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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월출산)내 생애 최고의 아침

by 인생은저니처럼 2017. 6. 5.



(월출산)내 생애 최고의 아침
- 일 자 : 2017년 6월 4(일욜)
- 날 씨 : 맑음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경포대지구~바람재~구정봉~천황봉~산성대지구
(총산행시간 8시간 30분 점심/사진촬영시간 포함)





경포대지구(03:30)~바람재(04:40)~구정봉(06:00)~향로봉(06:30)~천황봉(08:20)~산성대지구(12:00)




월출산의 일출은 여느산과 사뭇 다를것이다.

하늘을 찌를듯이 솟아오른 암봉사이로 떠오르는 아침해는 생각만해도 가슴이 설렌다.

그런 기대감 때문에 이번주 내내 들뜬 마음으로 보냈다.


드디어 주말 심야시간을 이용해 월출산으로 출발~~~

경포대지구까지는 300km가 넘는 장거리이라 새벽 3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탐방센터 주차장에 도착했다.



인적이 없는 캄캄한 밤..
새벽하늘에 무수히 빛나는 별님과 청정한 공기를 한껏 즐기며 산행을 시작했다.


오직 랜튼 불빛이 비치는 곳에만 시야가 확보될뿐 모든것이 아직 어둠에 잠겨있다.

헤드랜튼에 의지한채 산을 오르기 한시간이 지나면서 부터 조금씩 하늘이 열리기 시작한다





아침 산책기분으로 바람재 도착...

이제 막 여명이 시작되는 시간이라 역광을 이용한 다양한 미션으로 추억을 남겨본다.


점프샷...

매번 산에 오를적마다 재미로 점프샷을 남겨보지만 이렇게 역동적인 샷은 처음 본다...ㅋㅋ





바람재는 그 이름답게 아침 바람이 제법 분다.

오늘 함께 산행하는 제이는 찬 바람에 배낭에서 자켓을 꺼내입고 위대한 일출을 기다린다.


잠시 후...

주변이 온통 붉은 빛으로 변한것을 보니 곧 해가 떠오를 것 같다.

드디어 천황봉 마루금 사이로 붉은 기운이 전체를 감싸더니 강렬한 아침 햇살이 솟구쳐 오른다. 

장엄한 일출.. 이 순간만큼 월출은 나의 것이 되었다.






아침 햇살이 새벽잠을 자고있던 월출산을 서서히 깨운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매우 조용해서 너무 좋다.


산정의 아련산 산 그리메... 겹겹히 포개있는 산줄기는 내가 좋아하는 풍경이다.






여기가 남도 제일의 명산 월출산이로다.

눈이 부실만큼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는 걸출한 암봉들의 열병에 그저 숙연해질뿐....


아침식사를 하는 동안 이순간 만큼은 어느 누구도 부러울게 없다

정말 다큐영화에서나, 꿈에서나 나올법한 그런 그림이 내 앞에 놓여 있다.




해가 더욱 높이 떠오르자 구정봉과 향로봉 주변 모든 봉우리들이 아침 햇살에 세안을 한다.


맞은편 큰바위 장군바위...

늠름한 장군의 얼굴을 하고 있는 옆 모습 보니 대단한 위압감이 느껴진다.






저마다의 존재감을 알리며 불쑥 불쑥 솟아있는 준봉들이 파란 아침하늘과 맞 닿아 있다.

최근에 보기 힘들만큼 미세먼지 하나없는 깔끔하고 청명한 하늘이다.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기억한다.

이 순간만큼은 본능적으로 대자연의 모든것을 품기위해 가슴을 한껏 열어본다.




향로봉에서 바람재로 내려오는 구간은 정말 아름다운 산길이다.


천황봉을 오르다 자꾸만 되돌아보게 하는 풍경
바위를 바라보는 방향과 각도가 바뀔때마다 새로운 형상을 하고 있어 자꾸 보고 또 봐도 다른 느낌이다.




드디어... 월출산의 주봉 천황봉에 올랐다.


웅장한 암봉들...

바람재를 중심으로 구정봉, 향로봉 그리고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바위들의 아우성 소리가 들린다.

이 아름다운 대자연의 작품을 눈앞에 두고 있는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 이라는 이문세 노래가 절로 흥을거려진다.





월출산은 여느산과는 달리 영암평야에 홀로 우뚝솟은 산이다.

보통은 대간, 정맥, 지맥 등으로 산줄기를 따라 크고 작은 산들이 이어져 있는데 이곳 월출산은 홀로 아리랑이다.

그래서 천황봉 정상 조망은 사방으로 시원스럽게 열려있다.


하산길은 산성대코스...

월출산 천황봉의 관문 통천문을 지나면 깊이를 알 수 없는 나무계단이 나타난다.





끝없이 이어지는 나무계단길이 끝나고 이제는 새롭게 개방된 산성대코스로 접어든다.

저멀리 주황색으로 보이는 피사체를 DSLR로 당겨보니 월출산의 명물 구름다리가 선명하게 보인다.


산성대 코스...

이코스는 무려 27년만인 2015년 부터 일반인에게 개방되었다고 한다.

특히 광암터 삼거리에서 산성대까지 1.5Kkm구간은 작은 공룡능선이라 불릴만큼 산세가 뛰어나다.




햐~~~ 멋진 샷

하산길 제이가 찍어준 사진인데...

자연과 하나가 된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샷이다.

우람한 암봉 그리고 파란 하늘에 제트기류까지 더해주니 하나의 명작품이 완성되었다.

 



웅장하기도 하고 섬세하기도 한 바위에 취해서 걷다보니 탐방센터까지 4km가 지루하다는 생각보다보다는 아쉽다는 생각이...ㅋㅋ

산성대에서 지금까지 걸어온 암릉길을 되돌아보니 신이 직접 빚은 듯한 조각 작품에 한번 더 감탄사를 자아내고 산행을 마무리 한다.



산행시간 8시간 20분...

새벽부터 산행을 한 덕분에 한참 더워질 시간인 12시 정각에 산성대 탐방로 입구에 도착했다.


차량을 회수하기 위해 경포대로 가는 택시안에서 바라본 월출산...

그야말로 엄청난 암산이 내뿜는 기가 대단하다.

언제 또 다시 올 수 있을련지... 아쉬움때문에 경포대지구 도착할때까지 월출산을 향한 두눈은 조금도 미동하지 않는다.


이제는 머나먼 길을 되돌아갈 시간...

어제 저녁부터 잠도 못자는 힘든 여정이였지만 새벽 장엄한 월출산은 "내 생애 최고의 아침" 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