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관룡산)암릉이 아름다운 산
- 일 자 : 2017년 4월 30(일욜)
- 날 씨 : 맑음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관룡사~구룡산~암릉구간~관룡산~용선대~관룡사
(총산행시간 4시간 2분 점심/사진촬영시간 포함)
산행시작(09:20)~구룡산(11:23)~암릉구간~관룡산(12:30)~용선대(13:10)~관룡사(13:40)
오늘 산행은 구룡산~관룡산이다.
산은 자그마하지만 주능선에 열병하듯 나타나는 암릉은 금강산 못지않은 산세를 뽐낸다.
관룡산은 2000년, 2004년 그리고 2009년에 올랐었는데 그때마다 청룡암으로 오르다보니 구룡산의 진면목을 보지 못한터라 오늘만큼은 구룡산쪽 들머리를 잡아본다.
오늘 산행기점인 관룡산에 도착하니 연초록으로 둘러싸인 산사가 청량감과 생동감을 동시에 선사 한다.
들머리에서 주능산까지는 1km남짓...
오솔길에 가까운 연초록 숲길을 사뿐히 걸어오르자 조망이 터이는 곳곳마다 바위들이 불쑥불쑥 고개를 내민다.
조물주가 섬세하게 조각한듯한 바위를 부드럽게 덧칠해주는 푸른 소나무..
이제부터 산행이 시작이지만 벌써부터 필자의 심장은 두근거리고 입가에는 야~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노단이 마을 갈림길을 지나 주능선에 닿자..
눈길주는 곳 마다 금강산이요, 발길 닿는 곳 마다 절경이 펼쳐진다.
산은 낮지만 절묘하게 자리잡은 암릉은 여느 산보다 더 멋진 풍광을 선사한다.
작은봉우리를 넘을때마다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발 아래에는 천년고찰 관룡사가 진초록의 물결속에 고요히 자리를 틀고 앉아있다.
병풍바위 너머 끝터머리에 화왕산 억새밭이 살짝 고개를 내민다.
DSLR 줌으로 당겨보니 화왕의 억새밭이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난다.
오늘은 관룡산 정상에서 용선대로 하산할 예정이라 아쉽게도 억새밭은 가질 못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걱정이야 없을리 없겠지만, 어떤 일이 닥치기 전에 걱정부터 미리하는 것이 인간이다.
그래서 누군가 그랬다.
우리가 걱정하는 일들 중 걱정의 90%가 쓸데없는 걱정인 것이라고...
명상바위...
아 지리에 앉아 있노라면 실타래처럼 얽히고 얽힌 세상의 모든 걱정이 일순간 사라진다.
등로에는 철쭉이 한아름 피었다.
이곳의 철쭉은 짙은 분홍의 화려함보다는 엷은색의 은은한 고풍스런 자태를 뽐낸다.
구룡산 정상석은 능선길 약간 우측에 치우져 있지만 잠시 들려 인증샷을 찍고 관룡산으로 향한다.
이제 막 눈을 뜬 신록의 활엽수와 짙은 소나무색채가 절묘한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
스스로 그로함을 자연이라고 했던것 처럼 자연은 이렇게 시간의 순리에 따라 모습이 변해간다.
청룡암 갈림길..
너무나도 멋찐 암릉에 정신을 뺏겨 정신없이 걷다보니 어느새 갈림길에 도착했다.
오늘 산행의 백미인 병풍바위가 칼날 같은 능선을 자랑한다.
빼어난 암릉길이 가히 선경이라 국내 어느 곳의 비경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다.
마지막 암릉이 끝나면 언제 그랫다는 듯이 소나무숲의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관룡산 정상..
정상에는 표지석이 있고 앞쪽은 넓은 헬기장이다.
조망이 터지지 않아 인증샷만 남긴채 곧바로 용선대 방향으로 길을 내려선다.
용선대..
관룡사 석조석가여래좌상으로 보물 제295호로 지정되어 있다.
중생들이 사는 세상을 지긋하게 내려다보는 불상..
이곳에서 정성을 다해 기도를 올리면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라 불자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부처님도 봄철 미세먼지 때문에 목감기에 걸렸는지 목에 스카프를 메고 계시는 것이 인상적이다...ㅋㅋ
구룡산에서 시작된 암릉이 멋진 하늘금을 그리고 있다.
설악과 월출산에 견주어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암릉구간이 마치 아홉 마리 용이 꿈틀거리는 것처럼 보인다.
오늘 산행은 원점회귀 산행이라 관룡사에 도착 산행은 끝났다.
팔작지붕 너머 보이는 구룡산의 바위들이 마치 관룡산을 지키는 수문장처럼 든든히 바라보고 있다.
신록이 우거진 숲길..
그 것은 "신이 인간에게 내린 최고의 치유의 길" 이다.
또한 그 길속에 앞으로 내가 걸어가야할 길도 예지해보는것도 좋을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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