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후기

(학심이골)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다

by 인생은저니처럼 2016. 8. 20.

 

 

(학심이골)깨달음에 경지에 이르다
- 일 자 : 2016년 8월 20일(토욜)
- 날 씨 : 맑음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천문사~배넘이재~학심이골~배넘이재~천문사
  (총산행시간 6시간 40분 점심/사진촬영시간 포함)

 

 

 

 

산행시작(10:50)~배넘이재(11:20)~학심이골 갈림길(13:00)

 

 

 

팔월도 한 가운데 낮 중에서도 한낮..

쨍쨍한 불볕이 이글거리며 지열이 후끈후끈 달아오르는 날 학심이골 산행에 나섰다.

 

딱 정확하게 1년전

산행들머리를 잘 못잡아서 엉뚱한곳으로 알바한 곳으로 오늘 다시 재도전에 나선다.

산행기점인 천문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숨이 턱턱막히는 더위가 오늘 산행 무더위를 예감하게 한다. 

 

배넘이재로 오르다 보면 만나는 큰나무...

나무 아래엔 맑은 초록빛 풀들이 우거졌고 깊섶에 핀 연보라빛 야생화꽃은 엷은 향기로 지나가는 산꾼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배넘이재..

옛날 이곳으로 배가 넘나들었다는 연유에서 붙여진 이름..

언제나 시원한 바람이 넘실거리는 배넘이재도 가느다란 바람결 하나 없이 늦더위를 목청 돋워 울어대는 매미 소리만 귀를 따갑게 한다.

 

여기서 왼쪽으로는 쌍두봉 가는 길이고 학소대는 그대로 직진을 해야 한다.

오늘 산행은 쌍두봉가는 능선을 타고 가다가 학심이골 이정표에서 계곡으로 내려서기로 계획을 잡았다.

 

 

배넘이재에서 쌍두봉으로 오르는 나무숲으로 들어서자 아른아른 바닥에 놓이는 햇살 무늬를 밟으며 비탈길을 올라간다.

유배지 영화, 날 다람쥐 필주, 치토스 경안이, 벌떡주 경희 모두다 표정이 더 높은 하늘만큼이나 밝다.

 

 

학심이골 갈림길..

이 작은 돌탑이 아주 중요한 이정표 역할을 한다.

여기에서 반시간쯤 아주 가파른 비탈길을 타고 내려가야 학심이 계곡에 닿는다.

 

 

필자가 가르치는 곳이 가지산 정상이다.

학심이골은 가지산 북쪽... 즉 가지산 북릉에 숨어 있는 아주 깊은 계곡이다.

영남알프스의 심장이 불리는 학심이..
가지산 북릉에 원시림을 간직한채 근교에서는 오염되지 않는 몇 안되는 계곡이다.

여기에 들어가면 휴대폰조차 깜깜해져 버려 단체로 움직일때는 무전기가 필수다.

 

 

학심이골(14:10)~점심(14:30)~배넘이재(15:00)~천문사(15:30)



 

가파른 산길을 한참을 내려서자 소나무줄기 사이사이로 어른어른 학심이 계곡이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한다.

올여름 지독한 가뭄에 대부분 계곡이 바닥을 드러내지만...

그나마 학심이계곡은 물놀이 할 정도는 되어 여기까지 온 노고에 조금이나마 보상을 받는다.

 

 

 

잠시 더위를 식히고 맛있는 점심을 먹고난 뒤 곧장 하산을 서두른다.

이번에도 학소대를 보지 못하고 하산을 한다.

벌써 이번이 4번째인데.. 왜 이리 학소대와 인연이 없는건지......ㅠㅠ

 

반시간쯤 쉬엄쉬엄 계곡길을 따라 내려오면 심심이골과 만나는 합수점을 만나다.

이곳도 역시 계곡수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만큼 계곡이 바짝 말랐다.

 

 

 

배바우를 지나면서 부터 체력이 바닥을 드러낸 친구들이 하나 둘 쓰러져간다.

배넘이재를 넘어야 천문사로 갈수 있는데 어를 우째 할지....

 

배넘이재를 오르면서 이제는 정신력 싸움이다.

자신과의 극한 고통을 이겨내고 "깨달음음의 경지"에 닿을 즈음 배넘이재에 도착한다.

 

 

 

배넘이재의 휴식이 큰 힘이 되었는지 다시 기운을 찾아 천신만곡끝에 천문사에 도착했다.

아직 한낮이라 뜨거운 열기가 여전기 살아서 꿈틀거린다.

 

시기적으로 말복도 입추도 지났지만
풀죽지 않는 올 여름의 오만한 열정이 끊임없이 폭염을 쏟아내는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