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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장군봉)태풍이 지나간 가을하늘

by 인생은저니처럼 2016. 10. 9.



(장군봉)태풍이 지나간 파란하늘
- 일 자 : 2016년 10월 9일(일욜)
- 날 씨 : 맑음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동면초교(구)~금륜사~은동굴~장군봉~억새밭~갑오봉~범어사
  (총산행시간 3시간 40분 점심/사진촬영시간 포함)






산행시작(12:00)~금륜사(12:35)~은동굴(13:00)~점심(13:40~14:10)~정상(14:40)




태풍 차바가 지나간 후 세상이 몰라보게 깔끔해졌다.

후덥덥했던 공기도 선선해지고 가을하늘은 더욱 더 파랗게 변모했다.


오늘같은날 집에 있으면 왠지모르게 손해보는 느낌이라...ㅋㅋ

가볍게 산행장비를 챙겨 금정산 장군봉으로 발걸음을 옮겨본다.


산행들머리는 양산시 동면 내송리

마을로 들어서자 구. 동면초등학교가 폐교되고 치즈밸리가 있는 곳이 어느새 허허벌판 공터로 변했다.

몇년전부터 시작된 신도시개발로 인해 마을전체가 사라져버렸다.




포장길을 30여분 오르다보면 산행안내판이 보이고 좌측으로 산길이 열린다.

숲으로 들어서자 산밤나무 아래 밤송들이 지천으로 늘려있다.




금륜사에 도착...

여기서 예정코스인 은동굴로 갈려면 약수터 윗길로 올라야 한다.

좌측 데크가 보이는 쪽은 양산 누리길로 범어사 뒤편 사배고개 육거리까지 산 중턱을 가로질러 가는 3.1㎞ 구간이다.

참고로 누리길은 호포새동네~금륜사~남락마을~운봉산~천성산~은수고개~주남고개로 총거리가 37.6㎞에 달한다.





금륜산에서 은동굴로 가는 길은..

산길이 지그재로 이어져 있어 힘들지 않게 30여분 정도면 도착한다.

은동굴은 고당봉의 북능 장군봉 아래에 있는 자연동굴로 임진왜란때 여섯 성씨의 가족이 8년간 숨어 살았다고 하는데 현재은 양산지역 기도처로 유명하다.




은동굴 앞 공터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거침없다.

날씨가 청명해 천성1봉과 대운산이 선명하게 보인다.


이제 주능선까지는 30여분..

설악에서 시작된 단풍이 남쪽지방에 닿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숲속 곳곳에서는 벌써 빨알간 단풍이 제모습을 뽐내고 있다.





드디어 주능선 도착..

그동안 한쪽 산비탈에 갖혀 갑갑했던 시야가 눈이 부실만큼 확 트인다.

철계단 저너머 장군봉이 살짝 보이고, 서쪽으로는 양산시도시가 거대한 공룡의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주능선 무명봉에 올라서니 왼쪽 장군봉, 우측 고당봉이 나란히 마주보는듯 가까이 보인다.




장군봉... 그리고 장군평전

옛날보다 잡풀로 인해 조금 못하지만 그래도 키작은 억새가 언제나 반겨준다.


평전 앞부분에 보이는 작은바위...

2002년 가을 우천산행을 기억하는 우리 러브산넷 식구들은 이바위를 생명바위라 부른다....ㅋㅋ



하산시작(14:40)~억새밭(14:50~15:00)~갑오봉(15:10)~범어사(15:40)




가을하늘과 은빛억새...

가을소식을 누구보다도 빨리 알려주는 두 전령사를 한장으로 남겨보았다.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는 맑은 햇살과 가벼운 바람이 대기속에서 가을산의 모든것은 눈부시게 아름답다.





장군평전의 끝트머리는 갑오봉이다.

여기서 직진하면 범어사로 내려서고 우측으로 방향을 잡으면 고당봉 산길이 이어진다.


그동안 여름과 가을사이에 엉거주춤했던 날씨가 완연히 가을로 기울었다.

이제 머지않아 영남알프스에도 울긋불긋 예쁜 가을단풍이 내려오고 가을이 깊어갈수록 나의 마음도 어느새 단풍색으로 물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