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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구룡계곡)힐링이란 이런것

by 인생은저니처럼 2015. 7. 20.

 

 

 

(구룡계곡)힐링이란 이런것 


- 일 자 : 2015년 7월 19일(일욜)
- 날 씨 : 맑음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주차장~육모정~구시소~챙이소~유선대~지주대(왕복)
  (총산행시간 4시간30분 점심/사진촬영시간 포함)

 

 

 

부산출발(07:50)~문산휴게소(09:10)~구례IC(10:10)~주차장(10:30)

 

 

 

장마가 잠시 주춤하는 사이...

습한 공기를 잔뜩 머금은 무더위가 찾아왔다.

 

오늘 산행예정인 구룡계곡은 이런 무더위를 식혀줄 곳으로 만복대, 고리봉, 세걸산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서부능선의 왼쪽 자락에 자리한 청정 계곡이다.

 

산악회에 나누어준 산행지도를 보니 둘레길을 올라 계곡으로 내려서는 코스다.

그렇치만 산행대장이 들머리 부분을 놓쳐 많은 회원들이 무더운 60번 지방도 아스팔트 길을 끝없이 올라간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시작부터 땀이 홍수처럼 온몸을 적신다.

 



 

그래도 다행히(?) 40여분만에 알바를 끝내고

정상적인 들머리인 "한국의 명수 구룡계곡" 표지석 뒤로난 계곡으로 접어든다.

 

계곡으로 내려서자 눈보다 귀가 먼저 계곡을 맞이한다.

콸콸한 요란한 물의 합창에 대해 귀를 활짝 열었다.

계곡 물소리가 시원스럽다. 지난번 재약산 층층폭포의 아쉬움을 한방에 날릴듯한 수량이다.

 

숲길은 잘 정비되어 있고 발아래 느껴지는 감촉 또한 아주 좋다. 길섶에 핀 노루오줌을 보니 계곡은 완전한 여름풍경이다.

 

 

 

산행시작 20여분만에 구시소에 도착했다.

구시소의 계곡 주위에는 크고 작은 갖가지 바위가 많이 널부러져 있는데 그 모양새가 아름답다.

그 가운데 소나 말의 먹이통인 구유처럼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한국의 명수 구룡계곡답게 눈길 가는 곳마다 절경이 펼쳐지고 있으니 한곳에서 오래 머물 수도 없다.

또 다른 절경을 빨리 보고 싶은 들뜬 마음에서 이기도 하다.

시원스럽게 흐르는 물소리, 때때로 불어오는 바람소리를 들으며 기분 좋게 오른다.

 

 

 

산악회 일행들은 구룡폭포까지 가지 않고 그냥 계곡에서 즐길 모양세다.

오늘 만큼은 등산이 목적이 아니라 그냥 하루 자연 속에서 놀다가 가는 것인듯 싶다.

 

그렇치만...

우리 자연사랑 회원들은 구룡폭포까지 다녀오는걸로 하고 상류로 발길을 재촉한다.

구룡폭포까지 3km 가량 이어지는 계곡 길은 때 묻지 않은 지리산의 청정 자연이 펼쳐지는 곳으로 맑은 계곡수를 따라 숲길 트레킹을 즐기기에 이만 한 곳이 또 없다.

 

앞서가는 용수...

나 보다 더 산을 조아하고 즐길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녀석이다.

 

근데 요즘 어깨에 맨 배낭무게 만큼이나 걱정이 많은것 같다. 하루하루 수많은 어려움과 늘 긴장속에 살아가는 우리들 인생

긴 터널을 빠져나왔을때 쏟아지는 투명한 햇살처럼 얼릉 모든 근심 떨쳐버렸으면 하는 바램이다.

내 친구 용수야.... 힘내라!!

 

 

신선들이 바둑을 두며 놀았다는 유선대를 지나면 지주대 구름다리를 만난다.

이 다리를 통과하면 작은 언덕을 넘는데 곧바로 왼쪽 계곡 길로 이어진다.

 

통제구간(재난취약지구 정비공사)

 

두둥....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구룡계곡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폭등과 구룡폭포구간이 정비공사로 출입이 통제되었다.

 

구룡폭포로 가는 우회길은 산을 하나 넘어야 하는데...

