르막이 딱 버티면서 한 마디를 하네요.

 

그래~ 도전해보자!

우선 호흡을 가다듬고 클릿이 빠지지 않게 단단히 끼우고 출발합니다.  

 

 

올라갈수록 업힐은 더 빡세지고~~

모든힘을 짜서 치고 나가다 나가다 결국 코너링 부분에서 포기를 하고 끌바를 합니다.....ㅋㅋ

 

업힐은 힘조절을 하는 요령이 있어야 하는데... 다음에 또 도전을 해봐야 겠습니다.

 

 

 

이곳 숲속길은 굉장히 아름답습니다

적당한 굽이길과 시원스럽게 뻗은 수목들이 그림속 풍경을 연상케 합니다.

 

 

업힐 구간이 끝나자 언제 그랬다는 듯이 아주 유순한 산길이 이어집니다.

 

페달링을 쉬엄쉬엄하며 온몸의 감각기관을 열어봅니다.

짙푸른 숲과 흙냄새, 풀냄새, 나무냄새 나는 여름향기가 마음을 정화시켜 주네요 

 

 

 

천문대 정상..

짧은 구간이였지만 단시간 정상에 오르다 보니 꽤 업힐이 많은 코스였습니다.

 

모처럼 라이딩이라 몸은 무겁고 땀은 비오듯이 흐르지만

숲을 스쳐온 청량한 바람을 맞으며 정상 오름에 따라오는 성취감을 느긋하게 즐겨봅니다.

 

오늘 하루 나에게 다가온 작은 행복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김해천문대는 경상남도 유일한 시민 천문대로 20020 분성산 정상에 개관을 하였습니다.

옥상에 올라가 보니 김해가 한눈에 보입니다. 맞은편 경운산 너머 불모산까지 시원스럽게 조망이 되네요.

 

 

천문대에서 반대편으로 내려오면 가야테마파크에 닿습니다.

테마파크 옆에는 천문대 오토캠핑장도 있어 가족 나들이 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다시 천문대로 되돌아와 이제 하산을 하려 합니다.

가야대까지 신나게 내려갈 다운힐 생각에 벌써 엉덩이가 들썩 들썩 합니다.

 

이제 달려 볼까요?

조심스럽게 균형을 잡아가면서 속도를 천천히 올려봅니다.

짜릿할만큼의 스릴은 아니였지만 다운힐 기분 제대로 느껴보았습니다.

 

수 많은 작은 자갈들이 바퀴에 전해지는 느낌..

아스팔트 포장 도로를 달릴때 하고는 또 다른 매력에 빠져보았습니다.

 

천문대 라이딩..

숲이 내어준 오솔길 같은 구간... 이 맛에 MTB를 타는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