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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이야기

통도사의 봄

by 인생은저니처럼 2018. 4. 22.



제목 : 통도사의 봄

날짜 : 2018. 4. 22(일)


옅은 구름이 낮게 드리운 걷기 좋은 주말.
봄 햇살에 실린 바람처럼 반짝 반짝하는 기쁨 안고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섰다.




오늘은 통도사 암자투어하는 날...

불보사찰인 통도사는 19개의 산내암자가 영축산 자락에 옹기종기 자리를 틀고 있는데

그중에서 3개는 통도사 경내밖에 위치해 있고, 경내에는 15암자가 있다.

오늘은 친구들과 사명암, 서운암, 극락암 그리고 자장암을 둘러볼 셈이다.




경내로 들어서자

봄날의 새순이 내뿜는 맑고 싱그러운 연두빛은...


꽃보다 더 화사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엔돌핀을 마구 마구 샘솟게 한다.
그리고 그런 풍경이 너무 좋아서 자꾸만 눈길이 머문다.




오늘 첫 암자는 사명암

이곳 사명암에는 재미있는 이름의 정자가 있다.


"무작정"....

미리 정한것이 없다라는 뜻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 너무 계획적이다 보니

한번쯤은 무작정 계획없이 살아보는것도 괜찮을듯...



극락보전 앞뜰 나즈막한 담장..

너무 드러나지도 그렇다고 삼엄하게 보이지 않는 이 높이가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





화사한 4월의 봄날... 서로 사진을 찍어가며~~

때로는 팔짱을 끼고.. 때로는 어깨동무 하며.. 이야기 하고 함께할 수 있는 친구가 있어 참 좋다.



이 꽃은...

꽃모양이 부처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불두화로 불리운다.

수국과 꽃 형태가 많이 닮아 모두가 헷갈려 한다.





사명암을 떠나..

서운암에서 가장 높은 곳 장경각에 올랐다.

개인적으로 서운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 이곳에서 내려다 보는 세상은 한없이 넓고 푸르게 보인다.



시야를 조금 멀리두면..

영축산이 빗기운 품은 산안개를 거두고 장경각을 든든히 호위하고 있다.



벤치에 앉자 있는...

친구들 표정이 여유롭고 편안하게 보인다.





장경각에서 삼천불전 내려가는 길...

황매화가 만개하여 고운 꽃길을 내어준다

때마침 봄비까지 살포시 내려 감성은 폭발한다


이곳 서운암 부지는 약 20만평으로

그중 들꽃 단지만도 5만평, 그 속에 200여종의 들꽃들이 자생하고 있다.


은은하고 화사한 봄숲...

퇴직 후 자연인이 되면 산속에서 이런 숲을 가꾸며 살고 싶은게 노년의 꿈이다...




조롱조롱 꽃 주머니를 매단 금낭화가

산속 여기저기 지천에 피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장독대 사이에 자리잡은 금낭화는

햇살을 향해 여린 팔을 밖으로 내 밀고 있다




또 다른 장독대 옆에 핀 할미꽃..

아고 이ㆍ쁘ㆍ라 ~~할미꽃이 이렇게 이쁠 수 있나^^




삼천불전 앞에 핀 대청

처음에는 유채꽃인줄 알았는데 서운암 자료를 찾아보니 대청이라고 하고 염색할때 쪽물을 추출하는 꽃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절집에 오면 비워야 한다. 그래서 급할게 없다.

조리개와 셔트의 밀당이라는 사진도 마찬가지다

기다림의 미학으로 바라보면 어느새 마음에 드는 작품이 나온다



우리 삼칠회 회장 병국이..

웃는 모습이 넉넉한 시골 이장님 처럼 인상이 참 좋다.
올 한해 정모나 번개 모임때 많은 친구들이 즐거운 시간 함께 했으면 좋겠다.




수많은 장독..

이 한장의 사진으로도 서운암임을 알 수 있다.

서운암 장독수는 자그만치 5,000개가 넘는다고 하는데


그래서 누군가는.....

서운암을 된장암이라고 부르기도 한다...ㅋㅋ




극락암..

이곳 극락암에는 영지와 홍교가 어울어져 그림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애경이가...

한 마리 학처럼 우아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동안 큰 시련을 딛고 일어선 그녀가 더욱 더 건강했으면 좋겠다



극락암 뜰에서..

힘찬 점프샷으로 올 한해 우리 모두 화이팅을 외쳐본다




진짜 안에 있나?

어디 나도 한번 볼까?




이곳 자장암에는 금와보살이라고 불리는 금개구리가 살고 있는데

실제 불심이 깊은 사람에게는 보인다고 한다.



아~~ 영축능선

독수리바위에서 시작된 능선이 채이등과 함박등을 거쳐 도도히 솟아있는 죽바우등까지 길게 이어져 멋진 하늘금을 긋고 있다.
몇번을 걸었던 산길이지만, 또 걷고싶은 아름다운 능선이다



오늘 투어를 모두 마치고

자장암 요사채 앞에서 친구들 기념샷을 남겼다.




이윽고 들린곳은 진부령 황태구이집

황태구이와 황태찜...

모두 다 맛이 있었는지 게눈 감추듯이 순식간에 사라지고...ㅋㅋ



점심을 먹고

이제 다시 되짚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

절집에 잠시 머문 시간이지만

마음을 비우고 나니 도심에서 묻어 온 미세먼지가 깨끗히 정화된 느낌이다

이제 우리도 적지 않은 나이 사회적 성취에 목을 매기보다는

서로 만나 사는 이야기도 쫌 하고 가끔은 에둘러 가기도 하고

또 가끔은 쉼표도 찍고, 그렇게 조금은 헐렁하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