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산)안개속 우중산행의 즐거움
- 일 자 : 2017년 7월 2(일욜)
- 날 씨 : 비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영광교회~등잔산~원적봉~잔치봉~미타임주차장
(총산행시간 4시간 40분 점심/사진촬영시간 포함)
영광교회(07:50)~등잔산(08:40)~원적봉(10:50)~잔치봉(11:00)~미타암주차장(12:30)
올봄 극식한 봄가뭄의 끝이 보이질 않는다.
농작물은 물론 도로변 가로수도 목 마름에 지쳤는지 생기를 잃은지가 오래다.
주말에 단비 소식...
드디어 제주도 먼 해상에서 기웃거리고만 있던 장마전선이 본격적으로 올라온다는 반가운 뉴스다.
오늘 산행은 여느때와는 달리 평산동 영광교회를 산행들머리로 잡아본다.
산행코스는 등잔산~원적봉~잔치봉으로해서 하늘릿지 형제바위까지 걸어볼 셈이다.
오~~~ 굿
필자의 입에서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쭉쭉 뻗은 소나무 아래 솔향이 그윽한 산길이 참 정겹다.
솔갈비 도톰히 깔린 산길은 여느 카페트 보다 폭신하고 걷기 좋은 길이 이어진다.
산행시작 한시간정도...
오늘 첫 봉우리인 등잔산 정상에 도착했다.
시야가 열리고 덕계시가지와 서창 그리고 맞은편으로 듬직한 대운산이 어깨를 견준다.
부산에서 울산가는 7번국도를 달리다보면 왼편으로 천성산의 마루금이 함께이어지는데 오늘 그 산길을 걷는셈이다.
일자능선처럼 보이던 산길이 갑자기 곤두박칠 치며 고도를 바짝 낮춘다.
팔각정이 있는 이 임도길은 덕계 한일 유엔아이에서 시작하여 천성산, 정족산을 돌아 내원사 계곡까지 이어진다.
나무그늘 좋은 곳에서 앉아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마시며 여유롭게 시간의 흐름을 즐겨본다.
주능선에 닿자 산 안개가 바람을 등에 업고 시원스럽게 불어온다.
금방이라도 빗줄기가 내릴듯한 습한 바람은 천성1봉에서 어영골을 휘감아 돌며 거세게 몰아친다.
두팔을 벌리고 가슴을 열어젖힌다.
금방이라도 날아갈듯한 강한 바람이지만 한동안 계속 그렇게 바람을 즐기며 산 안개를 품고 있었다.
다시 임도를 가로질러 큰 바위 석굴에 도착할 즈음 안개는 더욱 짙어진다.
신령스럽게 보이는 석굴에서 한가지 소원(?)을 빌고 이내 발걸음을 원적봉으로 옮긴다.
눈에 익은 미타암 갈림길을 지나 원적봉에 오르고 원적봉 역시 눈길만 주고 곧장 잔치봉으로 향한다.
잔치봉에서 남은 과일을 깍아먹고 휴식을 취한 후 지난번 잃어버렸던 삼형제바위 전망대를 찾아 나선다.
금수굴 이정표를 지나자 하늘이 갑자기 변하더니 폭우가 쏟아진다.
미리 준비한 일회용 우의를 입어보지만 엄청나게 내리는 빗줄기에 이내 바지와 신발은 다 젖어버렸다.
그런 폭우 속에서도 삼형제바위 전망대를 찾아 인증샷을 찍고 하늘릿지로 해서 하산을 한다.
하늘릿지 구간은 평상시에도 험한 구간이라 조심스러운데 오늘은 비까지 내려 더욱 조심스럽게 한발 한발 내려선다.
청량함...
갑자기 내린 비로 인해 옷은 다 젖었지만 오히려 쿨~한 청량감이 온 몸을 파고든다.
마치 비를 오랫동안 기다렸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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