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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설악산)이슬비 내리는 가을설악

by 인생은저니처럼 2017. 10. 8.


 

(설악산)이슬비 내리는 가을설악


- 일 자 : 2017년 10월 6일~7일(무박2일)
- 날 씨 : 흐림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설악동~흔들바위~울산바위~비룡폭포~토왕성폭포~설악동
(총산행시간 9시간 45분 점심/사진촬영시간 포함)

 

 

 

 

 

 

 

 

설악동공원(04:00)~흔들바위(09:10)~울산바위(09:30)~신흥사(12:50)~육담폭포(14:10)~비룡폭포(09:00)~토왕성폭포(16:00)~설악동공원(09:00)
 

 

가을설악...

아름만 들어도 심장이 뛴다.

지난 겨울에 이어 다시 설악의 품에 안기기 위해 무박 가이드 산악회 차에 올랐다.

 

산행을 오색~백담사로 계획을 하였는데 산악회에 백담사쪽으로는 차량운행을 하지 않고 천불동으로 하산을 하라고 권한다.

추석연휴를 이용해서 너무 많은 등산객들이 설악을 찾아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고 하지만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결정이다.

천불동은 지난 겨울에도 다녀왔고 이미 수차례 산행을 한 터라 한번 더 산행코스에세 대해서 생각해보기로 했다.

 

새벽 어둠속 오색에서 모든 일행이 내렸지만 필자는 설악동공원까지 태워달라고 부탁했다.

설악동 공원에서 그동안 올라보지 못했던 울산바위와 토왕성 폭포를 보고 시간나면 케이블카를 이용해서 권금성까지 오르면 시간이 나름 나올것 같다.

 

새벽어둠이 깜깜하지만 공원 입구 문화재관람을 징수하는곳은 밤을 잊고 부지런히 관람료를 챙기고 있다.

부슬부슬 이슬비가 가볍게 내리는 신흥사를 지나 우측으로 울산바위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이슬비 때문에 운무가 내려왔다가 걷혔다가를 반복한다.

흔들바위를 지나자 이슬비가 우이를 입어야 할만큼 쉬임 없이내리고 울산바위를 둘러싼 산자락엔 안개가 자욱하다.

울산바위를 지나자 돌계단이 나타나고 돌계단이 지나자 기나긴 목책계단이 까마득히 보인다.

 


 

길섶 고사목은 꿈속처럼 고요하고 필자는 길 잃은 아이의 마음으로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있다.

아~~ 진정 이것이 무소유인가?

산골짜기를 배회하던 운무가 순식간에 모든것을 삼켜버렸다.

풍경을 지우며 자욱하게 몰려다니는 안개너머에서 좀처럼 전모를 드러내지 않는 비경을 안타까이 바라보았다.

 

 



 

하산길.. 신흥가로 내려가는 길은 아침숲이 신선하다.

 

이미 가을색으로 변해가는 잎이 있는가 하면 여전히 푸르름을 간직한 잎들도 있다.

숲은 그 어떤 계절보다도 풍성한 색채들의 다양함으로 빛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미묘하게 변해가는 잎새들이 가득한 숲은 고요히 안개속에 젖어있다.
 


 

설악동에 다시 내려와 아침식사를 하고 토왕성폭포 전망대로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토왕성 폭포는 대승폭포, 독주폭포와 더불어 설악산의 3대 폭포로 알려져 있다.

낙석 등 위험요소가 많아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가 지난 2014년 12월 5일 비룡폭포 탐방로를 연장해 토왕성폭포 전망대까지의 코스를 개방했다고 한다.

 



 

비룡폭포가는 길은 아주 좋은편이다.

마지막 화장실이 있는 비룡폭포 지킴이 센터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계곡길로 접어든다.

 

육담폭포 구름다리 도착..

상부에서 부터 여섯개의 담이 이어지며 떨어지는 폭포수는 어제 내린 비로 인해 엄청한 수량을 쉼없이 토해낸다.

 


 

맑은 물소리를 들어며 걷다보니 어느새 비룡폭포다.

탐방객들의 안전을 위해 폭포주위에는 테크를 만들어 놓아 발디딤 편안하게 폭포를 볼 수 있다.

 

수직으로 낙하하는 물줄기의 위세가 대단하다.

마치 큰북을 두드리는것 처럼 수면에 떨어지는 폭포수 소리가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데크 조금 위쪽에서 포커스를 잡아보니 가을단풍과 어울어진 소가 한폭의 그림을 그린다.

 

 

비룡폭포 앞쪽으로 오르는 전망대가는 길은 가파른 계단길이다.
토왕성폭포 전망대까지는 400m로 900여개의 나무계단이 마치 천상으로 올라가듯 끝없이 이어진다.

 

 

드디어 토왕성 폭포 전망대에 올랐다.
일년에 몇번밖에 볼수 없다는 토왕성폭포가 산안개에 살짝 가렸다.

마치 선녀가 흰 비단을 널어뜨린 모양새를 하고 있는 상단,중단, 하단의 3단폭포로 이뤄진 장엄한 폭포이다.


조금씩 안개가 엷어져서 폭포가 좀 더 뚜렷이 보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시간을 지체할 수는 없기에 아쉬움을 간직한채 기나긴 계단을 내려간다.



 

다시 왔던 길을 되짚어 돌아가는 길..

붉고 노랗게 변해가는 계곡가 활엽수 잎들이 가을을 화려하게 수놓고 있는 풍경이 절경이다.

보고 또 보고, 담고 또 담아도 여운이 남는 아름다운 자연의 풍광이다.



울산바위와 토왕성폭포...

이렇게 두곳을 넉넉하게 오르다보니 어느새 산악회에서 약속한 3시가 가까워진다.

B주차장을 운행하는 셔틀버스는 이미 길게 늘어선 탐방객들로 엄두도 나지 않고 20여분 거리를 걸어서 내려간다.

 

가을을 시샘하듯 잿빛 안개로 채워진 시간..

다소 아쉬움이 남는 산행이였지만 제이와 함께 걸었던 올 가을설악은 내 추억의 갈피속에 소중히 간직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