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바람아 멈추어다오(2월 정기라이딩)
날짜 : 2020.2.16(일)
지난해 늦여름 국토종주 이후
겨울내 잠자던 로시난테(자건거이름)를 무려 반년만에 깨워봅니다.
아침 창밖풍경은 밤새 내린 겨울비 덕분인지 대기가 아주 깨끗해 보입다. 겨울 바람때문에 약간의 걱정은 되지만 그래도 자전거 타고 가면서
출발장소인 사상 지하철역 3번 출구에 도착하니
냉랭한 찬바람속에 야윈 겨울햇살이 구름사이로 듬성듬성 고개를 내밉니다.
약속시간에 맞추어 지하철로 오신 본부장님과 회장님 그리고 9명의 회원들과 함께 힘차게 첫 패달을 밟아봅니다.
한동안 포근했던 날씨가 새벽까지 내린 비로 인해 핸들바를 잡은 손이 약간 시럽다는 생각이 들만큼 기온이 떨어진 느낌입니다.
삼락제방 둑길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던 회원 한분과 합류하여 서낙동대교를 향해 달립니다.
오늘 라이딩코스는 사상을 출발하여 대저동~강동동~김해평야를 가로질러 장유폭포입구까지 가서 다시 되돌아오는 약65km정도 거리입니다.
서부산 낙동대교 입구에서 이번에 새로 제작한 부산소방라이딩 플랜카드 앞에서 단체 기념사진을 남겨봅니다.
대교위로 올라서자 자전거가 휠정도의 엄청난 강바람이 불어옵니다.
날카로운 겨울바람은 옷틈새 사이로 매섭게 파고들어 목덜리를 사정없이 쪼아댑니다.
대교를 넘어서 건널목을 건너면 이제부터 강서구입니다.
이쪽 강서구는 도농복합도시로 아직까지 시골분위가 나는 지역입니다.
느리게 지나치는 풍경..
페달만 멈추면 바로 볼 수 있는 풍경
이것이 바로 자덕만이 누릴 수 있는 라이딩의 매력이겠죠
약간의 업힐구간..
전방으로 하늘이 넓게 열리고 파란 하늘위로 실구름이 엷게 드리운 모습이 제 마음까지 깔끔하게 정화시켜주는 기분입니다.
김해공항 담벼락을 타고 서쪽으로 계속 진행합니다.
이 길은 출퇴근 하는 차량들이 많아 조금은 신경을 써야하는 도로이지만 오늘은 주행하는 차량들이 없어 다행입니다.
더욱이 높게 설치해 놓은 활주로 담벼락이 북서풍을 막아주어 달리기에 편안합니다.
대한항공 데크에서 도로를 벗어나 좁다란 농로 안쪽으로 들어섭니다. 겨울 농촌풍경은 급할게 없는 평화로운 모습이네요.
입소에서 덕도마을로 건너가는 다리위 풍경입니다.
추운날씨에도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가끔보입니다.
득천삼거리를 지나 강동교를 지나고 있습니다.
모두 다 표정이 밝고 저나마 에너지가 넘쳐 보입니다.
이곳을 지나면 이제부터 김해평원이 넓게 펼쳐져 있는 가락동으로 진입할 예정입니다.
바람조차 숨을곳 없는 김해평야...
북쪽에서 거칠게 불어오는 맞바람을 안고 달리다보니 꽤 힘이듭니다.
마치 뒤에서 누군가 고무줄로 잡아 당기는 기분이네요.....ㅠㅠ
중간지점 팔각정에서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출발합니다.
맞바람에 정신줄 놓고(?) 무아지경 해반천길을 달리다보니 장유시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렇치만 아직 마음을 놓기는 이르게 보입니다.
이제부터 장유폭포입구까지 4~5km 꾸준한 오름길이 이어집니다.
그리 어려운 구간은 아니지만
이미 맞바람에 체력을 많이 소진한 터라 페달링할때마다 오래된 기관차처럼 호흡이 요란하게 들려옵니다.
드디어 목적지 도착
힘겨웠지만 무사히 왔다는 안도감에 편안하게 깊은 숨을 들어켜 봅니다.
점심은 인근식당에서 막국수로 해결하고 바로 옆 커피점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소탈하신 본부장님과 회장님 그리고 매번 좋은 라이딩으로 안내해 주는 대장님을 비롯한 여러 회원님들과 담소를 나누며 지친 몸을 재충해 봅니다.
그리 길지않은 시간이였지만...
실내에 은은하게 가득찬 커피향이 그리 향기로울 수가 없었습니다.
부산으로 되돌아갈 시간...
내리막을 신나게 내려와 평지로 내려서자 다시 맞바람이 장난이 아니네요. 맞바람을 안고 해반천을 따라 김해까지 쭉 달립니다.
김해시 경계지점에서 다시 회차를 하여 가락주민센터를 지나 식만동쪽으로 진행합니다.
대동면으로 접어들자 그토록 집요하게 불던 바람도 지쳤는지 잠시 숨을 고르는 모양입니다.
초정삼거리를 지나 둑방길로 올라서자 화명대교가 눈앞에 보입니다. 이제 화명대교를 건너면 오늘 라이딩은 모두 끝나게 됩니다.
벌써 오후 4시가 가까워집니다
성급한 겨울햇살은 서쪽으로 기울고 이제 모두 집으로 향합니다.
오늘 함께한 라이딩
제 개인적으로는 오랜만이라 조금은 힘들었지만 좋은 분들과 유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살아있다면 자전거를 타라
제가 한말은 아니고요...
자전거 애호가로 유명한 미국의 소설가 Mark Twain은 “Get a bicycle. You will not regret it. If you live.(자전거를 타라, 살아있다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라는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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