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제일봉)5월의 아름다운 산하
- 일 자 : 2017년 5월 13(토욜)
- 날 씨 : 맑음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청량사~전망대~암릉구간~정상~치인리주차장
(총산행시간 4시간 20분 점심/사진촬영시간 포함)
산행시작(08:10)~전망대(09:25)~암릉구간~정상(10:25)~치인리주차장(12:30)
5월의 신록이 날이 갈수록 더욱 짙어진다.
이즈음 산하는 일년중 가장 활기차고 산에 오르기 정말 좋은 계절이다.
오늘 산행은 합천에 있는 남산제일봉이다.
흔히들 매화산이라 불리지만 정확히 말하면 남산제일봉이 맞는 표현이다.
가야산 국립공원으로 들어서자 맞은편 가야산의 웅장한 준봉들이 필자의 심장을 뛰게 한다.
아름답다.
누군가 말처럼.. 연초록 신록이 햇살을 안으면 꽃보다 더 아름답다는 말이 실감을 느끼게 하는 숲길이다.
마치 별처럼 촘촘히 박혀있는 이파리들로 인해 5월의 하늘은 일찌감치 모습을 감추었다.
초입은 심한 경사길이 첫 지능선까지 어어진다.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길... 30여분 땀을 흠뻑 흘리고 난 후에야 하늘이 조금씩 열린다.
전망대에 서면 가야산이 병풍처럼 둘러선다.
조금전 보았던 가야산의 준봉들과 남산제일봉의 아름다운 암봉들이 선경처럼 펼쳐진다.
눈이 즐겁다.
시선을 두는곳마다 빼어난 암봉들이 저마다 모습을 드러내며 필자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자연속 수석 전시장이다.
보고 또 봐도 신기하고 자연이 펼쳐놓은 위대함에 경이로울 따름이다.
왕관을 쓴 듯 정상부위 뾰족뾰족한 바위 아래로 치맛자락처럼 산세가 내려온다.
이곳 바위는 산꾼들이 지어준 이름이 저마다 있다.
바로 위 사진은 강아지 바위.. 매화산을 바라보는듯한 옆 모습이 영락없는 강아지다....ㅋㅋ
정상 날카로운 암석들이 삐죽삐죽 솟아 있는 7개의 암봉이 차례로 늘어 서 있는 모습은 장관이다.
이곳 남산제일봉은 기암괴석들이 불상을 이루는 듯한 모습 때문에 천불산으로 불리기도 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남산 제일봉 산행시간을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수 많은 바위 하나 하나에 눈길을 주다 보면 신선의 세계에 들어온듯한 시간조차 따지기 어려워진다
정상이 가까워지면서 필자의 화각은 더욱 넓어진다.
전망대부터 쭉 이어지는 암봉 숲은 어디 한 군데 눈을 고정할 수 없을 만큼 곳곳이 절경이어서 걷고 있는지 조차 분간하기 어려워진다.
제이 말로는 가야산 만물상 보다 오히려 더 멋찌다고 한다.
멋진 바위에 취해 비몽사몽 오르다보니 어느새 정상..
2002년 가을에 왔었어니까 무려 15년만에 다시 오른셈이다.
해인사 소리길에서 남산제일봉을 보면 마치 불꽃 형상이어서 이곳 정상에는 해인사 화재방지를 위해 소금을 담은 다섯 개의 항아리를 묻었다는 설이 전해져내려온다.
정상에서 매화산쪽 등로는 막혀있다.
예전에는 이 길로 해서 매화산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와서 치인리로 하산을 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산길은 강제로 멈추었다.
매화산 능선에서 이쪽 남산제일봉을 조망해보는 것도 일품인데...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정상에서 치인리 주차장까지는 3.1km..
아쉬움을 달래며 돼지골로 하산을 시작.. 널널하게 1시간30분이면 충분히 내려설수 있는 거리다.
걷기편한 유순한 하산길...
국립공원 대부분의 산길이 돌계단과 나무계단으로 조성되어 있는데 이곳 돼지골은 흙길이라서 참 좋다.
더욱이 울창한 나무숲 사이 조붓한 길을 계곡물 소리를 벗하여 걷노라면 지상에서 가장 편안한 길이다.
치인리에서 차를 회수할려면 다시 청량사까지 가야한다.
그렇치만 여기까지 온 김에 홍류동계곡이 이어지는 소리길을 걸어볼 생각이다.
최치원이 그토록 아끼고 가까이했던 곳...
햇살이 풍성히 흩어지는 초하의 계곡에서 나뭇잎도 물살도 흐르는 시간마저도 영롱히 빛난다.
살아있는 것들이 저마다 제 삶의 한때를 노래하고
초록빛 풀과 나무 사이를 거닐며 상쾌하고 기분 좋은 자연의 숨결을 느끼며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다.
'산행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정산 하늘릿지)날아라 우사인 볼트 (0) | 2017.06.02 |
---|---|
(천성산)삼형제바위를 찾아서 (0) | 2017.05.28 |
(일림산~제암산)분홍 꽃길을 걷다 (0) | 2017.05.04 |
(구룡~관룡산)암릉이 아름다운 산 (0) | 2017.05.01 |
(팔영산)봉우리마다 절경펼쳐져 (0) | 2017.0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