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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화왕산)안개 피어오른 억새밭

by 인생은저니처럼 2016. 10. 3.



(화왕산)안개 피어오른 억새밭
- 일 자 : 2016년 10월 2일(일욜)
- 날 씨 : 흐림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자하곡~도성암~정상~배바우~암릉~자하곡
  (총산행시간 4시간 30분 점심/사진촬영시간 포함)






산행시작(13:00)~도성암(13:15)~전망대(14:00)~정상(14:20)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시월의 첫 주말
정오가 가까워지면서 비는 그치고 햇살이 잠시 구름사이로 내려오던 시간..

억새를 보기위해 간단히 산행장비를 꾸려 집을 나섰다.


오늘 산행지는 믿고 오르는 화왕산...

영남알프스 간월, 신불도 생각해봤지만 산행출발시간이 다소 늦어 간단하게 화왕억새를 보기로 했다.


주차장에 도착..

화왕을 바로 보니 운무가 실구름처럼 산정을 배회하고 있다.




숲에는 이미 가을이 왔다.

엷은 노란색으로 채색되기 시작한 나뭇잎은 빗기운을 받아 더욱 깔끔하게 보인다.


오락가락하던 빗줄기도 이제 지쳤는지 긴숨을 고른다.

이제 바람만 조금 불어주면 운무도 걷혀질것 같은데... 속상하게 바램은 그저 바램에 불과할뿐이지 나뭇가지 하나 흔들임없이 조용하다.




전망대...

야속하게도 한치앞도 가늠할 수 없을만큼 짙은 운무가 숲 전체를 감싸고 있다.


산을 오르면서 누구나 확 트인 세상을 꿈꾼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일상의 힘든 순간, 스트레스로 쌓인 심신의 피로를 풀기위해 산을 오르는데 오늘같이 이렇게 짙은 운무는 산행의 즐거움을 반감시킨다.




산정이 가까워지면서 조금 시야가 트이고 소나무 숲 사이로 암릉이 어른어른 보인다.


정상으로 향하는 산모롱이 들국화...

시간이 흘려 이 가을도 저물면 연보라빛 애잔한 기억만은 세월 흘러도 남아 있을까?





정상은...

산행객들로 인해 비집고 들어갈 조금의 여지도 없어 보인다....ㅋㅋ

정상석 사진은 여러번 있어.. 정상 인증샷을 버리고 억새밭으로 내려섰다.


대자연의 장관..

갓 머리를 푼 억새풀들이 더 넓은 화왕분지를 촘촘히 채워버렸다.

골짜기에서 머뭇거리던 운무가 산정까지 올라올때면 억새와 함께 하나가 되어 환상적인 가을하모니를 부른다.



하산작(14:30)~배바우(15:10)~점심(15:20)~암릉지역(13:10)~주차장(17:00)





정상 맞은편에 있는 배바우에 올랐다.

이곳에 서면 관룡산과 용선대가 있는 화왕산의 맞은편 옥천지구가 한눈에 보인다.


가슴에 손을 올려 심장소리를 들어본다.

"힘차게 심장이 뛴다"... 그것은 내가 살아있고 그로 인해 이렇게 건강하게 산에 오를수 있음에 감사한다.




배바우 아래...

화왕산의 또 다른 줄기인 비둘재 능선이 한눈에 보이는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어제 저녁부터 준비한 어린이 주먹밥... 이렇게 간단하게 산에서 먹기에는 딱이다...ㅋㅋ




하산은 제1등산로인 암릉구간으로 내려선다.

이 구간은 팔각정까지 계속 암름길이라 오늘같이 습기가 많은 날에는 발디딤에 특히 주의해야한다.


2002년 가을...

러브산넷 초창기때 보용이 이 구간에서 넘어져 큰일날뻔 했었다.

지난 시간을 반추해보니 세월은 흘려도 자연은 이렇게 그 자리, 그대로 있는데 나이만 무상하게 먹는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휴식시간 포함해서 4시간30분 만에 산행을 마쳤다.

조금 늦게 산행을 시작한것 치고는 적당한 산행시간이였던것 같다.


이제 가을산행의 시작이다.

물론 그 중심에 영남알프스가 있다.

이미 한번씩은 다 등정했지만 영남알프스의 8개 준봉인

가지산, 운문산,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재약산 수미봉, 사자봉, 능동산(고헌산 제외)을 옛 기억을 되살려 다시 등정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