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산 하늘릿지)수려한 암릉 그곳에 오르다
- 일 자 : 2016년 4월 16일(토욜)
- 날 씨 : 흐림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법수원~하늘릿지~잔치봉~원적봉~미타암
(총산행시간 3시간 10분 점심/사진촬영시간 포함)
산행시작(14:00)~법수원입구(14:25)~하늘릿지(15:00)~잔치봉(15:30)
시간이 게으름을 피우며 느릿느릿하게 흐르는 오후...
산행을 하기에는 다소 늦었지만 가까운 산을 오르기에는 가능한 시간이라 모처럼 천성산을 찾았다.
천성산은 여러갈래의 산행길이 열려있는데 오늘은 그동안 눈길만 주었던 하늘릿지 구간을 올라보기로 한다.
저녁에는 빗소식이 있어 서둘러 배낭만 대충 챙겨 미타암 입구 포장마차앞에 도착하였다.
산에 대한 열정과 욕심때문에 오래전부터 왼쪽무릎에 통증이 있었다.
한동안 관리를 잘하여 잊고 살았는데 지난주 마라톤과 천주산 산행을 무리하게 하다보니 무릎 통증이 재발했다
앞으로 산행때는 조금 귀찮더라도 무릎보호대를 착용하고 가능하면 스틱을 꼭 사용하여야 겠다.
그리고 당분간은 산행시간도 조절을 해야할듯 싶다.
미타암 갈림길을 지나 법수원 입구에 다다라자 법수원쪽 출입 통제라는 간판이 보인다.
몇년전부터 사유지인 이곳이 출입통제되어 법수원계곡으로 갈려면 미타암쪽 보다는 원적암이나 보현사를 들머리를 잡아야 한다.
법수원 입구에서 20여분 가파른 산길을 치고 오르자 하늘릿지로 가는 암릉이 줄지어 나타난다.
크기는 작지만 설악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만큼 수려한 바위군이다.
잘 발달된 남성의 근육처럼 느껴지는 우람한 암릉구간을 넘고 올라서자 조망이 시원하게 열린다.
발아래에는 문제의 법수원이 놓여있고 법수원 뒷쪽으로 삼형제바위로 올라가는 너덜길이 선명하게 보인다.
때마침 불어오는 바람이 청량감을 준다. 눈 돌리는 곳마다 절경이고 곳곳이 힐링의 공간이다.
암봉위 푸른소나무 한그루가 하늘리지의 모든것을 다 아우르듯 굳건하게 자리잡고 있다.
미타암이 내려보이는 동쪽사면에는 파스텔 풍경이 가을인듯한 착각을 느끼게 한다. 참으로 아름다운 풍경이다.
이 나라 이 산하 어디를 가더라도 산이 있고 숲이 있어 누구나 이런 기분을 향유할 수 있다.
물론 산을 오른자만이 느낄수 있지만....ㅋㅋ
하산시작(15:40)~원적봉(15:20)~점심(15:50~16:20)~미타암(16:50)~포장마차(17:10)
주능선에 닿자 평탄한 숲길로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잔치봉에 오르자 그동안 잠잠했던 날씨가 갑자기 비바람과 함께 변덕을 부리기 시작한다.
이곳 잔치봉에서 서쪽으로 눈길을 주면 천성1봉과 천성2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잔치봉에서 원적봉까지는 10분정도...
거칠어지는 바람을 피해 원적봉 부근 큰 나무 밑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봄쑥이라 불리는 머구잎에 된장 그리고 풋상추까지..
더구나 산정에서 먹는 밥맛이라 한숫갈 가득 입안 가득 넣을때마다 혀가 즐거움에 깜짝 깜짝 놀란다.....ㅋㅋ
원적봉에서 하산할 즈음 잿빛 구름이 서쪽에서 부터 몰려온다.
20여분 후 미타암에 내려서자 제법 차가운 빗줄기가 동백꽃잎 위로 하나 둘 떨어진다.
오늘 3시간 남짓 산행..
조금 짧아 아쉽지만 당분간은 무릎에 큰 무리없이 산행을 해야할것 같다. 다음에는 원적암을 들머리로해서 법수원계곡으로해서 천성2봉까지 걸어볼 생각이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내려서다 보니
저만치 포장마차가 보이고 주인장이 고개를 내밀며 먹걸리 한잔하고 내려가라고 손짓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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