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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팔영산)봉우리마다 절경펼쳐져

by 인생은저니처럼 2017. 4. 9.



(팔영산)봉우리마다 절경펼쳐져..
- 일 자 : 2017년 4월 8일(토욜)
- 날 씨 : 맑음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야영장~흔들바위~8봉~깃대봉~야영장
  (총산행시간 6시간 18분 점심/사진촬영시간 포함)






산행시작(09:40)~흔들바위(10:40)~1봉~8봉(11:40~13:50)~깃대봉(14:20)~야영장(16:10)


봄과 함께 찾아온 화사한 벚꽃 길...

어느 곁엔가 벚꽃은 숨이 멎을만큼 하얗게 피어나서 가벼운 바람결에도 하롱하롱 단명의 꽃잎을 흩날리고 있다.


자연사랑에도 봄이 왔다.

산행 참석하는 친구들도 꾸준하고 그에 따라 산행지 선정도 다도해를 볼 수 있는 곳으로 기획을 하였다.


오늘 산행지는 팔영산..

말 그대로 산정에 여덟개의 봉우리가 있는 산이다.

1998년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가 2011년에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팔영산지구로 승격되었다고 한다.




광양요금소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고흥반도로 접어들자 남도의 봄은 더욱 진하게 다가온다.

휴양림이 다가오자 봉긋봉긋하게 솟은 팔영의 봉우리들이 마중을 나온듯 우리를 반겨준다.


옛부터 남도 3대명산중의 하나인 팔영산...

최근 몇년동안 정상석을 새것으로 바꾸면서 옛날 정상을 지키던 자그마한 정상석을 한곳에 이전해 놓았다.




산길로 들어서는 길..

옛날 한번쯤 걸어봤들듯한 오솔길이 너무 예쁘다.


누구나 이런 길을 만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여린 꽃잎들이 흰눈처럼 하늘거리는 그 눈부신 길은 지상의 길이 아닌 고운 꿈길만 같은 길이다.





이제 마악 눈을 뜬 숲...

물오른 가지마다 새잎이 돋고 아침 햇살이 풍성하게 흘러 넘치는 숲길..

나무숲 사이로 봄 바람이 부드럽게 감싸고, 설레임으로 날마다 새로이 꽃이 피고 잎이 돋는다.


봄빛에 새로 돋은 어린 잎들... 그 맑은 연두빛은 꽃보다 더 곱디 곱다.




봄의 향연이 시작되는 산길을...

한시간쯤 올라가면 쉬어갈 수 있는 벤치가 있고 그 앞에는 흔들바위가 제법 자세를 잡고 있다.


아무리 밀어봐도 꿈쩍않는 바위...

한국의 산 저마다 흔들바위가 있어 한번쯤 밀어보지만 대부분 꿈쩍하지 않는다...ㅋㅋ

여기서 제1봉인 유영봉까지는 0.6km.. 20여분이면 오를 수 있는 거리다.





능선에 오르자마자 갑자기 집채만한 바위들이 여기저기 쏟아져 나온다.

제1봉 유영봉은 선비의 그림자를 닮았다 하여 불리는 봉우리다

이렇게 팔영산은 유영봉, 선주봉, 생황봉, 사자봉, 오로봉, 두류봉, 칠성봉, 적취봉에 이르는 여덟개 봉우리마다 재미있는 사연을 담고 있다.




팔영산은 약15년 전 2002년 봄에 산행을 하였는데

그때는 안전계단 설치 이전이라 순수하게 밧줄이랑 발디듬을 하면서 올라갔었다.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만나는 풍광은 설악 공룡을 바라본다 한들 이보다 더 아름다울까 싶다.

정말 사방 어디를 향해도 거칠 것 없는 빼어난 조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여섯번째 봉우리 두류봉 오름길은..

비뚤비뿔 이어진 철계단과 쇠사슬이 절벽을 이룬 칼날구간을이라 다소 위험하지만 스릴이 있다.


그렇치만 정상에 올라서면 좌우로 깍아지른 바위들이 날개를 펼쳐놓은 듯 팔영산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발아래에는 무수한 섬들이 호수인양 착각마저 드는 다도해가 놓여있다.

그저께 비온뒤 한결 깔끔해진 다도해를 생각했는데 엷게 드리워져있는 운무로 인해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치만 작은섬들이 연꽃처럼 점점이 떠 올라있는 풍경은은 잔잔하고 아름답다. 





"달팽이인줄 알았는데 다람쥐였다"

필주는 지난번 금정산성길 종주때 걷는걸 보면... 산에서 만큼은 다람쥐다.


앞으로 자연사랑 산행에서 자주 참여하라는 뜻에서 친구들이 이쁜 닉네임을 지어주었다.

필주에 필자를 따서 "필다람쥐" 라고....ㅋㅋ




6봉에서 내려서는 가파른 암릉구간에서 두래가 무릎 통증이 있다고 한다.

앞으로 7봉과 8봉을 남겼두었지만 안전을 위해서 휴양림쪽으로 하산을 권한다.


산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고 또 언제든지 올 수 있지만 아픈 무릎으로 무리를 하다보면 금방 몸에 탈이 날수 있다.

두래와 영화는 이곳에서 하산을 하고 나머지 친구들은 예정된 코스로 산행을 진행한다.



칠선봉과 적취봉을 단숨에 넘어 깃대봉으로 향한다.

깃대봉 정상석 있는 곳이 경찰 통신초소 뒷쪽으로 안테탑과 전선줄로 인해 다소 어수선하다.

꼭 높이로만 볼것이 아니라 조망이 좋고 안전한 곳으로 정상석을 옮기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깃대봉은 엄연히 따지면 팔영산의 여덟봉우리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치만 이곳에 서면 팔영산의 모든 봉우리를 한꺼번에 볼 수 있다.

우리가 걸어왔던 마루금을 바라보면서 오늘 산행의 대미를 장식한다.




하산은 갈림길로 돌아오는 길에서 좌측으로 내려선다.

몇개의 데크 전망대를 잇달아 지나면 늘씬한 각선미를 뽐내는 편백 숲을 만난다.


진한 편백향이 잠시 벌걸음을 멈추게 한다.

시간여유만 있다면 이곳에서 오수를 즐기며 느긋하게 산행 피로를 풀고 갔음 좋겠다...ㅋㅋ


편백 숲을 빠져나오면 임도가 나오고 이내 탑재에 닿는다.

이곳에서 영화, 두래와 합류하여 하산을 한다. 두래는 표정이 생각보다 밝아진것 같다 다행이다.





하산길...

계곡수에 발을 담가 보는데 어찌나 차가운지 발이 아파 채 10초도 못 견딜 정도다. 잠깐이지만 발 피로가 싹 가시고 다시 뽀송뽀송하게 컨디션이 회복되는 느낌이다.


탑재에서 30여분 내려서면 오전 출발했던 야영장에 닿고 오늘 산행은 끝났다.

트랭글을 확인해보니 생각보다 다소 시간이 더 걸렸다.

여덟개 봉우리들이 다닥다닥 붙은 것 같지만 실제는 오르내림이 적지 않고 또 바윗길이어서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린것 같다.


이제 부산으로 먼길 되짚어 돌아가는 시간...

파릇파릇 올라오는 이파리들을 보면 이제 연초록으로 나뭇잎이 짙게 물들면서 계절은 금방 풋풋한 여름의 문턱으로 다가갈것 같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친구들과 즐거웠던 산행에 감사하고.. 흐믓한 행복감에 잠겨 집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