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내~영축)광활한 산정 그곳에 다시 오르다
- 일 자 : 2017년 6월 18(일욜)
- 날 씨 :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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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배내고개~간월산~신불산~영축산~청수골
(총산행시간 10시간 10분 점심/사진촬영시간 포함)
배내고개(03:30)~간월산(05:20)~간월재(06:20)~신불산(07:10)~영축산(08:10)~죽바우동(10:20)~청수골(13:40)
하늘억새길 종주..
영알(영남알프스)구간의 또 다른 이름이다.
아주 오래전 이 길을 걸었었는데 올해 또 다시 한번 더 걸어볼 셈이다.
오늘은 그 첫 번째 구간 배내봉~영축산 코스..
새벽 2시에 집을 나서 산행들머리인 배내고개 공영주차장에 도착하니 이미 새벽 3시30분을 지나고 있다.
배내봉까지는 나무계단길이 이어지고 30분 남짓이면 도착.
아직 캄캄한 어둠속에 새벽잠을 자고 있는 정상석 사진만 남긴채 곧바로 간월산 방향으로 헤드랜튼 불빛을 비춘다.
새벽 숲 공기가 싱그럽다.
간월산 정상에서 일출을 볼 계획이라 조금씩 열리는 새벽 여명에 따라 필자의 발걸음도 빨라진다.
겨우 시간 맞추어 간월산 도착..
데크에서 20여분 기다림끝에 짙은 구름을 뚫고 장엄한 산정 일출이 시작된다.
아침을 알리는 숭고한 자연의 대 장관..
그 찬란한 아침 햇살은 순식간에 산 전체를 감싸며 오늘 하루가 시작됨을 알린다.
해가 떠오르며 간월재의 아름다운 풍경이 미끄러지듯 다가온다.
여름철 간월재는 생동감이 넘치고 활력이 솟아나는 초원이다.
새벽 바람이 불때마다 일렁이는 모습은 초록 파도를 연상시킨다.
그 바람은 어느새 필자의 가슴을 열고 들어와 초록의 기운이 몸 전체를 감싼다.
간월재를 가로질러 신불산으로 오른다.
서봉 갈림길에는 예전에 보지못했던 데크가 많이 생겼다.
데크에는 백패킹을 즐기는 사람들이 아직 아침 단꿈에 빠져있다.
사실 간월재 데크가 조성되면서 주말이면 전국에 있는 캠핑족들이 한꺼번에 몰려 불야성을 이루며서 자연이 많이 훼손되었다
그래서 몇해전부터 이곳 간월재부근 데크는 백패킹이 전면 금지되어 있다.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포토 존...
이곳에 서면 더넓고 광활한 산정 평원이 한눈에 보인다.
앞으로 가야할 봉우리인 영축산 정상까지서 멀리 시선을 던져본다.
이곳 신불평원은 신불산 아래에서 영축산까지 펼쳐져 있으며 그 면적도 3300㎡(약 100만 평)에 이른다.
신불평원을 가로지른다.
낮은 오름처럼 느껴지는 산길은 먼 이국에 온듯한 느낌이다.
영축산으로 향하는 내내 심호흡을 하며 두팔을 벌려 더 넓은 평원을 가슴에 담고 또 담는다.
영축산 정상을 지나면서 부터 산길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이 길은 흔히 영축산 스카이라인이라고 불리는 암릉이 여기저기 솟구쳐 오른 거대한 공룡이 꿈틀대는 듯하다.
오늘 산행 마지막 봉우리인 죽바우등이 저멀리 도도히 솟아있다.
아뿔사~~~
함박등을 지나 백운암 갈림길 전 암릉구간에서 넘어졌다.
스틱이 미끄러지는 바람에 넘어졌는데 천만다행으로 약간에 타박상만 입었다.
아무리 즐거운 산행이라도 안전사고 발생하면 무의미한것 앞으로 조심 또 조심하면서 위험한 구간은 눈으로 즐기며 산행해야겠다.
많이 다치지 않고 그나마 다행이였고 산신령이 보살핌이 있어 다행이다.
드디어~~ 오늘 최종 봉우리인 죽바우등에 올랐다.
2002년에 올랐으니까 무려 15년만에 다시 이곳에 오른셈이다.
죽바우등에 오르자 지금까지 걸어왔던 암릉길이 꿈틀거리듯이 뻗어있다.
능선 오른쪽으로는 깎아지른 절벽과 하늘을 향해 경쟁하듯 뾰족하게 솟은 바위들이 즐비하다.
눈에 들어오는 모든것이 진경산수화다.
하산은 한피기고개에서 청수우골로 내려선다.
청수골은 좌골, 우골, 중앙능선이 있는데 영축정상에서 가장 가까운 좌골은 사유지 재산권행사에 따라 산행로가 폐쇄되었고 한다.
그렇치만 우골도 길이 묵은 길이라 하산길이 끊어졌다 이어졌다는 반복한다.
이곳 역시 극심한 가뭄이라 계곡 상류에는 물소리 조차 들리기기 쉽지 않다.
어느정도 내려서야 발을 담글정도의 계곡물이 보이고 여기서 10시간이 넘는 산행의 발목 피로를 풀어본다.
오늘 산행으로 시작된 영알종주길...
앞으로 몇구간을 나누어서 진행할 예정인데 종주가 끝날때까지 안전한 산행, 즐거운 산행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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