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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재약산)초록빛 울창한 숲길

인생은저니처럼 2015. 7. 6. 13:51

 

 

 

(재약산)초록빛 울창한 숲길 


- 일 자 : 2015년 7월 5일(일욜)
- 날 씨 : 흐림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주차장~관음봉~문수봉~층층폭포~흑룡폭포~주차장
  (총산행시간 7시간20분 점심/사진촬영시간 포함)

 

 

 

 

표충사주차장(10:30)~산행시작(10:40)~관음봉(13:40)~문수봉(14:15)

 

 

 

장마에 접어들면서 더위가 조금씩 허물어져가고 있다.

7월의 산은 언제나 그렇듯이 초록빛 울창한 숲길이다.

마치 모든 한국의 산하들이 함께 초록빛 연가라도 부르는 듯하다.

이런날에는 빡씨게 산행을 하고 하산길 시원한 계곡수에 몸을 던지는게 최고다

 

그래서 이번 산행은...

영남알프스 수많은 준봉들 가장 아름다운 재약산을 오르기로 했다. 산행코스는 숲과 암릉구간을 오르고, 내려올때는 옥류동천계곡으로 하산할 계획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표충사 팔작지붕 너머 보이는 재약산 봉우리들은 보는것 만으로도 심장을 뛰게 한다.

맨 우측 끝트머리가 관음봉이고 한뼘 뒤로 보이는 것이 문수봉이다. 느긋하게 걸어도 두시간정도면 관음봉에 오를 수 있을것 같다.

 

 

 

재약산으로 오르는 산길 중...

지금 걷고 있는 이 등로가 가장 수월하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나무가 하늘을 가리고, 숲길 사이에 바람이 스며들어 뜨거운 한 낮에도 시원하다.

 

울창한 나무숲을 뚫고 빛줄기가 내린다.

빛을 담아 반짝이는 초록의 푸름이 꽃만큼 화려하진 않아도 그대로 아름답다. 진초록 나뭇잎으로 뒤덮인 숲길을 따라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천천히 오른다.

 

 

 

밀양 라-3 구조목에서 2분정도 오르면 문수봉 갈림길이 나타난다. 별다른 이정표가 없어서 눈여겨 보면서 천천히 걸어야 찾을수 있다.


이곳을 그냥 지나쳐 버리면 곧장 고사리분교로 올라간다.

뭐가 그리 좋은지 활짝 웃는 진호의 모습이 싱그럽게 보인다.

 

 

오늘 초대손님...

형재는 초등학교에 이어 중학교도 같은 학교를 다녔다.

서울에 살면서 진해에 장기파견 근무를 하고 있어 오늘 산행에 참여할 수 있었다.

 

전날 먹은 술때문인지...

아님 산행을 자주 하지 않은 탓인지 꽤 힘들어 한다.

형재야 오랜만에 자연사랑 산행에 참여해주어서 고맙고 앞으로 자주 산에서 보자.

 

 



관음봉 오름길은 가파르고 좁은 산길이 계속 이어진다.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았던 길인 듯 묵은길이 오히려 산길 모습을 보여준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된비알을 지겹게 오르다 보니

어느덧 조망이 열리기 시작하고 동쪽으로 향로산이 조망되고 관음봉이 지척으로 다가온다.

발아래 삼거마을과 표충사 상가단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숲길을 벗어나 암릉구간에 오르자

맑게 개인 하늘 아래 순한 짐승처럼 엎드린 산등성이 위로 햇살이 뜨겁게 내리쬔다.

 

힘들게 올라왔을텐데... 그래도 친구들 표정이 다 밝아서 기분이 좋다. 유독 바윗길에 약한 영화도 밧줄타는 모습이 오늘만큼은 영락없이 산꾼이다

 

 

 

드디어 오늘의 주봉 문수봉에 올랐다.

골짜기에서 올라오는 시원한 바람이 이마에 난 땀을 깔끔하게 지운다.

 

아니 이 장면은?

산정 벼랑 끝터머리에선 두 남녀..

