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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덕유산)운해 바다를 걸으며..

by 인생은저니처럼 2018. 5. 13.



(덕유산)운해 바다를 걸으며...


- 일 자 : 2018년 5월 12일~13일(1박2일)
- 날 씨 : 첫날(비). 둘째날(맑음)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황점마을~삿갓골재(1박)

  삿갓봉~월성치~남덕유~영각사
(총산행시간 9시간 00분 점심/사진촬영시간 포함)







첫째날

황점마을(15:50)~삿갓골재대피소(17:30) 첫날 1박




덕유산은 넓고 깊은 산이다.

사시사철 아름다운 경치를 품고 있어 어느 계절 하나 빼놓을 수 없지만 초여름 신록 우거지는 덕유산은 그 푸르름이 장관이다


그런 설레임을 안고...

5월이 가기전에 1박2일 덕유종주 산행에 나섰다.



미리 삿갓골재대피소에 예약을 하고

영각사~삼공리(26km) 계획을 잡았으나 뜻하지 않은 날씨 핑계로 황점에서 영각사 산행으로 변경하고 느긋하게 삿갓재로 올라가는 길을 잡았다.



비가 내린 덕분에 황점계곡에는...

우렁찬 계곡수 소리에 도심의 답답했던 마음을 말끔히 씻어낸다.




비 내리는 산길... 고즈늑한 우중산행이 참 운치가 있다

산속으로 들어서자 산내음이 오감을 열게한다


흙냄새, 풀냄새, 나무냄새..
거기에 산새소리까지 더해 덕유산에 온 것이 실감난다





삿갓재대피소 0.1.km남긴 지점부터...

신선이 사는 곳으로 들어가는 초입처럼


산안개가 온 산을 휘감는다.
마치 끝없이 이어지는 나무계단이 선계로 올라가는 길 처럼 느껴진다.




오후 4시32분.. 드디어 주능선 삿갓재에 올랐다.


해발 1400m 고지에 자리잡은 대피소...
2002년 겨울종주, 2009년 초여름 종주에 이어 세번째 방문이다




대피소 안으로 들어오자.. 칼잠잤었던 옛 생각이 절로난다.
3층에 자리를 배정받고 서둘러 취사장으로 내려간다.



된장찌게가 보글보글~~
대피소에서 끓여 먹는 찌게 맛은 안먹어본 사람은 절대 모른다...ㅋㅋ





둘째날

산행시작(08:30)~삿갓봉(09:20)~월성치(11:10)~남덕유정상(12:20)~영각사(16:00)





이틑날 아침..


와우~~
비 온 다음날 기대를 갖게 하는 운해.. 필자의 입가에도 웃음이 활짝 피었다



그 풍경이 너무 조아서
산행출발 조차 잊고 한동안 바라보았다

구름 저 뒷쪽으로 지리산 반야봉이 조망된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누릉지로 아침을 해결하고 삿갓봉으로 출발~~


삿갓봉에 오르니...




맞은편 능선에는..
구름이 한순간에 마법처럼 흩어지기를 반복한다






어느순간 피어오른 실 구름은...

소리없이 봉우리에 다가와서...부드럽게 어루만져 주더니 어느새 따뜻하게 봉우리를 감싸안아 준다.




시선을 조금 멀리 바라보면...

뭉게뭉게 뭉쳐진 구름... 마치 구름바다위에 두둥실 떠 있는 기분이다.




자연이 빚어내는 웅장함에...

정신줄 놓고(?) 바라만 본다.
아~ 행복하다. 정말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이제 다시 길을 나선다.
정면 남덕유정상과 서봉이 나란히 어깨를 맞추고 있다.



주능선에는 이쁘고 예쁜 야생화가 지천이다.
등로 옆 큰 앵초가 필자의 뷰파인더에 들어온다.




월성치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마지막 급경사를 치고 오르면 남덕유산 정상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고산에서만 느낄 수 있는 황홀감이 밀려온다.



보라~~

남덕유를 시작으로 삿갓봉~무룡산~동엽령~백암봉~중봉~향적봉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덕유산의 대간길이 힘차게 꿈틀거린다.



봄이 이제 정상 문턱까지 올라
정상부근만 빼고는 이제 완연한 신록 물결이다.


8부능선 아랫지점과 정상부근 색채가 확연하게 구분된다.





영각사로 내려가는 길은...안부에 도착할때가지 철계단이 이어진다.






철계단이 끝나고 다시 숲으로 들어서자


온갖 나무들이 여린 이파리들을 경쟁하듯이 꺼내놓고 있다.

숲속 새싹들로 5월의 푸르름은 눈이 부실정도다



하산길 내내 수많은 나무들의 환송을 받으며 걷다보니 어느새 영각사 탐방지원센터에 닿았다.


1박2일 산행...
이틀동안 덕유의 산길을 걸어며
비 내리는 숲길에 취하고, 구름바다에 빠지고..
산행내내 내 자신을 들여다보며 걷는 길은 너무도 행복한 시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