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아름다운 겨울설악
- 일 자 : 2017년 1월 28~29(무박2일)
- 날 씨 : 맑음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오색~대청봉~중청~희운각~양폭~설악동
(총산행시간 9시간 23분 점심/사진촬영시간 포함)
부산출발(22:00)~오색탐방센터(03:40)~산행시작(04:00)~대청봉(17:00)
설 명절 연휴...
여느 해 보다 다소 짧은 연휴기간이지만 신정 새해때 실행하지 못한 일출을 보기 위해 설악산행 예약을 마쳤다.
오색에서 설악동까지 16km.. 새로운 한해를 시작하는 뜻에서 의미있는 산행이 될것이다.
동래역 3번 출구..
차량에 오르니 오랜만에 뵙는 총무님이 반겨주신다.
S산악회 인연은 2007년 봄 섬진강 쫓비산 이후 2009년까지 몇번 산행을 함께하였다.
그러니까 약 7년만에 다시 뵙는 셈이다
짙은 어둠에 갖혀있는 부산을 출발.
고속도로와 국도를 번갈아 달려 새벽 3시30분쯤 오색지구 주차장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서니 오랜만에 만난 설악의 칼칼한 공기가 마중을 나와 반겨준다.
따뜻한 시락국에 속을 든든히 채우고 정확히 4시에 산행을 시작했다.
칠흑같은 새벽..
오로지 선등자의 랜턴불빛만 보고 정상을 향한 한걸음 한걸음이 새벽기도를 올라가는 수도승처럼 느껴진다.
오색에서 대청봉까지는 4.8km...
평소 걸음으로봐서는 선두그룹으로 가겠지만 오늘은 느긋하게 설악과 호흡을 하며 올라갈 생각이다.
대청봉이 가까워지자 어둠에 갖혀있던 설악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더불어 그동안 감추고 있던 영하 20도에 가까운 매서운 겨울바람이 빰을 도려낼듯한 기세로 몰아친다.
대청봉 일출은 오늘 보기 힘들 것 같다.
일망무제를 자랑하는 조망도 흐린 날씨탓에 희미하게 윤곽만 보여준다.
그냥 서 있기도 버거울 정도의 엄청난 바람속에 겨우 장갑을 벗어 인증샷만 남기고 곧바로 중청으로 내려선다.
중청휴식(07:30~08:10)~소청봉(08:40)~희운각휴식(09:30~10:00)~양폭(11:00)~설악동(13:00)
두개의 공룡알....ㅋㅋ
대청에서 대피소로 내려가는 길 맞은편에 보이는 중청 레이다 돔을 보고하는 말이다.
몇년전 서북능선 한계령에서 대청으로 산행할때 여기 공룡알을 보면서 거리를 가늠하곤 했었다.
끝까지 따라붙는 바람 꼬리를 겨우 자르고 대피소로 들어서자 통로에는 산행객들로 북적인다.
따뜻한 꿀차로 몸을 녹히고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 소청으로 출발한다.
이정표...
늘 이정표만 보면 어디로 갈지 고민을 하고 새로운길에 대한 설레임이 느껴진다.
만약 산악회 아닌 홀로 왔다면 분명 고민을 할것이다.
한계령으로 갈까? 백담사로 갈까? 아니면 천불동으로 갈까?
산에서 이정표를 만날때마다 선택의 연속인것을 보면 마치 우리가 살고 있는 인생 또한 같은것이 아닐까 하는 반문을 해본다.
소청봉에서 희운각까지는 1.5km
천불동으로 내려가는 기나긴 여정에서 가장 조망이 뛰어난 구간이다.
소청봉에서 바라본 설악공룡능선의 위용은 여전히 할말을 잃게 한다.
내설악과 외설악을 가르는 중심 공룡능선을 중심으로 용아장성, 천화대, 범봉이 비경을 선사한다.
그리고 저멀리서 멈춘 듯 흐르는 동해의 푸른 물빛..
눈덮힌 희운각..
마치 겨울동화속에 들어온듯한 착각을 느낄만큼 그림이 아름답다.
어제저녁 미리 보온병에 채워온 누릉지에 뜨거운 물을 부어넣으니 먹기 편한 누릉지가 되었다.
이렇게 겨울철 산행에는 따뜻하고 부담없는 누릉지가 최고인것 같다.
누릉지를 먹고 난후에는 달달한 커피로 분위기 내며 고즈늑한 겨울산을 조용히 사색해 본다.
무너미 고개..
공룡능선 들머리로 이곳에서 마등령까지 4.9km이나 오르막 내리막이 심해 단순히 거리로만 판단해서는 안된다.
등로는 지난 영동지역 폭설이후 굳게 닫혀있다.
공룡의 날카로운 등뼈들이 삐죽삐죽 솟아 올라있는것을 보는것으로 만족하고 양폭으로 내려선다.
양폭으로 내려가는 길은 그동안의 적설량을 말해주듯 등로를 약간만 벗어나면 허벅지까지 빠진다.
길섶에는 크레바스처럼 군데군데 맨홀이 생겨 발디딤을 조심스럽게 하며 내려선다.
적설량이 궁금하여 스틱으로 푹 쑤셔보니 1.5m되는 스틱이 게눈감추듯이 손잡이만 남겨둔채 사라져버렸다...ㅋㅋ
양폭과 천당폭포 물줄기는 얼어붙었고 그 위에 눈까지 내려 천불동 계곡 전체가 온통 백색이다.
양폭대피소 도착...
2012년 겨울 화재로 전부 소실되었고 그자리에 깔끔하게 새로 건축된 대피소가 들어서 있다.
한번 들려볼까 하다가 예정된 시간에 하산을 완료해야 하기에 패스한다.
천불동 계곡...
바위모습이 천개의 불상같다고 해서 천불동으로 불렀고..
산악회 대장이 말한것처럼 가도 가도 끝이없어 속에 천불이 난다해서 불리는 천불동계곡...
눈을 어디로 두어야 할지 눈길주는곳 마다 비경이고 절경이다.
귀면암을 지나고 철계단을 건너자 비선대 장군봉이 변함없이 천불동을 찾은 산객들과 탐방객들을 마지막까지 배웅을 한다.
비선대를 지나자 길은 넓어지고 우측으로 권금성과 화채봉이 멋진 산수화를 그리고 있다.
권금성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는 부지런히 외줄을 타고 광장에는 연휴를 즐기는 탐방객들로 인해 활기차다.
국립공원 입장료는 폐지되었지만...
입구에 여전히 문화재 관람료를 징수하는 사찰 직원들로 인해 인상을 찌푸리게 한다.
모처럼 무박 설악산행..
눈 설(雪), 큰산 악(嶽), 뫼 산(山). 설악산은 눈이 덮힌 큰 산이라는 뜻이다.
명불허전... 그 명성 그대로 아름다운 겨울 설악을 만끽하며 또 다른 겨울 산행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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