가야할 길도 그렇치만 다시 되돌아올 생각을 하니 회원들이 너무 힘들것 같아 이쯤에서 구룡폭포를 포기하고 다시 계곡으로 내려선다.

 

지금껏 200산을 넘게 오르면서 정상을 오르지 않고 하산한 경우는 불과 열손가락 내외다.

그만큼 내 나름되로 산행기준이 있었는데 오늘은 그 기준 잠시 접어두기로 한다.

 

 

하산(13:10)~계곡물놀이(13:20~14:40)~육모정(15:30)~주차장(16:40)~부산도착(20:20)

 

 

이번 산행에도 여친들이 맛나는 점심을 준비해 왔다.

이에 좋은 산행지를 골라 멋진사진으로 답하는것이 우리 남친들이 해야 할 몫인것 같다.

 

점심을 먹고, 이제 남은건 물놀이 시간...

먼저 등산화를 벗고 시원한 계곡수에 발을 담그니 온 몸이 상쾌해진다.

 

 

먼저 무엇이든 적극적인 두래가 계곡수가 흐르는 암반에서 나비시범을 보이고....

 

 

이것을 보고있던 용수가 의미심장한 실웃음을 짓는데...

 

 

이정도는 되야지...

두래보다 한결 부드러운 솜씨로 암반을 미끄려 내려간다.

자세가 매우 안정적이다.

 


 

이 두 남녀 오늘 완죤 물(?) 만났다...ㅋㅋㅋ

 


 

근데 이 두분 아까전 부터 물에 들어가지도 않고 묵묵히 보기만 한다.

아직 뭔가 부족한 표정이랄까?

 


소심한 원석이, 진호는 등산화조차 벗을 생각을 안하고 월성이도 일치감치 철수를 하였으니...

이제 남은 선수는 딱 한명뿐이다.

그래도 제대로 밥값은 해야 하지 않겠는가....ㅋㅋㅋ

 

 

 

 

아니! 이것은...
고수(?)들만이 할 수 있다는 배치기 미끄럼타기...ㅋㅋ

재수씨, 영화야 이정도면 밥값은 했제?

 

 

 


그래... 근용이 니가 최고다!!

 

 

물가에 내 놓은 아이처럼 파닥파닥 거리며 신나게 시간을 보낸다. 흐르는 청정계곡수에 몸을 내맡기면 몸과 마음이 절로 치유되는 느낌이다.

요즘 현대인들이 말하는 힐링이 저절로 된다.

쉼 없이 흐르는 계곡물 따라 도심의 스트레스가 다 흘러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럴까?

힐링을 한탓인지 몸이 새털처럼 가볍고, 내려오는 길 내내 저절로 콧노래가 나온다.

 

 

 

구룡계곡도 지리산 품속이다.

지리산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마음속 깊은 그리움이 높은 하늘에 퍼진 가벼운 구름처럼 살금살금 피어 오른다.

 

2002년 여름종주때 장터목에서 보았던 장엄한 운해

2004년 여름종주때 집중호우로 고립되었던 벽소령

2009년 겨울종주때 사투끝에 올랐던 형제봉 정상

2012년 가을종주때 제석봉 일몰에 흘려던 남자의 눈물

이렇게 지리산은 나에게 지난시간을 반추해 볼 수 있는 많은 추억을 남겨주었다.

 

이런 추억을 꺼집어내며 계곡길을 내려선다.

머리위 햇살 목욕으로 깨끗해진 7월의 초록빛 나무잎이 숲그늘이 되어준다.

 

 

산행 끝자락...

구룡폭포에서 찍지못한 인증샷을 계곡 표지석앞에서 찍었다. 이것으로 오늘산행은 초 간단하게 마무리 하고 다음 산행을 기다린다.

 

다음산행은...

자연사랑 정기산행인 백운산이다.

밀양이라 부산에서 거리도 가깝고, 금강산에 비할만큼 수려한 바위가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또한 산행시간도 짧아 산행에 대한 부담감도 없다.

산행후에는 쇠점골로 이동해서 여름 더위를 싹 지울만큼 계곡 물놀이를 할 계획이다.

 

친구들아..

이번 백운산 산행에는 꼭 함께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