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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일림산~제암산)분홍 꽃길을 걷다

by 인생은저니처럼 2017. 5. 4.



(일림산~제암산)분홍 꽃길을 걷다
- 일 자 : 2017년 5월 3(일욜)
- 날 씨 : 맑음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용추폭포~일림산~사자산~제암산~휴양림

  (총산행시간 9시간 10분 점심/사진촬영시간 포함)




산행시작(07:50)~일림산(09:50)~골치산(10:30)~사자산(12:10)~제암산(15:20)~휴양림(19:00)


 

 

5월의 시간이 열렸다.

진달래가 4월의 꽃이였다면 5월의 꽃은 단연 철쭉이다.

 

수줍은듯이 피는 진달래와는 달리 철쭉은 한껏 멋을 내면서 화사하게 피는 꽃이다.

그래서 이번 산행은 남도에서 가장 철쭉으로 유명한 일림산~제암산을 오르기로 했다.

 

짙은 잉크빛 속에 묻힌 이른새벽에 집을 출발..

산행들머리인 용추폭포 주차장에 도착하니 아침 7시30분... 산행하기 딱 좋은 아침시간이다.

 

 


편백나무 숲 향기를 가슴 깊숙히 들이마시면서 쉬엄쉬엄 오르자...

나무숲 사이로 숨어있던 일림산의 철쭉군락지가 살포시 고개를 내민다.

 

아~~ 천상화원이라는 것이 바로 이런것을 두고 하는 말이로구나

꽃 한송이 한송이가 모여 온통 분홍색 철쭉바다를 이루고 있는 대자연앞에 필자의 입에서는 연신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오늘 같이 산행하는 제이도 기분이 좋은지 셀카봉을 들고 철쭉바다로 사라져 버렸다....ㅋㅋ

 


이곳 일림산 철쭉은 2000년부터 조성되어 100ha 이상으로 전국최대의 철쭉군락지를 자랑한다.

더욱이 제암산과 사자산으로 연결되는 철쭉군락지 길이는 12.4㎞에 달하여 가히 세계적이라해도 손색이 없다.

 

 


 

필자의 키 만큼이나 크고 붉고 선명한 철쭉이 꽃 터널을 만들었다.

꿈속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산상화원이 장엄하게 눈앞에 확 펼져진다.

꽃 터널 중앙으로는 오늘 산행 마지막 종착점인 제암산의 늠릉한 임금바위가 조망된다.


 

 

 


시선을 멀리 두면 다도해인 득량만이 발 아래 펼쳐진다.

바다를 향해 흘러내린 산의 변화무쌍한 지능선과 오묘한 해안선이 한눈에 든다.

이곳 일림산은 해발 667m 야트막한 산이지만 호남정맥 대간답게 남쪽 바다를 바라보며 당당히 서 있는 모습은 장엄하다.




일림산 철쭉의 특징은 어른 키 만큼 크고, 매서운 해풍을 맞고 자라 철쭉꽃이 붉고 선명하다.

빨갛게 물들이는 철쭉 군락지를 오르노라면 마치 꽃동산을 오르는듯하다.




정상에서 북쪽으로 능선을 따라 1.8km 가면 포근한 숲길을 지나 골치에 닿는다.

여기서 바라보는 일림산 산정은 온통 분홍빛이다.

산정에서 커다른 물감통을 쏟아놓은듯 온통 분홍색 물감이 산비탈을 타고 흘려내린다.





골치에서 사자산가는 길섶에는 산딸기 천국이다.

이달 말쯤에 온다면 탐스러운 산딸기를 마음껏 따 먹을수 있을만큼 군락지가 꽤 되어보인다.


작은 봉우리를 두세개 넘어서자 밋밋하게 이어지던 산세가 갑자기 각을 세우기 시작한다.

사자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제암산 철쭉평전이 분홍색 실타래를 풀어놓은듯 예쁘게 산마루금을 긋고 있다. 









제암산 철쭉평전...

이곳 풍경은 일림산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일림산이 부자집처럼 웅장하게 보였다면 이곳 제암산 철쭉은 아기자기한 서민적인 느낌이다.


곰재산에서 바라본 꽃길... 그 길을 걸어가고 있는 산객들의 모습이 지상낙원을 연상케 한다.




곰재산 정상에서 한참을 고도를 낮추자 제암산 정상가는 길과 휴양림으로 내려서는 곰재에 닿는다.

이곳에서 잠시 숨을 고른 후 곧바로 정상으로 향한다.


30여분 마지막 힘을 쏟아내자 제암산 정상 임금바위를 마주한다.




오늘 산행의 대미를 장식하는 컷...

비록 일림산까지는 뷰파인더에 잡히지 않지만 사자산에서 부터 시작된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작년 기습적인 한파로 철쭉의 아쉬움이 일년 내내 남았었는데 오늘 비로소 그 갈증을 깔끔히 해소한 느낌이다.




정상에서 자연휴양림까지는 2.5km 정도..

아침 7시30분에 시작한 산행이 어느듯 오후 4시가 가까워진다.


오랜만에 오래 걸은탓에 피곤함은 있지만 너무도 아름다웠던 꽃길... 정말 산행 그 이상의 감동이였다.

오늘 산행을 몇단어로 요악하면...  정말 환상적인 꽃바다, 그리고 꽃동산, 꽃터널, 꽃길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