아~~ 케이트 윈슬렛와 레오나도 디카프리오

누군가 My Heart Will Go on  한곡 불러주라....ㅋㅋㅋ

 

 

 


사방으로 열린 일망무제의 풍광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직벽에 가까운 암릉은 마치 잘 발달된 근육질을 연상케 하고 바람이 불때마다 진초록의 물결이 너울거린다.

정말 부족한 필설로는 다 담기 어려운 절경이 펼쳐진다.

 

반대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드넓게 펼쳐진 고사리분교 터가 보인다.

고사리분교는 1966년 4월 29일 개교하여 만 30년만인 1996년 3월 1일 폐교되었다고 한다.

 

 

 

하산시작(14:50)~층층폭포(15:50)~흑룡폭포(16:40)~표충사(18:00)~황태구이(19:30)

 

 

 

문수봉에서 내려서면 삼거리가 나온다.

재약산 정상인 수미봉으로 갈려면 직진, 진불암은 좌측, 고사리분교는 우측으로 가야한다.

내원암에서 시작된 작전도로가 이곳에서 멈추었다.

20여분 도로를 걸어 내려오다 층층폭포 이정표에서 계곡으로 들어선다.

 

 

 

그토록 기대했던 층층폭포...

올 겨울부터 시작된 지독한 가뭄에 이곳도 피해갈 수 없는듯 싶다.

 

지금껏 재약산을 다섯번 넘게 올랐지만

오늘처럼 이렇게 층층폭포 물줄기가 말라 붙어있는건 처음이다.

 

 

 

표충사로 내려가는 좁다랗고 한적한 길은 아청빛 깊은 녹음 사이로 솔솔 이어진다.

흑룡폭포가 나타날때가 되었는데 고개를 기웃거리며

계속 계곡방향으로 고개를 내밀며 내려선다.

 

흑룡폭포는 층층폭포의 포스와는 차별이 된다.

내려설수는 없지만 너무 웅장한 모습에 DSLR 뷰파인더가 꽉 찬다.

 

 

 

하산길 

바위에 앉아 투명하게 찰랑이는 물의 결 사이로 발을 비집고 넣어니 발의 피로가 확~ 풀린다.
풍성한 햇빛과 여름향기
유유히 흐르는 계곡수 어디선가 가끔씩 불어오는 바람.. 주위를 둘러보니 모든것이 평화롭다.

 

스스로 그러함을 자연이라 했던가
고즈늑한 이곳에서 계류는 흙과 바위를 적시며 낮은 데로 흐르고 바위들은 묵직한 침묵 속으로 가라앉아 있다.

 

 

 

산행시작한지 무려 7시간 만에 표충사에 무사귀환(?)

조금전 올랐었던 관음봉, 문수봉을 거쳐 수미봉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마루금이 보인다.

 

 

 

 

산행의 끝자락...

주불전이 석가모니불을 모시고 있으면 대웅전

비로자나불을 모시면 대광전이라 불리는데...

이곳 표충사 대광전에는 비로나자불이 아닌 석가여래, 아미타여래, 약사여래 삼존불이 모셔져 있다.

 

산사에 들어서면 늘 마음이 편안하다.

불자가 아닌데도 마음 한구석 얼타래처럼 얽혀있는것을 하나 하나 풀어준다.

 

 

모든 산행일정을 마치고...

떠나온 집을 향해 먼길을 되돌아 갈 시간

맛집을 찾아 양산하북에 있는 진부령 황태집에 들렸다.

 

황태구이에 황태찜 그리고 시원한 황태국까지...

산행의 피로감은 어디로 간데없이 사리지고, 재약산의 기운을 받아서 그런지 모두들 표정이 해맑다

 

여백이 있는 삶...

세월이 갈수록 삶은...

모시적삼처럼 헐렁하고 여유로워야 한다

 

지금껏 채우기에 급급하면서 살아온 삶을 쉼표와 여백이 있는 삶으로...

그렇게 살기 위해서는 주말에 자연과 어울리는 산행이 최고의 선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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