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산)환상적인 눈꽃세상
- 일 자 : 2017년 2월11일(토욜)
- 날 씨 : 눈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선운사~마이재~수리봉~도솔암~사자바위~도솔제
(총산행시간 7시간 27분 점심/사진촬영시간 포함)
부산출발(02:00)~선운사매표소(07:040)~산행시작(07:45)~수리봉(07:40)~소리재(10:20)~도솔암(10:55)
2017년 겨울 특별산행..
그 시작점은 작년 송년회때였다.
모처럼 송년모임에 의기투합하여 2월에 특별산행을 가자고 의견을 모았었다.
시간은 흘려...
드디어 2월 둘째주 주말 새벽2시에 여섯명이 선운산으로 떠났다.
이번 산행지를 선정하면서 많은 고민을 거듭했다.
덕유산은 주능선에 눈이 없고,무등산은 설경을 보기위해 전국 산악회가 총출동했다는 소식에 최종적으로 선운산으로 낙점했다.
선운산은 지난달에 하프종주를 한 터라 그 구간을 제외한 코스로 산행을 하기로 했다.
선운사 주차장에 도착하여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보니 온통 새햐안 세상이 반겨준다.
산행을 많이 하는 산꾼들도 이렇게 폭설이 내린 설경 날짜를 맞추기가 여간 쉽지않다.
특히 남부지역에는 날씨가 따뜻하여 강원도와는 달리 하루만 지나도 눈꽃을 볼수 없다.
오늘은 내심 새하얀 눈꽃을 볼수 있을꺼라는 기대감에 발걸음은 한결 가볍다.
오늘 산행코스는 선운사를 출발하여 마이재~수리봉~용문골로 진행하여 도솔암 마애불을 보고 다시 천마봉으로 올라 사자바위능선으로 하산할 계획이다.
이틀동안 내린 눈으로 인해 선운사 주변 녹차밭은 고요함에 잠들어 있다.
"새하얀 눈꽃이 피었어요"
오늘 함께 산행하는 대원들 입에서는 절로 탄성이 나온다.
마이재를 거쳐 수리봉 능선에 올라서자 큼지막한 눈꽃송이들이 여기저기 나타나 산꾼의 눈을 즐겁게 한다.
발아래 놓인 선운사...
넓은 마당을 중심으로 템플스테이 전각과 요사채가 대웅전을 감싸듯이 호위하고 있다.
맞배지붕은 일제히 하얀모자를 뒤집어 쓴채 몇몇 사진작가들만 발자욱을 남길뿐 아직까지는 조용한 산사의 아침이다.
오늘 특별산행에 함께한 여섯명...
복가이버, 유리, 터미, 호철이, 규영이...
짧게는 10년 길게는 15년이라는 긴 시간을 함께 산을 오른 정겨운 멤버들이다.
이틀동안 서해안에 내린 폭설 덕분에 멤버들에게는 오늘 산행이 큰 추억으로 남을것이다.
소리재를 지나 용문골에서 도솔암으로 내려서면 엄청난 크기의 마애불을 만난다.
이 마애불은 도솔암을 상징하는것으로 마애불 꼭대기에는 부처님의 세상인 도솔천 내원궁이 자리잡고 있다.
한층 더 굵어진 눈을 맞으며 사색하는 대원들 모습이 고느늑한 산사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천마봉(11:35)~배맨바위(12:10)~점심(12:30~13:00)~국기봉(13:00)~사자바위(13:10)~투구바위(14:05)~주차장(14:40)
마애불에서 천마봉 오르는 계단...
4시간 정도 눈길을 헤치고 걸어온탓에 지금부터는 조금씩 힘이 들어가는 시간이다.
끝이 없을것 같은 가파른 철계단 사이로 서서히 하늘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이내 조망 좋은곳에 섰다.
병풍처럼 바위 아래 조용히 자리잡은 도솔암... 그리고 마애불 위 아슬아슬하게 둥지를 튼 도솔천 내원궁...
눈 앞에 펼쳐진 겨울 산수화에 넋을 놓고 겨울 풍경에 푹 빠져본다.
천마봉을 지나 청룡산으로 가는 능선에 올라서자 서해바다가 손에 닿을만큼 지척이다.
여기 선운산 낙조대에서 보는 일몰 또한 으뜸이다.
선운산의 또 하나 볼거리 배맨바위
낙조대에서 청룡산가는 길목에 엄청난 크기의 바위가 마치 서해를 바라보는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이 바위는 아주 옛날 이곳에 배를 메어두었다 하여 배맨바위라고 불리기도 하고 거북이를 닮았다고 하여 거북바위라고도 불린다.
멀리서 봐도 한눈에 알수 있을만큼 그 크기와 기가 느껴진다.
오늘 산행의 백미는 눈꽃의 향연이다.
청룡산에서 국기봉가는 등로에는 어떤 형용사로도 표현할수 없을만큼 아름다운 새하얀 눈꽃이 활짝피었다.
DSLR 셔트를 쉴틈없이 누르고, 가슴에 담고 또 담아본다.
"꽃은 봄에만 피는것이 아니다" 라는 말처럼...
겨울에도 이렇게 눈꽃이 만발하여 천상화원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절경이다.
국기봉에서 이제 사자바위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선운산 환종주구간의 중앙라인 사자바위 구간은 비학산과 수리봉 좌우 능선을 한눈에 꿰뚫어볼수 있는 곳이다.
날카로운 암릉구간은 가슴이 서늘해질 만큼 깍아지른 벼랑길이다.
갑자기 눈보라가 거세게 휘몰아치면서 서 있기조차 힘든 강풍에 히말라야에서나 볼수 있을 듯한 화이트 아웃이 잠시 연출된다.
사자바위 하산은 지금껏 보지 못했던 제법 가파른 구간이다.
더구나 눈까지 내려 결빙구간이 있어 로프를 단디 잡고 발로 삼지점을 확보한 후에 천천히 내려선다.
투구바위를 지나 도솔제에 내려서자 모두 다 다리가 아프다고 아우성이다.
트랭글을 확인해 보니 산행시간이 7시간 훌쩍 넘는 거리를 걸었다.
더구나 눈길에 아이젠을 착용하고 오르막 내리막이 길었던 터라 무릎과 발목 피로가 더할 것이다.
2017년 겨울특별산행..
때마침 내린 눈 덕분에 환상적인 눈꽃을 볼수 있었고, 산행 내내 눈을 맞으며 걸을 수 있는 행복했던 시간이였다.
초여름 특별산행때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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