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만물상)가야산에서 나를 외치다
- 일 자 : 2016년 10월 19일(목욜)
- 날 씨 : 맑음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백운동매표소~만물상~서성재~백운동매표소
(총산행시간 3시간 55분 점심/사진촬영시간 포함)
산행시작(13:20)~만물상(14:00~15:30)~상아덤(15:50)~서성재(16:15)~백운동매표소(17:10)
가야만물상은 흔히 합천의 소금강 또는 영남의 공룡능선이라 불린다.
그만큼 산전체를 덮고 있는 각종 바위군들이 금강산 못지않은 절경을 뽐내고 있다는 뜻이다.
2005년 이어 오늘 또다시 가야 만물상을 찾았다.
부산을 출발하여 백운동매표소를 기점으로 산행을 시작할려는데 오후1시 이후로는 등산객을 통제하니 서둘러 산행을 하라고 한다.
조금 속도를 내어 능선에 오르니 수많은 기암괴석이 산세와 어우러져 형언할 수 없는 장관을 연출한다.
서쪽 산비탈쪽에는 형형색색의 단풍이 하나둘 서서히 물들기 시작한다.
여기서 부터 본격적인 만물상이 펼쳐진다.
보는것 만으로도 즐겁고 발길 내디딛는곳마다 탄성이 절로 나오지만 큰 오르막과 내리막을 여섯 일곱 차례 반복해야 하는 험준하고 위험한 코스이다.
만물상 뒷편으로 가야산 정상이 운무에 휩싸여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넓다란 반석 저멀리 웅장하게 우뚝솟은 가야산의 산그리메가 장관을 연출한다.
잘생긴 소나무와 대비되어 마치 히말라야 고산에 온듯한 느낌이다.
잘생긴 반석바위에 온것을 보니 이제 절반정도 오른셈이다.
등로는 계속 암봉을 좌우로 둘러가며 고도를 높혀간다.
"서성재 1.7㎞" 이정표를 지나면 정면에 만물상 봉우리가 딱 버티고 있다.
한 봉우리를 돌아나가면 절경이고, 또 한 봉우리에 올라서면 탄성이 저절로 튀어나오는 비경이다.
그래서 그이름 하여 만물상인가 보다....ㅋㅋ
상아덤으로 오르는 길에서 숨고르며 뒤돌아보니 만물상은 마치 수석전시장이다.
신세규모가 워낙 커서 카메라 화각에 다 들어오지 못하는것이 아쉽다.
상아덤 봉우리에 올라서면 넓은 데크가 깔려있고, 한편에 상아덤의 유래를 적은 안내도가 세워져있다.
상아덤은 가야국의 건국신화가 깃들어 있는 곳이다. ‘상아’는 여신을 일컫는 옛말이며 ‘덤’은 바위를 말한다고 한다.
가야산 정상부 칠불봉과 상왕봉 일대가 손에 닿을 듯 파노라마로 펼쳐진 전망대에 올랐다.
요 며칠동안 직장 업무스트레스때문에 지끈거리는 머리를 감싸고 살았는데....
웅장하고 광활한 이곳 가야산에서 모든것을 다 털어버리고 다시 나를 찾기로 했다.
그래서 가야산 이곳에서 힘껏 나를 외쳐본다.
앞으로는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일은 굳이 해법을 찾기위해 힘겨운 시간을 보내지 않을 생각이다.
새로운 탈출구가 보일때까지 나를 응원하며 살아갈 생각이다.
전망대에서 서성재까지는 약 15분이면 정도..
이곳 서성재는 가야산성 서문에 해당하는 고개를 뜻한다.
그렇치만 이곳 서성재는 가야산정상과 하산하는 길림길이라 정상으로 갈지 아님 하산을 할지 서성인다해서 서성재로 불리지 않을까
내 혼자만의 생각이지만 글을 쓰고 보니 그럴듯한 표현인것 같다...ㅋㅋㅋ
하산길은 계곡을 따라 내려서기 때문에 유순하다.
더구나 위험한곳에는 산죽이 자라고 있는 사이에 300m 정도 나무 데크를 깔아 두어 걷기 편하다.
20분 정도 걸으면 백운암지를 지나고 계곡을 건너는 나무다리를 두어 번 지나 계곡단풍을 즐기며 걷다내려오면 어느새 몇시간전에 올랐던 매표소에 닿는다.
가야산 만물상은...
2009년 6월에 일반인에게 개방되었으니까 올해로 7년이 되었다.
사실 만물상코스가 개방되기 전에는 가야산이면 당연히 해안사가 있는 합천군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렇치만 엄연히 따지고 보면 가야산은 경북 성주군이다.
가야산의 전체 면적의 70%가 성주에 위치해있고 정상 또한 합천군의 상왕봉(1,430m)이 아닌 성주군의 칠불봉1,433m)인 셈이다.
산정상이야 어찌되었건...
이렇게 빼어난 아름다움을 갖춘 명산 만물상을 지난 2010년에 이어 두번째 오르는 행복을 오늘하루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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