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산)고향의 봄... 진달래 꽃
- 일 자 : 2016년 4월 10일(일욜)
- 날 씨 : 맑음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천주암~천주봉~용지봉~임도~만남의광장~천주암
(총산행시간 3시간 20분 점심/사진촬영시간 포함)
산행시작(07:20)~만남의광장(08:10)~천주봉(08:40)~용지봉(09:30)
4월이면 어느 산을 가더라도 산객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엔 충분하다. 등로마다 겨우내 기다렸던 신록이 마악 눈을 뜨고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은 발길을 더욱 가볍게 한다.
여기에다 진달래까지 볼수 있다면 어떨까?
오늘은 아침일찍 어제 마라톤으로 약간 뭉쳐진 근육을 풀기위해 창원 천주산으로 향했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천주산은 이원수님이 글을 쓴 동요 "고향의 봄" 배경이 될정도로 아주 유명한 진달래 군락지다.
지난 주말 눈이 부시도록 하얀 자태를 뽐내던 벚꽃잎은 파란 새순으로 옷을 갈아 입고 분주히 초여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동네 뒷산 어디에서나 볼수 있는 진달래는 이제 막 여린 꽃잎이 깨어 따뜻한 봄 햇살 목욕을 즐기고 있다.
전국에 진달래로 유명한 산들이 많지만 이곳 천주산의 진달래는 색상이 짙기로 유명하다.
어릴때 진달래꽃잎을 많이 따 먹었다.
그래서 동네 어르신들은 꽃을 먹을 수 있는 진달래는 참꽃이라 하고, 독성이 있어 먹을 수 없는 철쭉은 개꽃라고 부렸다.
몇잎 따서 입안에 넣어보니 꽃향이 입안 가득히 나고 삽쓰름한 맛이 유년시절 보낸 고향을 생각하게 해 가슴이 애틋해진다.
만남의 광장에서 먼저 천주봉을 오른다.
천주봉오름길 돌탑에서 용지봉을 바라보니 산비탈 전체가 분홍빛 물감을 풀어놓은듯 장관을 연출한다.
매년 이맘때면 꼭 오르는 천주산이지만..
올해 역시도 산객의 바램처럼 진달래가 만개를 하였다.
초록협곡사이로 떨어지는 분홍빛 폭포수
싱그럽게 쭉~쭉 뻗은 삼나무협곡사이로 진달래꽃이 마치 폭포수처럼 금방이라도 떨어질듯하게 밀려온다.
정말 자연이 만들어 놓은 아름다운 절경이다.
다시 되돌아온 만남의 광장
지금은 조금 한산하게 보이지만 두시간 뒤면 복새통을 이룰것이다.
주봉인 용지봉으로 오르는 산길은...
삼나무가 짙은 숲그늘을 만들어 놓아 오르기에 안성맞춤이다.
바로 이곳...
천주산의 진달래를 한눈에 볼수 있는 포토존이다.
울긋불긋 연분홍 봄색깔이 끝없이 펼쳐지는 홍빛호수
봄바람이 살짝 살짝 불때마다 잠자리 허리마냥 자디잘게 흔들리는 진달래가 장관을 연출한다.
온통 분홍빛 세상...
그 세상 한가운데 둥둥 떠 있는 기분이다.
정상 오르는 마지막 전망대에 닿자...
분홍빛에 숨이 멎을것 같은 절경이 발아래 펼쳐진다.
파릇한 풀빛이 번지는 산하...
더불어 연분홍 진달래꽃이 곱디 곱게 수놓은 세상...
어떤 언어로도 표현하지 못할 대자연의 아름다움에 넋을 놓고 바라만 본다.
하산시작(09:50)~임도길(10:10)~만남의과장(10:30)~천주암(10:50)
하산 지점인 천주암에 닿자...
전국에서 몰려온 사람들로 인해 이미 등산로는 동맥경화를 연상케 한다. 행여나 천주산이 꺼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될만큼 엄청난 등산객들이 몰린다....ㅋㅋ
아침 일찍 산행한 덕분에...
여유있게 황홀하리 만큼 아름다웠던 산행을 마쳤다.
오늘 천주산의 진달래는...
달콤한 봄날의 행복감으로 아주 오래 간직될 것 같다.
(에필로그)산행 하루 전날..
토요일 경주 벚꽃 마라톤 대회에 참가를 하여...
보문호를 한바퀴 도는 10km를 단 한번도 쉬지 않고 완주를 하였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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